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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영주 만들기] 6화

최강 영주 만들기
최강 영주 만들기
[데일리게임]

6. 출전

간만에 만족스러운 밤을 보낸 강해는 아침밥으로 나온 진수성찬에 감동을 해야만 했다.

고귀하신 영주님의 소모된 체력을 보충한다는 영주 직속의 요리사가 열과 성을 다해 만든 진수성찬이었다.

물론 시녀들과의 그런 일이 아니라 영주민들을 위해 소원의 샘물에서 영지를 위한 희생이 표면적인 이유에서였다.

“아니 식량도 부족하다고 하던데 뭘 이렇게 거창하게 차립니까?”

“아닙니다, 영주님. 영주님께서 건강하셔야 영지의 발전이 있는 것이지요.”

이미 차려진 것을 무를 수도 없는 입장이었으니 식사를 하기는 하지만 혼자 먹는 것도 고역이었다.

‘저 지켜보는 눈이 너무 부담스러운데…….’

시녀들뿐만 아니라 호위 기사들마저도 자신이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으니 그것이 제대로 소화가 될 리 없었다.

‘같이 앉아서 먹자고 해도 절대 못 하겠다고 하겠지?’

며칠 지내보면서 강해는 간혹 봤던 TV 속의 사극의 왕들처럼 자신과 겸상은 죽어도 못 하겠다고 할 것이라 생각되었다.

물론 명령을 내린다면 하기야 하겠지만 다들 부담감에 탈이 날 것이 분명했다.

대한민국에서도 부유층은커녕 중산층이나 소시민이었던 강해로서는 이런 분위기가 아직 적응이 될 리가 없었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이러다가 내가 죽겠어.’

강해는 하루도 아니고 매일 이래야 한다는 것에 처음부터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입속으로 우겨넣던 포크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그것을 지켜보던 강해의 전속 요리사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버렸다.

감히 영주님의 입맛에 맞지 않은 요리를 만들어 바친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여…… 영주님.”

영주성의 집사가 강해에서 무엇이 불편하냐는 듯이 물으려고 하자 강해는 손을 들어서는 집사의 입을 막았다.

“영주민들에 대한 걱정에 식사가 제대로 되지를 않는군요.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이렇게 밥을 먹느라 시간을 허비해야 하다니 말입니다.”

“여……영주님!”

강해의 말에 강해의 식사를 바라보고 있던 시녀들과 기사들 그리고 집사와 요리사들은 감격한 듯이 강해를 쳐다보았다.

잠시도 쉬지 않고 영지를 걱정하는 영주의 마음에 감격을 한 것이었다.

“정말이지 밥 먹을 시간도 아깝습니다! 하지만 본 영주도 인간인 이상 먹어야 살 수 있고 영지를 잘 다스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그렇습니다. 영주님! 영주님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법이지요.”

집사의 말에 강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아침, 점심, 저녁마다 영웅들 세 명씩 같이 식사를 하며 업무 보고를 받겠습니다. 그러니 지금 세 명의 영웅들을 데리고 오세요.”

“예?”

강해는 혼자 위장병에 걸릴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언제 현실 세계로 나가게 될지 몰랐지만 일단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동안은 편안하고 쾌적하게 지내다가 돌아갈 생각이었다.

“당장 데리고 오세요! 그때까지 식사를 하지 않겠습니다.”

영주가 밥을 안 먹겠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특히나 영주성 내부의 일을 총괄하는 집사로서는 영웅들을 두들겨 패서라도 끌고 와서 영주님이 식사를 하게 해야만 했다.

이미 확고하게 말을 하고 명령을 내리는 강해였으니 집사는 기사들을 끌고서는 영웅들을 잡으러 뛰어야만 했다.

“당장 영웅들을 잡아 와! 당장!”

그렇게 영문도 모른 채로 영주의 식당으로 끌려온 영웅들은 강해와 겸상을 하며 식사를 해야만 했다.

“올해 농사는 풍작을 기록할 것 같으며…….”

“쩝! 쩝! 응! 그래? 그거 잘됐군. 음! 이거 맛있는데 뭘로 만든 거야?”

