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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돌 맞은 KT 롤스터

KT 롤스터 프로게임단이 2009년 12월30일 게임단 창단 10년을 맞았다. 1999년 n016 온라인 프로게임단을 창단하면서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대기업이 손수 만든 프로게임단으로 기록됐다. 당시 스타크래프트 선수들도 있었지만 피파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팀도 꾸리는 등 멀티 게임 프로게임단을 운영한 n016 팀은 현재 KT 롤스터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지훈 감독이 스타 플레이어로 맹활약하면서 각종 피파 선수권 대회를 싹쓸이하며 유명세를 탔다.

n016팀은 2001년 3월 KTF 매직엔스라는 이름으로 팀명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났다. 프로게임단 협의회를 통해 삼성전자와 공동 회장사에 취임했고 10월에는 프로게임단의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게임단으로 거듭났다.

피파 부문에서 활동하던 이지훈을 제외하고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KTF 매직엔스는 2003년부터 공격적인 선수 영입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윤열과 홍진호를 임대 계약을 통해 영입했고 2003년 이윤열이 KPGA 3차 대회를 우승하면서 트로피를 모으기 시작한 것. 2월 이윤열이 파나소닉 스타리그를 제패했고 홍진호가 MBC게임에서 위너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각종 대회를 싹쓸이 하기 시작했다. 2003년에 열린 각종 개인리그에서 KTF는 이윤열과 홍진호를 앞세워 매 대회마다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2003년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대회인 KT-KTF 프리미어 리그를 개최해 이슈를 모았다.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불러 모아 2개조로 나누고 풀리그를 치르면서 연승자에게 상금을 누적시키는 방법으로 대회를 진행해 선수들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0월18일 치른 광주 투어에서는 15,000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아 기록을 만들어 내기도 했고 대전, 대구, 부산 등 지역을 돌면서 e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했다.


2004년 이윤열을 원대복귀시킨 KTF는 전력 보강을 위해 홍진호와의 계약을 연장했고 강민, 박정석 등을 영입해 최고의 라인업을 갖췄다. 팬들은 KTF 매직엔스의 위용을 빗대어 '레알 마드리드'라고 불렀고 즐비한 스타플레이어를 앞세워 프로리그 2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KTF 매직엔스는 프로리그 정규 시즌에서 최강의 포스를 발휘했지만 아쉽게도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3라운드에서 전승으로 정규 시즌 1위를 달성했지만 수원 성균관대학교 강당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KOR(현 하이트)에게 패했고 2005년 부산 광안리에서 12만 관중 앞에서 펼쳐진 라이벌 SK텔레콤과의 결승전에서도 무릎을 꿇으면서 2위의 설움을 안아야 했다.

게다가 이윤열 이후 개인리그와의 인연도 맺지 못했다. 2004년 질레트 스타리그와 2005년 우주 MSL에서 박정석이 2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고 강민과 홍진호도 개인리그에서 정상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2006년 조용호가 2년만에 KTF에 개인리그 우승컵을 선사했다. 1월14일 광주에서 열린 CYON MSL 결승전에서 조용호는 마재윤을 격파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이후 KTF는 강민과 박정석의 프로토스 라인, 홍진호와 조용호의 저그 라인을 앞세워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선전을 펼치며 '갈락티코'의 명성을 드높였다.


KTF는 2007년 이영호라는 신인을 통해 2기 갈락티코의 길을 걸었다. 기존에 있던 스타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성장한 이영호는 최단기간 개인리그 진출 기록을 달성했고 이후 승승장구했다. 2008년에는 박카스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연소 개인리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고 프로리그 2008 시즌과 08-09 시즌 다승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으며 명가가 낳은 최고의 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2009년 6월 KT와의 통합이 이루어지면서 KTF 매직엔스라는 이름에서 KT 롤스터로 팀명을 교체한 뒤 KT는 다종목 프로게임단으로 거듭났다. 2009년 7월 스페셜포스 세미프로팀인 리퓨트를 인수해 스페셜포스팀을 꾸렸고 8월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리그 09-10 시즌에 들어와서 KT는 이영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박찬수, 우정호 등이 맹활약하며 현재 14승3패로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페셜포스팀 또한 시즌 초반 주춤했지만 2라운드에서 연승을 기록하며 포스트 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KT 롤스터 강종학 단장은 "KT와 KTF가 프로게임단을 운영한 기간은 대한민국 e스포츠가 걸어온 10년사와 일치한다. 앞으로도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KT가 선두 주자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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