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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0년' KT 롤스터 e스포츠 史 한 획

오는 12월30일 KT 롤스터 프로게임단이 창단 10주년을 맞는다. 1999년 n016 프로게임단이라는 이름으로 대기업 사상 최초로 프로게임단을 만든 이후 KT 롤스터는 e스포츠계의 발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했다. n016 프로게임단과 KTF 매직엔스를 거쳐 2009년 6월 KT 롤스터라는 이름으로 바뀌기 까지 e스포츠가 걸어온 10년사와 명맥을 함께한 KT 롤스터는 e스포츠와 호흡을 함께하며 공생을 꾀했다.


◆스타플레이어의 산실
KT 롤스터는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거쳐간 팀이다. 1999년 창단 당시 멤버로, 피파 종목 선수로 뛰었던 이지훈 현 감독은 KT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00년 월드사이버게임즈가 첫 발을 내딛는 발판이 되었던 WCG 챌린지에서 피파 부문 우승을 차지한 이후 10여 차례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KT의 스쿠데토 위에 큰 별 하나를 아로 새겼다.

이지훈이 피파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2005년 군에 입대하면서 KT는 스타크래프트에 전념하기 위해 다른 종목 선수들을 육성하지 않았다. 2002년까지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 내지 못한 KT는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팬들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했다.

그 첫 대상이 홍진호와 이윤열이었다. 비기업팀으로 운영되던 SG 패밀리에 속해 있던 두 선수를 임대 형식으로 영입하면서 KT는 각종 개인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2003년 이윤열이 맹활약하면서 스타크래프트 분야에서도 명문 게임단으로 입지를 굳혔고 홍진호도 출전하는 대회마다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2003년부터 프로리그가 탄생하자 KT는 더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이윤열을 원대복귀시켰지만 홍진호가 계약을 연장하며 잔류했고 강민, 박정석, 김정민, 이병민, 조용호 등을 끌어 모으며 e스포츠계의 '레알 마드리드'를 형성했다. 팬 사이에서는 제1기 갈락티코라 불렸고 정수영 감독의 지휘 아래 프로리그 23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3라운드 정규 시즌에서 전승으로 1위를 확정지었지만 결승전에서는 KOR에 패했고 2005년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전에서는 이동통신사의 라이벌 SK텔레콤에게 무너졌다. 2005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SK텔레콤에게 패하면서 KT는 프로리그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KT는 2007년 이영호를 선발하면서 제2기 갈락티코를 맞는다. 강민과 박정석, 홍진호 등 1기 선수들이 쇠퇴기에 접어들자 후진 양성이 필요하다는 결단을 내렸고 이영호를 중심으로 20여 명의 후보군을 선발,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낭중지추였던 이영호가 개인리그를 통해 2007년 이름을 날렸고 2008년에는 스타리그를 제패하며 최연소 우승자의 기록을 달성했다.

2008년말부터 2009년 초까지 박찬수, 김재춘, 박지수 등을 영입해 이영호를 뒷받침할 선수들을 보강한 KT는 배병우, 우정호 등 2군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09-10 시즌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e스포츠 업계를 위한 과감한 투자
KT는 두 가지 측면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우선 선수 영입에 큰 돈을 들였고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는데 비용을 들였다.

KT의 선수 영입 전략은 우수한 선수들을 돈으로 사들이며 다른 팀의 씨를 말린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지만 비기업팀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다. 우수한 선수를 보유하고도 연봉을 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비기업팀에게 KT의 인수 전략은 차세대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종자돈 역할을 했다. 지금이야 모든 게임단이 기업과 손을 잡고 안정적으로 연봉이나 지원금을 받으면서 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2003, 2004년만 하더라도 기업 게임단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KT가 내놓은 인수 전략은 비기업팀이 게임단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한빛에서 활동하다 KT로 이적한 박정석이나 GO 소속이다가 2004년 둥지를 옮긴 강민의 경우 트레이드 비용이 전 소속 게임단에 주어지면서 운영비로 쓰이며 숨통이 트였다. KT로서는 스타 플레이어를 여럿 확보하면서 성적이나 홍보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었고 트레이드한 게임단으로서는 운영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이라 할 수 있다.


KT는 선수 영입 이외에도 e스포츠 리그를 적극 유치해 양적 성장에도 힘썼다. 2003년 KT-KTF 프리미어리그를 직접 개최하면서 지방 투어를 활성화시키며 지역민들에게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제고했다. 2003년 10월 광주를 시작으로 지방 대회를 개최한 KT-KTF 프리미어리그는 대전, 대구, 부산 등지를 돌며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2004년에도 같은 대회를 개최한 KT는 서울 광장에서 대회를 열면서 10,000여 명의 팬들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사회 봉사 활동도 1등
KT는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한 프로게임단과 e스포츠의 이미지 제고 작업도 시행하고 있다. 2007년 7월부터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KT는 4~5 차례 관련 행사에 참가하면서 불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성사시켜주는 활동에 나섰다. 또 매직펀드를 마련해 승리수당의 일부를 공제해 메이크어위시재단에 기부하는 행사를 펼쳤다.

또 KT는 2010년 창단 10주년을 맞아 메이크어위시재단, 네오위즈게임즈, 드래곤플라이와 함께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하는 스타크래프트와 스페셜포스 게임 대회도 기획하고 있다. 300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의 수익금은 전액 메이크어위시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IT 공부방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청소년쉼터에 도서기증행사를 여는 등 불우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펼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독립군 체험을 하면서 독립군 유공자들의 자녀에게 기부금을 전달했고 사랑의열매와 연계해 팬 사인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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