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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 홍진호-송병구-정명훈 "2011년 2인자 설움 털자"(2)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홍진호-송병구 과거를 회상하다*1편에서 계속2인자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던 홍진호와 송병구는 신세 한탄을 한참 하더니 서로에게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임요환, 박정석, 이윤열과 함께 '4대 천왕'이라 불리면서 톱스타의 반열에 오른 홍진호에게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송병구의 신인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2005년으로 돌아간 두 선수는 또 다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홍진호에게 대들었던 당찬 신예2011년 현재 KeSPA 랭킹을 보면 홍진호는 69위, 송병구는 6위다. 무려 10배 차이가 넘는다. 송병구의 자리를 홍진호가 넘보기에는 하늘과 땅 차이의 격차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2005년에는 달랐다. 홍진호는 준우승만으로도 충분히 팬들의 인지도를 얻었고 송병구는 소식팀이 어디인지도 잘 모르는 '듣보잡'이었다. 송병구가 스타리그의 하부 리그인 챌린지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참가한 EVER 스타리그 2005에서 처음 만난 두 선수는 조지명식에서 설전을 펼치면서 같은 조에 편성됐다.홍진호=병구와 처음 경기한 것이 2005년 EVER 스타리그였을 거에요. 조지명식에서부터 병구가 저를 지명하면서 화끈하게 불이 붙었죠. 제가 두 경기 다 이겼을 거에요. 재경기까지 해가면서. 그 때는 제가 유명했잖아요. 하하.송병구=스타리그의 하부리그인 챌린지리그에서 제가 1위 결정전 1위를 했어요. 그래서 4번 시드를 받았거든요. 스타리그에 처음 올라오는데 지명권이 생기니까 어떻게 써야할지 몰랐어요. 주위 분들이 강한 선수를 노리라고 충고를 해주셔서 진호형을 물고 늘어졌죠. 그러다가 16강 탈락했잖아요.홍진호=당시 신인들이 한참 치고 나올 때라서 병구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런게 경기를 해보고 나니까 기본기가 탄탄하더라고요. 될성 부른 떡잎이라 생각했어요.송병구=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해요. 그 때 진호형이랑 경기하면서 프로토스에게 1년에 한두 번 지는 실력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어요. 당시 진호형의 포스는 정말 대단했죠. 그 뒤로도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랑 2006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1에서도 지면서 스코어가 상당히 벌어졌으니까요.홍진호=그래도 지금 상대 전적은 비슷하지 않니?송병구=진호형이 팀플레이에 주력하시다가 공군에 가시고 나서 제가 두 번 이겼을 거에요. 그래서 4대4로 똑같을 걸요.홍진호=그래도 병구가 예의가 있어. 아직 앞서지는 않았잖아.◆2억원 이상 더 벌 뻔홍진호와 송병구는 상대 전적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이다가 급작스럽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인자라는 공통점을 다시 느꼈기 때문일까. 두 선수는 정명훈을 기다리다 정말로 지쳤는지 과거를 또 다시 회상하기 시작했다.홍진호=요즘 선수들을 보면 안타까워. 옛날에는 기업 팀 소속으로 우승하면 개인리그에 인센티브가 100% 주어졌거든. 1등 상금이 3000만원인 대회에서 우승하면 6000만원을 손에 넣는 셈이지. 내가 2위만 계속하면서 안타까웠던 이유가 바로 그거야.송병구=그런 선배들을 보면서 부러워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기업에서 프로리그 성적으로 연봉을 산출하지만 초창기에는 프로리그가 그리 활성화되지 않았잖아요. 인센티브가 그리울 때가 있죠.홍진호=한 팬이 인센티브 금액을 포함해서 계산한 적이 있어. 만약 내가 2위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면 2억7000만원 정도를 더 벌었을 거라는 셈이 나오더라고. 땅을 치면서 후회했지. 