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엔투스 김정우가 화승 이제동을 연상시키는 플레이를 통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김정우는 2009년 4월11일 이후 집계된 2009시즌 개인전 다승 랭킹에서 내로라하는 스타 플레이어를 모두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6월7일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 송병구를 제압하면서 김정우는 18승2패를 기록했다. 다승 부분 1위이자 승률도 90%에 달하면서 2위 김택용의 88%보다 2% 가량 앞서 있다.
김정우의 이와 같은 성장세는 이제동이 신인 티를 벗을 때와 흡사하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6을 통해 데뷔한 이제동은 6승5패로 5할을 조금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후기리그에서는 11승1패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MVP를 수상했다. 2007시즌 전기리그에서 15승7패, 후기리그 13승6패의 성적으로 화승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2년차 징크스를 전혀 겪지 않았고 오히려 승승장구하면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성장했다.
김정우에게도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오히려 상승세가 놀랍다. 2008시즌 데뷔한 김정우는 팀플레이와 개인전을 번갈아 출전했지만 변변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팀플레이에서 3승3패, 개인전에서는 1승2패로 전체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지만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에 들어오면서 김정우는 전혀 다른 인물로 변했다. 7일 송병구전까지 포함해 29승15패, 승률 67%를 기록하면서 CJ 내부 다승 1위에 올랐다. 또 전체 다승에서도 11위에 랭크됐다.
이제동과 김정우의 페이스도 비슷하다. 이제동의 데뷔 이후 2년차까지의 성적인 60전을 분석해 보면 40승19패로 68.3%의 성적을 거뒀다. 저그전이 20승4패로 매우 우수하고 테란전 11승10패, 프로토스전 10승5패를 기록했다.
김정우의 데뷔 후 지금까지 성적은 30승17패다. 저그전 11승6패, 테란전 10승5패, 프로토스전 9승6패로 63.8%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동이 저그전에서 스페셜리스트로 꼽혔다면 김정우는 테란전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차이점만 있을 뿐 유사한 측면이 많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성장했다는 점이다. 이제동이 프로리그 데뷔전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번 강조됐다. 이제동은 화승 조정웅 감독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에이스 결정전이라는 중책을 맡았고 에이스로 성장했다. 데뷔 2년차까지 에이스 결정전에 8번 출전, 4승4패를 기록했다.
김정우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CJ 조규남 감독은 최근 에이스 결정전에 김정우를 자주 투입하면서 에이스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 08~09 시즌 김정우는 에이스 결정전에 7번 출전, 4승3패를 기록하면서 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개인리그 데뷔 시점도 공통점이다. 2006년 상반기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이제동은 1년 정도 지난 2006년 12월 곰TV MSL 시즌1을 통해 메이저 개인리그에 올랐다. 스타리그는 2년 가량 지난 207년 10월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07년 하반기에 드래프트되며 프로게이머가 된 김정우는 1년 뒤인 2008년 8월6일 인크루트 스타리그에서 처음으로 스타리그와 인연을 맺었고 2009년 6월 아발론 MSL을 통해 MBC게임 개인리그에도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CJ 조규남 감독은 “김정우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출전 기회를 자주 제공하고 있다. 믿음에 부응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더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이제동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이제동 주요 기록
생년월일 : 1990년 1월9일
2006년 상반기 드래프트
프로리그 60전 성적 41승19패, 승률 68.3%
2006년 12월7일 MSL 첫 경기
2007년 10월12일 스타리그 첫 경기
◆김정우 주요 기록
생년월일 : 1991년 1월30일
2007년 하반기 드래프트
프로리그 성적 30승17패, 승률 63.8%
2009년 6월 MSL 첫 경기
2008년 8월6일 스타리그 첫 경기
◆이제동-김정우 데뷔 후 2년간 프로리그 성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