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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택신, 무엇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나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특훈-휴식 통한 팀의 배려

SK텔레콤 김택용이 완벽히 부활했다.

지난 23일과 2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36강전에서 김택용은 위메이드 박성균과 이스트로 신대근을 모두 2대0으로 완파했다. 김택용은 1년만에 스타리그 16강 조지명식에서 마이크를 잡을 기회를 얻었다.

김택용은 한 때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스타리그와 MSL 모두 기초 단계인 36강과 32강에서 두 번 모두 고배를 마셨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고 상대 선수의 올인 전략을 간파하지 못하는 허점을 보이면서 무너졌다. 개인리그 부진은 프로리그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SK텔레콤으로 이적한 2008년 이후 4연패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지만 6연패까지 당했다. 4라운드 막바지와 5라운드 초반에는 프로리그 경기장에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이 기간 동안 김택용은 달라지기 위한 특훈을 진행했다. 만화 '드래곤볼'에 나온 것처럼 '시간과 공간의 방'에서 특별 수련을 진행했다. 주제는 '이기던 시절의 김택용으로 돌아가자'였다. 승승장구하던 김택용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기초부터 닦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브로 상대 진영을 오래 살피는 컨트롤부터 커세어와 셔틀 등 서브 유닛에 대해 신경 쓰는 법, 동시에 생산기지를 늘리고 병력을 뽑아내는 멀티 태스킹까지 전반적으로 기량을 점검했다.

프로리그에 아예 나가지 못하고 특훈을 치르는 과정에서 팀이 졌다면 김택용은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해졌을 것이고, 팀으로서도 1승이 급해진 상황에서 생채기가 다 낫지 않은 김택용을내보냈을 테지만 SK텔레콤은 어려운 시기를 저그 종족의 활약과 정명훈, 도재욱의 안정적인 뒷받침을 통해 사전에 방지했다. 프로리그에서 SK텔레콤은 김택용 없이도 승리했고 김택용은 마음 놓고 부활을 위한 업그레이드 작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김택용은 서바이버 토너먼트를 2승으로 깔끔하게 통과하며 MSL 본선에 올랐고 스타리그에서도 16강 무대로 돌아왔다. 프로리그 공군전에서 박영민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위메이드와의 경기 에이스 결정전에 나서 신노열을 완파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는 김택용으로 살아났다.

전반적인 과정을 지켜보면 김택용의 부활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다. SK텔레콤 코칭 스태프가 특훈 과정을 지켜봤고 동료들이 시간을 벌었다. 심적인 동요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실드'를 친 셈이다.

돌아온 김택용에게 남은 과제는 부활을 기다려준, 배려해준 팀과 동료에게 은혜를 갚아야 하는 것. 이는 프로리그 우승과 개인리그 선전만이 답이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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