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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MBC게임 김민규 "프로 자격 따고 뵈요"

[스카우트] MBC게임 김민규 "프로 자격 따고 뵈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아마추어 신분으로 드림리그서 다승 3위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아마추어가 아무리 잘한다 해도 프로게이머 자격증을 딴 뒤 팀 연습 체제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선수를 이기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서 프로는 프로라 불리고 아마추어는 아마추어라고 불린다.

지난해 12월말부터 시작된 KeSPA 드림리그 10-11 시즌 다승 순위를 보면 특이한 이름이 올라와 있음을 알 수 있다. 1위는 MSL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화승 김유진, 2위는 이미 프로리그에 몇 차례 출전해 승리를 따낸 경험이 있는 STX 김성현이 차지하면서 아는 이름이지만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의 이름은 낯설기 그지 없다. 김민규라는 MBC게임 히어로 소속의 저그다. 관계자들은 "도대체 김민규가 누구냐"며 입을 모았고 다른 팀 코칭 스태프들은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김민규가 누군지 파악하기 시작했다.

김민규를 모르는 일은 당연하다. 아직까지 개인리그 예선도 출전하지 못한 '아마추어' 신분이기 때문이다.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길 수 없다는 공식을 무참히 깬 주인공이 바로 김민규다. 어쩌다 한 번 승리한 것이 아닌 김민규는 벌써 6명의 프로게이머를 잡으며 6승을 기록 중이다. 개인리그 예선도 치르지 않은 선수가 드림리그 다승 3위에 올랐다는 것은 '될성 부른 떡잎'이라는 표현 이외에는 달리 떠오르는 말이 없다.

김민규는 "하루 빨리 준프로 게이머 자격증을 따야겠다”며 겸연쩍은 듯 웃었다. 아마추어가 프로게이머를 이겼다는 우쭐함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아직까지 배워야 할 점이 너무나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실력에 겸손함까지 갖춘 신예인 것이다.

"드림리그 다승 3위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프로 자격을 따지도 못한 상황에서 무언가를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준프로 선발전에서는 운이 없더라고요(웃음). 당당하게 프로 자격증을 딴 뒤 드림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빨리 프로리그에 나가보고 싶네요."

김민규의 드림 리그 출전에는 운이 많이 따랐다. 프로게임단이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준프로게이머까지만 출전이 가능했지만 올 시즌부터 출전 선수의 폭이 늘어나면서 아마추어 신분에게도 문호가 개방됐다. 프로게임단이 온오프라인 연습생 자격을 보장하기만 하면 드림리그는 출전이 가능하다. 그 기회를 통해 김민규는 드림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스카우트] MBC게임 김민규 "프로 자격 따고 뵈요"


김민규의 소속팀 MBC게임 히어로는 신예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공포의 외인구단’이라 불리며 프로리그에서 4위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고정된 6명의 엔트리 체제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만은 없는 노릇. 따라서 김민규를 발굴한 것은 MBC게임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 없다. 김민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연습을 해 드림리그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유지할 생각이다.

김민규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종족전은 저그전이다. 그래서인지 김민규는 화승 이제동을 보며 프로게이머를 꿈꿨고 지금도 이제동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고 있다. 이제동처럼 되는 것이 김민규의 프로게이머 목표이기도 하다.

"이제동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배워서인지 게임 스타일이 상당히 공격적이긴 해요. 저그전을 잘하고 좋아하는 이유도 이제동 선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테란전 성적이 별로 좋지 못해요. 하지만 이재호, 염보성 등 최고의 테란들과 연습을 하다 보니 조금씩 실력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아직은 아마추어 신분의 김민규. 하지만 이미 프로들과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운 김민규의 미래는 기대감으로 넘친다. 조만간 프로리그에서 보자는 말에 "최선을 다해볼게요"라며 환하게 웃은 그는 바람대로 이제동을 넘어서는 프로게이머가 될 떡잎이 틀림 없다.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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