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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 홍진호-송병구-정명훈 "2011년 2인자 설움 털자"(3)

[신년 특집] 홍진호-송병구-정명훈 "2011년 2인자 설움 털자"(3)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우승해라" 덕담 나눠*2편에서 계속정명훈의 합류로 데일리e스포츠의 2011년 신년 특집 '2인자들의 대화'는 모든 구성원이 갖춰졌다. 정명훈은 2008년부터 SK텔레콤의 주전 테란으로 활약했고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을 통해 스타리그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대회에서 정명훈은 36강부터 치고 올라가면서 주목을 받았고 결승전까지 진출하면서 로열로더의 가능성을 열었다. 그렇지만 우승의 고지에서 송병구에게 꺾이면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바로 다음 스타리그였던 바투 스타리그 2009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화승의 이제동에게 리버스 스윕-2대0으로 앞서다가 2대3으로 패하는 것을 말함-을 당하면서 2회 연속 스타리그 준우승에 머물렀다. ◆테란 사상 첫 '콩라인'팬들은 정명훈이 2연속 준우승에 그치자 '테란 출신 최초 콩라인 등극'이라는 멍에를 씌우기도 했다. 정명훈이 자신의 라인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두고 홍진호는 "들어오지 말아야할 선수가 들어왔다"는 말로 후배 사랑을 표현했다.홍진호=명훈이는 정말 아까운 인물이야. 신인 때부터 지켜봤지만 정말 센스 있는 선수거든. 그런데 결승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시는 것을 보면서 나도 마음이 아팠어. 요환이형이랑 연성이가 SK텔레콤의 테란을 만들어낸 인물이라면 명훈이는 완성형이거든. 중간에 상욱이랑 인규가 활약하긴 했지만 명훈이는 세 종족을 상대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니까 아쉬움이 남지. 병구랑 인크루트 스타리그 결승전은 어땠니?정명훈=병구형이 앞에 있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고요. 인크루트 스타리그에서 결승전까지 간 것만으로 좋았어요. 정명훈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계기였고 4강전에서 저그를 상대로 메카닉 전략을 구사하면서 이슈도 됐잖아요. 결승전 무대가 정말 떨리더라고요. 연습을 많이 하기 했지만 프로리그 일정이 있어서 다듬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쉬워요. 송병구=인크루트 스타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그 전까지 치렀던 결승은 정말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허무하게 지니까 의욕이 나지 않더라고요. 네 번 가량 준우승을 연거푸 한 것 같은데 확률적으로 계산해 보니까 제가 명훈외와의 결승전에서 이길 확률이 10% 정도밖에 안 되더라고요. 그냥 확률을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연습은 하루나 이틀 정도밖에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승을 하더라고요. 그 뒤로는 '효율적인 연습을 해야 한다'는 신조가 생겼죠. 명훈이에게는 미안하지만요.정명훈=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되요. 저는 그 결승전이 정말 기억에 남아요. 제가 준우승에 그쳤지만 잘했다면서 동료들이 나와서 헹가래도 쳐줬거든요. 그런데 바투 스타리그 2009 결승전은 마음 한 켠이 아리더라고요.홍진호=제동이에게 리버스 스윕 당해서 그런거니?정명훈=의미가 큰 대회였어요. 고향인 부산에서 열렸고 2대0으로 앞서고 있다가 세 세트를 내리 졌거든요.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니까 억울하기까지 했어요. 홍진호=내가 그 상황을 잘 알지. 요환이형에게 질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나저나 테란 종족이 '콩라인'에 들었다는 것 자체가 아쉬워. 내가 관심을 갖고 있던 명훈이가 들어와서 더 아쉽다.◆운명이다노무현 전 대통령이 운명한 뒤 '운명이다'라는 책이 나왔다. 홍진호는 공군에서 이 책을 읽었다. 팬이 선물한 이 책을 경기장을 오가며 완독했다. 홍진호에게 2인자라는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진호=테란인 명훈이가 우리 라인에 들어온 것을 보니 '운명이다'라는 책의 제목이 생각나네. 2연속 스타리그 결승전 진출이라는 기록도 세우기 어려운데 연속 준우승을 하다니... 내가 다 착잡해진다.송병구=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결승전에서 만난 선수들을 보면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등 '택리쌍'이잖아요. 그 당시만 해도 최고의 선수들은 아니었던 그 선수들을 그 반열에 올려 놓은 선수가 바로 저에요. 저도 2인자의 자리가 운명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정명훈=그렇게 보면 병구형의 첫 우승이 저를 꺾고 달성한 것도 운명이네요. 역시 수장님답게 한 마디로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네요. 저는 그런 생각을 추호도 못했거든요. 사슬처럼 엮여 있는 운명이네요.홍진호=운명이라고 생각할 때 나는 명경기를 보면서 위안을 삼아. 주옥같은 명경기가 있는데 방송에서 내 이름이 들어가 있는 명경기를 보면 대부분 내가 패한 경기라서 보기 어렵고 한 팬이 홍진호의 명경기라며 편집해 준 영상이 있어서 컴퓨터에 다운 받아 놓았지. 개인적으로는 김택용과 프로리그에서 만나서 내가 이긴 경기를 자주 보는 편이야. 여러 번 봐도 질리지가 않더라고.정명훈=소름이 돋았던 경기 말씀하시는 거군요. 