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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캐리의 선택] 스피드의 미학 하이트 신상문

[[img1 ]]앞으로 일주일간 가장 인상 깊은 경기를 펼친 선수를 선택해 인터뷰를 하는 코너인 '김캐리의 선택'이라는 코너로 독자여러분들을 만날 온게임넷 해설위원 김태형 입니다. 이번 코너는 예상이 아닌 만큼 저에게 선택된 선수들이 '김캐리의 저주'를 겪지 않기를 바라면서 '김캐리의 선택'을 받은 첫 선수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번 주에 제가 선택한 경기는 지난 수요일 펼쳐진 박카스 스타리그 16강 신상문대 고인규 경기입니다. 한 때 ‘수면제 테란’으로 불리며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던 고인규까지 스피드 있는 경기를 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신상문의 멋진 경기. 테란전도 재미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신상문의 경기에 해설자들도 오랜만에 흥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종족을 불문하고 드롭십과 벌처로 경기를 스피드 있게 만드는 능력이 발군인 신상문. 고인규와 경기에서도 시종일관 주도권을 쥐고 쉴새 없이 상대를 파고드는 플레이는 단연 압권이었는데요. 손바닥도 소리가 맞아야 명경기가 나오듯 고인규 역시 신상문의 스피드에 뒤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신상문의 스피드는 고인규의 상상을 뛰어넘었습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신출귀몰 드롭십과 맵을 가로지르는 벌처의 움직임은 신상문이 왜 차세대 테란으로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전략과 스피드적인 면에서 최고의 테란으로 불리는 신상문이 만약 이영호의 힘마저 갖추게 된다면 역대 최고의 테란으로 등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신상문의 플레이를 앞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신상문의 전략과 스피드가 단연 돋보이는 이유는 이미 테란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됐기 때문입니다. 물량과 운영은 이제 기본이 됐지요. 물량과 운영이 특기였던 이윤열이 무너진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요즘은 물량과 운영에 무언가가 더해지지 않으면 절대로 S급 선수가 될 수 없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 이영호는 힘을, 정명훈은 최적화된 빌드 운영을 장점으로 살리고 있는데요. 신상문은 두 선수에 비해 전략과 스피드적인 면에서 단연 돋보입니다. 물량과 운영 위에 스피드와 전략이 더해지니 경기도 재미있는데다 성적도 좋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김캐리가 선택한 경기. 박진감 넘치는 테란전 경기를 펼쳤던 신상문을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Q 김캐리에게 첫 간택(?)을 받은 소감은.
A 너무 감사한다. 아마 숙소에서 자주 보기 때문에 나를 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웃음). 무엇보다 첫 코너에서 처음 인터뷰를 하게 돼 더욱 기쁘다.

Q 전략과 스피드가 최고라는 평가인데.
A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이렇게 극찬을 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내가 스피드 있는 경기 운영을 좋아하는 이유는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다. 경기는 불리하더라도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선수가 역전하기도 쉽고 승리를 거두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항상 누군가와 맞붙을 때 초반부터 주도권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자주 사용한다. 특히 상대가 잘하는 선수일수록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데 조금의 실수만 해도 주도권이 금방 상대에게 넘어가게 된다. 그래서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으며 주도권을 놓지 않은 플레이를 하다 보니 스피드한 경기를 자주 하는 것 같다.

Q 고인규와 경기도 그런 컨셉트였나.
A 사실 고인규 선수와 경기는 초반 전략이 핵심 포인트였다. 그런데 중앙에서 내 일꾼과 상대일꾼이 만나지 않았나. 서로 주도권을 가지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중앙 배럭 전략을 선택한 것 같다. 결국 서로 전략을 사용하지 못하다 보니 치열한 눈치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주도권 싸움으로 경기 양상이 흘러가게 됐다.

서로 쉬지 않고 공격을 퍼부은 것도 그 때문이다. 서로의 전략이 들킨 상황에서 주도권을 내주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하는 사람은 피 말리는 싸움을 계속 했지만 경기를 보는 사람은 무척 재미있었을 것 같다.



Q 스피드한 경기를 잘 하는 비결이 있다면,
A 우리 팀에 (한)동욱이형이 있었을 때 나는 연습생이었다. 그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의 플레이를 따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나. 동욱이형의 플레이를 따라 하다 보니 빠른 경기를 좋아하게 됐다,

내가 동욱이형 스타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연습생 시절 기본기를 다지는 것에 주력했기 때문에 기본기 위해 스피드와 전략을 더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Q 이영호, 정명훈과 차세대 테란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데.
A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만으로도 무척 영광이다. 영호와 명훈이는 나에게 너무 좋은 자극제다. 앞으로 두 선수를 제치고 최고의 테란 선수로 우뚝 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처음으로 생긴 코너에 첫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 무척 기쁘다. 앞으로 종종 김캐리의 선택을 받고 싶다(웃음). 프로리그와 스타리그 경기가 남아있는데 최선을 다해 두 리그 모두 높은 곳에 올라가 있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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