20화8. 취업(1) 강일은 정장을 빼입은 채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서는 아리가 오라고 한 곳을 향했다.그러고서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커다란 호텔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아! 호텔이라고 써 있었구나.”강일은 그제야 봤다며 자신의 손글씨로 적혀 있는 주소의 끝에 호텔이라는 글씨를 보았다.취직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없어서 자신이 듣고 받아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른 것이었다.임페리얼 호텔.서울에서도 상당히 큰 호텔이었다.비록 5성 호텔은 아니었지만 4성 호텔로 꽤나 고급 호텔이었다.4성 호텔이라고 해서 급이 낮은 것은 아니었다.당장 대한민국에 5성급 호텔은 여섯개 밖에 없을 정도였다.더욱이 호텔과 카지노로 유
2019-10-08
19화7. 신체의 변화(2) 무공서라는 것이 있었더라면 강일도 무협의 주인공처럼 엄청난 힘을 발휘했을 터였지만 그런 것이 흔할 리는 없었다.더욱이 무공서만으로는 무공을 익힌다는 것도 현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당장 주화입마가 아니더라도 기혈이 뒤틀려서 폐인이 될 수도 있었다.더욱이 강일은 무공에 대해서는 전혀 알고 있지 못 했다.“흐음! 분명 좀 더 화려해 지고 예뻐진 것 같은데 말이야.”강일은 자신의 고시원에서 만연화를 바라보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자신이 쏟아 부은 이상한 액체 덕분에 뭔가 변화가 있었다고 여겨졌지만 그 변화가 뭔지는 알 도리가 없었다.그리고 그런 변화가 자신의 몸에도 영향을 줬다는
18화7. 신체의 변화(1) 아리가 한 말에 충격을 받은 강일은 신의 선물 상자를 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알 수 있었다.“하하! 뭐 안 열면 되는 거잖아. 그래. 안 열면 되지.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되는 일이야.”강일은 하백의 임무만을 완수하고 구리 열쇠를 받는다고 해서 상자만 열지 않으면 된다고 여겼다.어차피 신의 선물 상자 또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이미 강일 자신이 죽음으로부터 살아난 상황에서 보답은 충분할 정도로 받은 상태였다.강일은 어쩌면 자신이 너무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도 할 정도였다.“일단 이 걸로 남은 빚을 갚자.”강일은 아리로부터 받은 오백만원을 학자금
17화6. 두 번째 상자(2) 툭! 툭!강일은 자신의 몸을 뭔가가 건드리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몸이 너무나도 편안하고 나른한 느낌에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조금만 더 잘게요.”그렇게 어린아이 투정 부리듯이 말을 하고서는 미소를 지은 채로 잠이 들려고 했다.툭! 툭! 툭!점점 더 자극은 강해졌다.퍽! 퍽!이제는 아주 때리는 듯한 느낌에 강일은 인상을 찡그리며 눈을 떴다.“뭐야?”그러고서는 볼 수 있었다.“어? 누구?”웬 여자가 얼굴을 붉힌 채로 강일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강일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어? 내 고시원 방 맞는데.’여자가 자신의 방에 있을 리는 없었다.아니
16화6. 두 번째 상자(1) 혜령에게 결국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해 아쉬움을 느끼며 강일은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그때 그 여자가 정말 혜령이었나?’강일은 자신을 구해줬던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이 흐릿하면서도 도무지 잊히지가 않았다.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눈을 떴을 때 혜령의 얼굴이 보였으니 분명 자신을 구해 준 것이 혜령이었을 터인데도 강일은 혼란스럽기만 했다.그러면서 역시나 좀 더 기다려서 혜령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갔어야 했다는 생각을 했다.“하아! 정신 차리자! 강일! 지금 내 처지에 뭔 딴 생각이냐!”강일은 머리를 손으로 두드리고서는 정신을 차리자며 기차 밖
