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을 이기기 어렵고, 즐기는 사람을 이기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삼성전자 송병구는 비시즌 동안 큰 경험을 했다. 다른 팀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을 뻔했지만 협상이 잘 되면서 삼성전자에 남았고 즐겁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다른 팀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굳건한 에이스 송병구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25일 경기처럼 후배들의 도움을 받아 팀이 이길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한 송병구는 "삼성전자가 결코 약한 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Q 삼성전자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A 생각보다 늦었던 것 같다. 7전4선승제로 세트 수가 늘어나고 이스트로의 해체와 드래프트, CJ와 하이트의 합병 등 이슈가 많았는데 우리 팀은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약체라는 분석이 많았는데 1승을 해서 기분 좋다.
Q 그동안 팀이 3패를 당했다.
A 우리 팀이 못했다기 보다는 상대 팀이 강했다. 그리고 우리 팀이 맵 파악도 다소 늦은 것 같다. 변명하지 않겠다. 다른 팀이 잘했다.
Q 후배들이 3승을 보태줬다.
A 7전4선승제로 가면서 이기는 카드가 많아야 팀이 이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팀은 전력 보강이 되지 않았다. 더 열심히 연습해야 후배들에게 미안하지 않을 것 같다. 동생들이 잘하면 우리 팀이 더 올라갈 것 같다.
Q 진영화와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A '중원' 맵은 진출로가 에그로 막혀 있어서 변수가 많다. 그런데 정찰을 통해 그 변수를 모두 줄인 것 같다. 뒷마당 확장 기지를 쉽게 가져갈 수 있어 부유한 스타일을 자주 쓰지만 그걸 노리고 진영화 선수처럼 공격을 퍼붓는 스타일도 있다. 정찰 덕에 운 좋게, 쉽게 풀어갔다.
Q 김가을 감독이 이번 라운드에서 3승을 하면 잘한 것이라고 자조적인 말을 한 적이 있다.
A 한 라운드당 9개 팀을 상대한다. 3연패를 하면서 3승하기도 험난해 보인다. 그렇지만 후배들의 가능성을 믿는다.
Q 허영무가 부진하다.
A 연습실에서는 정말 잘한다. 우리팀의 확실한 허리라고 생각하고 믿는다. 경험이 쌓인 선수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조언하는 것보다 스스로 깨닫고 극복하는 것이 허영무에게도 도움일 될 것 같다.
Q 올해 목표나 각오는.
A 작년보다 잘하는 것이다. 7전4선승제라서 나에게도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 작년보다 10승 이상 해내고 싶다. 이번 시즌에 들어오기 전 다른 팀으로 이적할 뻔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즐겁게 게임하고 싶다. 즐기는 자를 이기기 어렵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Q IEF 중국 대회에 참가한다.
A MSL 예선을 치른 뒤 출국할 것 같다. 2박3일 동안 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11월1일 KT와의 경기에는 나가지 못할 것 같다.
Q 하고 싶은 말은.
A STX컵을 치를 때 쯤 회사에서 갤럭시S를 지급한다고 하셨는데 너무나도 인기가 좋아 우리팀에게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자사 제품 휴대 전화를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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