조금 더 집중했다면 통장이 두둑해졌을 텐데라며...송병구=그래도 진호형은 방송국 관계자분들이 정말 좋아하던데요. 진호형이 결승전에 올라오면 명경기가 연출되고 대부분 최종전까지 가면서 스펙타클한 경기가 나온다고요.홍진호=그랬던 것 같아. 코카콜라 스타리그에서 요환이형에게 2대3으로 졌고 올림푸스 스타리그도 지훈이에게 2대1로 앞서고 있다가 두 세트 내리 패하면서 2대3으로 역전패를 당했지. 그래서 TG 삼보 MSL 결승전에 내가 진출하니까 MBC게임 관계자들이 정말 큰 기대를 했어. 그런데 0대3으로 패했지.송병구=저는 결승전을 치르면서도 아쉬울 때가 많았어요. 특히 영호랑 박카스 스타리그 2008 결승전에서 만났을 때가 기억에 남네요. 당시 영호가 안티 캐리어 테란으로 이슈를 만들었는데 캐리어까지 가보지도 못했어요. 가장 높은 테크트리의 유닛이 셔틀이었을 거에요. 질럿 한 기도 못 뽑고 지기도 했거든요.홍진호=병구는 스타리그 우승할 때 최종전까지 갔잖아. 그 때 경기 보면 너도 참신한 전략을 많이 쓴 것 같아. 다들 홍진호의 후예가 송병구라고 이야기해서 관심있게 지켜봤거든.송병구=그 경기로 PD님들에게 사랑 좀 받았죠(웃음). 당시 1, 5세트에 쓰인 맵이 '추풍령'이라고 테란이 프로토스에게 매우 강세를 보이던 맵이었는데요. 그 맵을 모두 이겼죠. 2대0으로 앞서 나가니까 심장이 두근두근하더라고요. 그러다가 2대2까지 가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나는 2위밖에 안되는 선수니까'라고 마음 푹 놓고 경기하니까 유리하게 풀리면서 이겼더라고요. 우승하고 나서 방송 화면서 진호형 얼굴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사전 인터뷰였는데 형 얼굴이 스쳐 지나가면서 뜨끔했죠. '저주에 걸릴 뻔했구나'라고요.홍진호=그런데 명훈이는 왜 안 와?◆막내 합류정명훈이 2인자 인터뷰에 합류한 시간은 오후 6시. 한 시간 이상 대화가 오고 가면서 홍진호와 송병구가 지친 기색을 보이려던 찰나, 막내가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 팀 연습 때문에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로 선배들의 차가운 눈초리를 회피(?)한 정명훈은 홍진호를 띄우기 시작했다.정명훈=홍진호 선배의 전역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공군이 연승하는 모습을 보고 나오셔서 기분 좋으셨겠어요. 마지막 경기도 이기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병구형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홍진호=막내가 예의가 있네. 명훈이도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이런 인터뷰에 네가 끼어야 하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명훈이는 신인 시절부터 눈 여겨봤던 선수인데 송병구와 이제동 때문에 2인자의 대를 잇는구나.정명훈=허영무 선수가 나올 줄 알았는데 송병구 선수가 나오신다고 해서 놀랐어요. 제가 지기는 했지만 우승자 출신인데... 홍진호 선배가 뽑으셨다면서요.홍진호=영무가 준우승을 많이 하긴 했지. 그런데 인터뷰는 원래 이슈가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야. 병구가 우승을 하면서 '콩라인'에서 벗어났지만 그래도 나에 이어 준우승 경력이 가장 화려하기도 하고 영무가 요즘 너무나 침체되어 있어서 오히려 영무에게 독이 될까봐 병구를 불렀어. 명훈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 라인이고.thenam@dailyesports.com사진=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3편에서 계속◆관련 기사
[신년 특집] 홍진호-송병구-정명훈 "2011년 2인자 설움 털자"(1)
[신년 특집] 홍진호-송병구-정명훈 "2011년 2인자 설움 털자"(3)
[예고] 홍진호, 송병구, 정명훈 그들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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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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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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