15화5. 태백산(4)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강일은 자신의 옆에서 새근거리며 잠이 들어 있는 여인의 얼굴을 보았다.“허억!”당연히 놀란 표정으로 몸을 일으킨 강일은 이내 자신의 놀란 목소리에 잠이 깬 것인지 눈을 부비며 일어나는 여인을 보았다.“일어나셨어요?”“아! 저기 저…….”강일은 아직도 이름을 모른다는 것에 말을 더듬거렸다.그리고 그런 강일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인지 무당인 여인은 자신의 이름을 말해 주었다.“혜령이라고 해요. 뭐 본명은 아니지만 지금은 이걸 이름처럼 사용하고 있어요.”“아! 예! 혜령 씨. 그런데…….”강일은 분명 물에 빠진 기억이 났다.그러고서는 웬 아름다운 미녀가 자신을 구
14화5. 태백산(3) 다음 날 아침 부산스러운 소리에 잠에 깬 강일은 눈을 뜨자 생소한 느낌의 방에 벌떡 몸을 일으켰다.“아!”자신이 웬 여인의 집에서 잠이 들었다는 것을 떠올렸다.강일은 몸을 일으키고서는 급히 방을 나섰다.“……?”“……!”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본 강일은 조용히 다시 문을 닫고서는 방바닥에 주저앉았다.‘손님 받은 거였어?’방에서 외간 남자가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왔으니 어떤 상상을 할지 뻔했다.물론 석상을 찾아서는 백단사에 전달해 주고 나면 태백산에 올 일도 없었지만 그래도 창피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후우!”그렇게 나가지도 못하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 색색이 한
13화5. 태백산(2) “으으! 추워!”해가 떨어진 산속은 여름이라고 해도 추위를 느낄 정도로 일교차가 컸다.더욱이 계곡의 바람이 불어오는 장소의 커다란 바위는 마치 얼음장같이 차가울 정도였다.당연히 잘못하면 온몸의 열을 빼앗겨서는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었다.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강일은 추위에 잠이 깨서는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 일어났다.“허! 벌써 밤이야?”잠깐 눈을 감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완전히 해가 넘어가 버린 모양이었다.강일은 자신의 옆에 있던 가방에서 이불로 사용하려고 했던 담요를 꺼내어서는 몸에 둘렀다.일단 떨어진 체온을 최대한 회복을 해야만 했다.“하아! 하아!”하얀 입김마저 나올 정도로
12화5. 태백산(1) “이제 도착했네.”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3시간 20분 정도를 가면 강원도 태백시의 태백역에 도착할 수 있다.그 태백역에서 내려 역사에서 나와서는 100m 정도만 정면으로 걸어가면 붉은색의 태백 버스 터미널이 나온다.강일은 터미널의 정면에 있는 기사 식당으로 들어가서는 순두부찌개 하나를 시켰다.“맛있게 드세요.”“예! 감사합니다.”등산을 하려면 꽤나 든든하게 먹어야만 했다.특히나 대모산에서 그토록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는 강일로서는 또다시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다.그러기에 강일은 태백산으로 들어가기 전에 든든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그렇게 식사를 마친 강
11화4. 상자는 어디에(2) 하백에게서 받았던 선물 상자와는 조금 모양이 달랐지만 강일은 그것이 자신이 그토록 찾던 신의 선물 상자임을 알 수 있었다.그것이 왜 이런 곳에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강일의 눈앞에 나타났다는 것이 중요했다.“어! 이건…….”“오만 원.”강일은 아주머니의 사무적인 목소리에 멍하니 중년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십만 원에 팔려고 했던 건데 총각이 짐도 들어 주고 했으니까 딱 오만 원에 넘길게. 엄청 싸게 주는 거야.”강일은 왠지 귀찮은 것 비싸게 팔아먹겠다고 얼굴에 쓰여 있는 듯한 중년 아주머니에 황당해했다.하지만 이미 강일의 손에서는 지갑이 나와 있었다.무슨 일이 있더라
