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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저그전 새 장을 열다

이영호, 김윤환과 스타리그 4강전서 두 가지 해법 제시

KT 롤스터 '최종병기' 이영호가 단순하지만 매우 명쾌한 저그전 해법을 제시했다.

이영호는 2010년 1월1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EVER 스타리그 2009 4강전에서 STX 소울 김윤환을 상대로 3대1로 승리하면서 스타리그 결승전에 복귀했다. 이영호 개인적으로는 2008년 3월 박카스 스타리그 이후 2년만에 스타리그 결승에 돌아왔고 테란 종족으로 보면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4강전에서 SK텔레콤 정명훈이 메카닉 테란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와 김준영을 격파한 이후 1년3개월만에 저그를 꺾고 스타리그 결승에 올랐다.

최근 3년 동안 열린 스타리그 5전3선승제 저그와 테란의 경기는 모두 6번 펼쳐졌다. 이 가운데 테란은 정명훈이 김준영을 꺾은 2008년 인크루트 스타리그에서 승리했을 뿐 모두 패했다. 당대 최고의 저그인 김준영이 세 번, 이제동이 세 번 경기에 나섰다는 점도 테란에게 불운으로 작용했지만 저그의 뮤탈리스크 견제에 이은 하이브 전환을 통한 중후반전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모두 무너졌다.

이영호는 1일 김윤환과의 경기에서 두 가지 난맥을 모두 해결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김윤환전에서 이영호는 대부분 배럭을 건설한 뒤 앞마당에 커맨드 센터를 가져가는 전략으로 시작했다. 배럭을 2개나 3개까지 늘리며 생산된 10기의 머린과 2기의 메딕으로 이영호는 김윤환의 뮤탈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항했다. 뮤탈리스크 일점사를 통해 머린을 줄이려는 김윤환을 상대로 오히려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치면서 맞대응했다.

이 타이밍에 세 번째 개스 기지를 가져가야 하는 김윤환은 머린을 제대로 상대하지도 못했고 해처리를 포기하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상황에 처했다. 바이오닉 병력이 뮤탈리스크와 신경전을 펼치는 동안 이영호는 터렛 방어선을 모두 구축했고 안정적으로 테크트리를 올리거나 배럭을 늘려가며 중후반으로 넘어갔다. 이러한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간 이영호는 오히려 수비적으로 바이오닉을 동원한 2세트를 잃었고 1, 3, 4세트에 모두 성공했다.

이영호가 제시한 저그전 후반부의 해법은 수비에 동원하는 탱크였다. '투혼'에서 펼쳐진 3세트에서 이영호는 김윤환과 접전을 치렀지만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김윤환이 뮤탈리스크와 럴커로 시간을 벌면서 하이브로 전환하면서 중후반으로 넘어간 것. 김윤환의 가디언 견제를 레이스 2기로 막아낸 이영호는 6시와 5시 본진에 병력을 배치하고 확장 기지를 완성했다.

이영호의 선택은 팩토리였다. 6시 확장 기지는 본진에서 생산된 탱크와 바이오닉으로 방어했고 거리가 먼 지역인 5시는 팩토리를 2개나 지으면서 탱크로 방어선을 구축했다. 바이오닉 대신 터렛으로 둘러치면서 뮤탈리스크 공세를 막은 이영호는 탱크의 공격력을 3까지 업그레이드하면서 탄탄한 진용을 꾸려갔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김윤환은 저글링과 울트라리스크로 수 차례 5시를 공략하려 했지만 탱크의 장거리 포화로 인해 병력이 도달하기 전에 체력이 줄어들었고 이영호가 이레디에이트로 사전에 디파일러를 줄여주면서 화력을 극대화하지도 못했다. 결국 이영호는 4인용 맵에서 2개의 스타팅 포인트를 모두 가져가면서 저그와 비슷한 숫자의 자원을 가져갔고 대등한 경기 끝에 승리했다.

정명훈이 인크루트 스타리그 4강전에서 김준영을 제압할 때 메카닉 전략을 성공시키면서 새로운 해법으로 자리 잡았듯 이영호가 김윤환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두 가지 해법이 앞으로 저그전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파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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