강해의 맛있다는 말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이 좋아진 요리사가 급히 강해에게 다가와서는 말을 했다.

“부드러운 새끼 돼지에 꿀과 버터를 발라 구운 것입니다.”

“오오! 허니버터 돼지 통구인가? 역시! 하하하!”

강해는 역시라는 생각을 하며 만족스러운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역시 혼자 먹는 것보다는 부담이 덜 갔다.

물론 그런 강해 때문에 다른 영웅 세 명은 소화불량이 걸릴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매번도 아닌 한 번씩 돌아가며 업무 보고를 하는 것에 그다지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않았다.

강해가 말한 대로 식사할 시간도 아깝다며 업무보고를 듣겠다는 영주의 의욕에 존경심이 들 지경이었다.

거기에 영주와의 겸상은 영주가 신하를 그만큼 믿는다는 신뢰의 증거이기에 영웅들도 강해를 좋게 보는 것이었다.

“음! 다음 사람.”

“예! 영주님! 안 그래도 긴급히 보고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긴급하게 보고를 할 일이 있다는 말에 강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몬스터들이 성 인근으로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킹덤 언더 워에서는 몬스터들이 성을 공격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직 병사들에 의한 자원박스 역할이었다.

당연히 월드맵에서 몬스터들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로 자신들의 자리를 지킬 따름이었다.

“움직여? 하긴 그럴 수도 있겠네. 그래서 성을 공격한다고?”

“아닙니다. 아직 성을 공격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전령들이나 일부 외부로 자원 탐사를 나서려는 영지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강해는 식사를 계속하면서도 방금 전의 밝은 표정은 사라져 있었다.

그런 강해의 분위기에 식당의 분위기는 차갑게 식어 버렸고 다들 긴장에 몸이 굳어 갔다.

강해는 그렇게 자신의 옆에 놓여 있는 수건을 들어서는 자신의 입을 닦아 내고서는 입을 열었다.

“몇 등급짜리야? 지금 다가오는 몬스터들.”

“7등급입니다.”

별것 아닌 몬스터였다.

“오크인가?”

“예!”

킹덤 언더 워에서도 몬스터들은 등급이 존재했다.

자신의 병사와 병력보다 높은 등급의 몬스터들은 공격이 실패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강해의 군대는 21등급의 몬스터들을 사냥할 수 있었으니 7등급의 몬스터들은 사실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병력을 준비해.”

“알겠습니다.”

사실 그런 위협에는 성의 병력의 일부만 움직여도 쓸어버릴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영주의 명령 없이는 병력이 움직일 수 없었다.

영주의 명령 없이 움직인다는 것은 곧 반란을 의미했기에 몬스터가 설령 성을 공격한다고 하더라도 방어만 가능했지 선제공격은 명령에 따라야만 했다.

그러니 지금 영주가 병력을 준비하라는 지시는 몬스터들을 쓸어버리겠다는 소리였다.

문제는 강해의 명령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직접 나서겠다.”

“예? 아! 알겠습니다.”

강해의 말은 자신도 몬스터 사냥에 나서겠다는 것이었다.

그곳에 있던 영웅들은 순간 놀라기는 했지만 고작 7등급의 몬스터였으니 강해에게 위협이 될 일은 없었다.

오히려 강해를 보호하겠다고 과한 병력이 동원될 것이었으니 몬스터들에게는 불행한 일이 될 터였다.

‘몬스터 사냥이라. 실제로는 어떤 건지 궁금했는데 말이야.’

몬스터 사냥이나 전쟁을 실제로 본 적이 있을 리가 없는 강해로서는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다는 것에 호기심이 동했다.

거기에다가 등급도 낮았으니 자신이 위험할 일도 없을 터였다.

강해의 지시로 몬스터 사냥을 가기 위해 병력들이 준비를 시작했다.

몬스터 사냥이야 병사들로서는 매번 하던 일이었기에 별다를 것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영주가 친정을 한다는 것에 정신없이 준비에 들어가야만 했다.

과거나 현대나 다를 바 없이 의전이 더 고달플 수밖에 없는 법이었다.

탈칵!

탈칵!

강해는 자신의 화려한 갑옷을 시녀들의 도움으로 걸치면서 그제야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윽! 생각보다 무겁네.’