10화4. 상자는 어디에(1) 엉망진창이었다.어찌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고 있었다.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빚은…….”“필요 없어.”강일은 빚은 꼭 갚겠다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여인의 말에 멍해졌다.“뭐라고요?”설마 빚을 갚을 필요가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은 아닌 듯싶었다.“돈으로 받고 싶은 생각은 없고 나한테 찾아줬으면 하는 것이 있어.”“뭔데요?”강일은 여전히 차의 상향등으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인에 인상을 찡그렸다.“나중에 차차 알게 될 거야. 그것만 찾아내면 그때는 이 차용증 너에게 줄게.”여인은 몸을 돌려서는 자신의 차에 타고서 그대로 사라져 버렸
9화3. 생각지 못한 보상(3) 분명 다른 하루였지만 강일은 똑같은 하루를 무한 반복하고 있었다.“하아! 벌써 며칠 째인지.”제법 돈을 모은 강일이었다.물론 그래 봐야 빚을 갚기에는 형편없는 액수였지만 아르바이트를 두 번씩 계속 하게 되자 적자가 나던 것이 어느 덧 돈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그렇게 모인 돈으로 강일은 먼저 사채 빚 먼저 갚으려고 했다.하지만 다시 그들을 만나기에는 겁이 나서는 좀 더 돈을 모아서 한 번에 갚을 생각이었다.“하루 이자가 얼마였지?”이자에 이자가 붙어서는 엄청나게 불어나고 있을 터였다.빌린 돈은 고작 300만 원 정도였지만 이자가 벌써 300을 넘어 천만 원이 넘어가고 있었다.말
8화3. 생각지 못한 보상(2) 강일은 자신의 고시원으로 돌아와서는 침대에 몸을 눕혔다.천연화의 향기에 피로가 풀리기 시작했지만 워낙에 쌓인 피로는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잠이 안 온다.’강일은 이상하게도 잠이 오지 않았다.분명 무척이나 몸도 정신도 피곤했지만 졸리지는 않았다.그것이 천연화 때문인 것 같지는 않았다.강일은 손에 낡은 구리 열쇠를 쥐고서는 바라보았다.신의 열쇠로 신의 선물 상자를 열 수 있는 신물이었다.물론 신의 선물 상자를 찾아야 한다는 단서가 달려 있기는 했기에 지금 당장은 아무런 쓸 모도 없는 것이었다.두근두근.하지만 왜인지 강일은 심장이 뛰었다.운명처럼 자신에게 무언가가 다가오고
7화3. 생각지 못한 보상(1) “으! 추워!”강일은 몸을 덜덜 떨면서 눈을 떴다.여름으로 다가가는 늦봄이었기에 날씨 자체는 그리 추울 리가 없었지만 산속의 날씨는 도심지와는 달랐다.강일은 가방 속에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을 만한 천이란 천으로 온몸을 감쌌지만 떨어지는 체온에 결국 잠에서 깰 수밖에 없었다.결국 밤새도록 고함을 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구조를 하러 온 사람은 없었다.그리고 천둥벌거숭이처럼 산속을 뛰어다녔음에도 산을 벗어나지 못했다.족히 몇 킬로는 달린 듯했는데도 도로나 인가의 불빛은 전혀 보지 못한 강일이었다.강일이 생각하기에도 절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이건 뭐 사당 청소가 끝
6화2. 첫 번째 임무(2) 회색의 포장지를 뜯어내자 원통이 나왔고 그 원통을 열자 사극에서나 보던 두루마기 족자가 나왔다.꿀꺽!강일은 마른 침을 삼키고서는 조심스럽게 족자를 펼쳤다.마침내 자신이 어떤 임무를 해야 할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이건 뭐지?”강일은 황당하다는 듯이 족자에 적혀진 글자들을 보았다. ―上 : 不可中 : 不可下 : 대모산의 산신의 사당을 청소하라. 세 가지의 임무 중에 상과 중이라고 한자로 적인 부분은 불가로 수행을 할 수 없다고 나와 있었다.무언가 다른 조건이 더 필요하거나 가장 아래 단계의 임무를 완수한 뒤에 해야 하는 것 같았다.그나마 할 수 있는 단계의 임무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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