드롭에 이어서 뮤탈리스크와 히드라리스크가 들어올 때 저도 깜짝 놀랐어요. 김택용과 같은 팀이기에 얼굴에 표현은 하지 못했지만 대단했던 경기라고 생각해요. 저도 전에는 팬들이 정명훈 명경기 동영상을 만들어 주시긴 했는데 요즘은 사랑이 식은 듯해서 아쉬워요. 제가 더 분발해야죠.송병구=그 경기는 정말 대박이었어요. 저는 명훈이와의 인크루트 스타리그 최종전을 가끔 봐요. 그리고 정 없으면 이겼던 경기를 짜깁기해서 보죠. VOD 세 개 정도 틀어 놓고 멋진 플레이가 나오는 부분만 돌려 봐요(웃음).◆박카스 스타리그 결승은 송병구 VS 정명훈?최근 e스포츠계는 이영호와 이제동이 구축한 '리쌍' 양대 구도가 붕괴되면서 다른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할 호기로 여겨지고 있다. 4일 합동 인터뷰에 참가한 송병구와 정명훈도 우승을 노리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영호와 이제동이 8강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1승씩 거두고 있는 두 선수는 결승전 맞대결도 가능한 상황이다.홍진호=병구랑 명훈이는 박카스 스타리그 8강에 올라가 있잖아. 둘이 결승전에 오를 수도 있지 않니?송병구=그렇죠. 제가 구성훈 선수를 이기면 STX 김구현, 김현우의 승자와 4강에서 대결하죠. 명훈이는 반대쪽 조에 있으니까 둘이 결승전을 치를 수도 있어요.정명훈=그렇게 되면 저도 좋죠. 병구형과의 결승전을 다시 한다면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어요. 홍진호=너희 둘이 결승전에 올라간다면 나도 꼭 가서 응원할 거야. 그런데 요즘에는 결승전에 아이돌 가수들 안 부르니? 개인적으로는 소녀시대가 한 번 더 와서 오프닝 무대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군인들에게는 '소시신'으로 불리거든. 휴일에 소녀시대가 나오면 내무반 TV 앞으로 전원 집합하지. 군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소녀시대의 파괴력을 실감하지 못하지. 소녀시대가 너무 바쁘면 개인적으로는 아이유가 와도 좋을 것 같아.송병구=개인적으로 아이유는 반대에요. 좋지 않은 기억이 있거든요. 08-09 시즌 광안리 결승전을 치를 때 아이유가 초대 가수로 왔어요. 그 때 저도 출연자라서 텐트 안에 있었는데 아이유측 경호원이 오더니 나가라고 그러더라고요. 누가 쓰길래 그럴까하고 지켜봤더니 아이유가 자리를 잡더라고요. 홍진호=병구는 누가 좋은데?송병구=저는 레인보우가 왔으면 좋겠어요. 노래도 좋고 7명 모두 미모가 상당해요. 정명훈=아이유 강추해요. e스포츠쪽 프로그램도 한 걸로 알고 있어서 호감이 가고요. 요즘 '좋은날'이라는 노래도 좋잖아요. 3단 고음도 매우 인상적이고요.홍진호=나도 아이유 좋아. 초대 가수가 누가 오느냐보다 병구와 명훈이가 결승에서 명경기를 보여줄 것이라 믿어.◆신년 덕담 "우승해라"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송병구와 정명훈의 결승전이 성사되길 바라는 것보다 어떤 아이돌 그룹이 오는 것이 좋은지에 더 열을 올린 세 명의 2인자는 서로에게 덕담을 한 마디씩 남겼다. 세 사람은 "2011년에는 2인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자"고 입을 모았다.홍진호=이 자리에 모인 세 사람 가운데 두 명은 요즘 물 오른 실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더 바랄 것이 없어. 굳이 덕담을 하라고 한다면 결승전에서 만나길 바란다. 병구는 2회 우승을 달성하길 바라고 삼성전자가 광안리 갈 수 있도록 이끌었으면 좋겠어. 명훈이는 2011년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으면 좋겠다. '택뱅리쌍'이 e스포츠계를 이끌고 있지만 명훈이의 시대가 올 것이라 믿어. 내가 정명훈을 과대평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려줘.송병구=공군에서 몸 건강히 제대한 것을 우선 축하드려요. KT로 복귀한 뒤에도 공군 시절 막판에 보여준 포스를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다른 선수들의 예선 경기는 거의 보지 않는데 진호형 경기는 꼭 보거든요. 최종전에서 아쉽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팠는데 KT에서는 꼭 예선 통과하셔서 같이 조지명식도 했으면 좋겠어요. 명훈이는 지금 프로리그와 스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니 더 바랄 게 없네요. 스타리그에서 나를 만나 우승하길 바란다(한숨).정명훈=진호형이 KT 롤스터 소속이셔서 프로리그 우승하시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웃음). 프로리그에서 자주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콩라인의 후예'로서 박수 쳐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병구형의 바람처럼 저도 개인리그에서 함께 뛰는 날을 기약해볼게요. 병구형은 요즘 들어 플레이가 더 세련되어진 것 같아요. 결승에서 만난다면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으면 좋겠고요. 만약 한 명이 중도 탈락하게 되면 연습을 도와주면서 서로의 우승을 도와줄 수 있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어요.인터뷰를 마친 세 선수는 사진 촬영까지 마치고 KT 롤스터의 연습실이 있는 건물 아래 위치한 순대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우애를 다졌다. 소속팀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세 선수이지만 2011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지만은 분명하게 전달됐다.thenam@dailyesports.com사진=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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