중세의 판금 갑옷의 무게는 속설에 마갑까지 합치면 120kg에 달하며 본인 스스로는 말에 잘 오르지도 못하고 낙마를 하면 그대로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물론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실제 중세 후기의 판금갑옷들의 무게는 17kg~20kg정도였다.

오해를 낳은 무거운 갑옷은 마상시합 등의 전투용 갑옷이 아닌 격투용 갑옷으로 30kg에 육박하는 갑옷들이었다.

현대의 군장들이 40kg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그다지 무겁지 않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더해 중세와는 달리 킹덤 언더 워에서는 특별한 광물이 존재했다.

“통짜 미스릴에 금으로 양각을 해서 가볍지만 그 방어력은 일반 판금과는 상상도 못할 차이가 있습니다.”

“아! 미스릴? 꼭 은처럼 예쁘네.”

강해가 성과 함께 차원을 이동해 온 아르메니아 대륙에서도 미스릴은 엄청난 고가의 광물이었다.

거의 왕이나 돼야 미스릴에 부분 부분 강철 합금으로 갑옷을 만들 수 있을까 말까 하는 것이었고 아르메니아의 유일한 황제의 갑옷이 통짜 미스릴이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였다.

그런 미스릴 갑옷의 무게는 같은 강철 제품의 3분의 2 정도의 무게에 방어력은 두 배 이상이었기에 엄청난 고가의 방어구였다.

물론 지금의 강해에게는 돼지 목의 진주나 다를 바가 없었지만 강해의 신하들로서는 강해의 몸에 생채기 하나 나는 것보다 나은 것이었다.

그렇게 강해는 미스릴 갑옷에 미스릴로 만든 검까지 받아 들고서는 위풍당당하게 병력들이 대기 중이던 연병장으로 향했다.

그 뒤로는 라이칸드와 헤로스 및 엘리세 등 트리플 S급의 영웅들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각자가 일국의 최고 기사나 고위 귀족이 될 수도 있을 정도의 무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 모두 강해에 대한 충성심에 불타고 있었다.

‘영지민들에 대한 걱정에 직접 몬스터를 격퇴하시려고 하시다니. 이처럼 영지를 걱정하시는 영주님이 이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아! 영주님! 이 소녀 영주님을 위해 제 한 몸 바치겠습니다.’

‘이 기회에 영주님께 내 실력을 제대로 보여드려야겠군.’

세 명의 절대 영웅들을 뒤로 따르게 하고서는 강해는 연병장에 대기 중인 병사들이 바라다 보이는 중앙 단상 위에 올라갔다.

‘엄청나게 많네. 뭔 병력이 이리 많아?’

게임 상에서 6~7만의 병력을 보낼 때야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일만의 병력만 보여도 그 숫자에 질릴 수밖에 없다.

특히나 반짝이는 갑옷과 병장기를 들고 있는 병사들이었다.

1등급의 빈약한 장비의 병사들이 아닌 상위 등급의 병사들이었으니 어지간한 기사급의 장비들을 전원 착용하고 있었다.

그런 인원이 5만이나 모여 있는 중이었다.

그들 모두 중앙 단상에 서 있는 강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강해는 긴장이 되었지만 여기서 실수하면 자신의 영지 생활에 큰 애로가 꽃 필 것이라 생각되었다.

그래도 어디서 영화나 사극을 본 기억은 있어서 숨을 크게 들이쉰 강해는 자신의 허리에 채워진 검집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챙!

맑은 검의 소리에 강해는 소름이 돋았지만 검을 하늘 위로 치켜세우고서는 고함을 지르며 외쳤다.

이 연설이 아르메니아 대륙 최고의 연설사가 될 것이라고는 강해도 알지 못했다.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백 배! 천 배! 큰 용기로 배가 되어 나타날 것이다! 전군!”

강해는 숨을 한 번 돌리고서는 목이 터져라 외쳤다.

“출정하라!”

“와아아아아아아아!”

수만의 대군이 질러 대는 고함 소리에 성이 떠나갈 듯했지만 강해는 왠지 모르게 이순신 장군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박천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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