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진 모씨가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한 승부 조작 사건과 관련 마 모씨의 사주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진 모씨는 7일 서울 서초구 중앙 지방 법원에서 열린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한 승부 조작 3차 공판에서 마 모씨를 통해 세 차례에 걸쳐 승부 조작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프로축구 선수 정 모씨의 피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증인으로 나선 진 씨는 EVER 스타리그 2009 16강에서 2패를 당하면서 탈락이 확정된 순간 마 씨가 접촉해 남은 경기를 져달라고 요청하자 이를 수락하고 고의 패배를 당했다. 이 대가로 금액을 받은 것도 실토했다.
이후 진 씨는 하이트 신상문과의 경기를 앞두고 신상문의 빌드 오더를 미리 전달 받아 경기에 임했으나 패하면서 승부 조작에 더 가담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마 씨가 "이 경기에서 진 씨가 패하면서 프로축구 선수 정 씨가 2000만원을 잃었다"며 추가적으로 승부 조작에 가담해달라고 말을 전했고 진 씨는 또 한 번 승부 조작에 임할 것을 약속했다.
진 씨는 "2010년에 열린 네이트 MSL에서 고의 패배를 당하면서 마 씨의 요청을 응했다"고 증언했다. 진 씨는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씨의 증원으로 인해 이번 승부 조작 파문에서 마 씨가 깊숙히 개입한 것이 확실해졌다.
한편 당초 14일로 예정돼 있던 4차 공판은 변호인들의 일정으로 인해 연기될 가능성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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