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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삼성전자 송병구 "이번시즌 욕심이 많이 난다"

[데일리e스포츠 박지현 기자]

삼성전자 송병구가 16일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10-11시즌 3라운드 2주차 경기에서 MBC게임을 '역올킬'로 잡아냈다. 항상 '택뱅리쌍' 가운데서 커리어로 평가절하받던 송병구였지만 최근 기세와 경기력만큼은 단연 택뱅리쌍 중 선두라고 할 수 있다.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송병구는 이번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Q 시즌 첫 역올킬의 주인공이 됐다.
A 팀이 0대3으로 밀리고 있었는데, 나는 올킬을 못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최대한 승수를 채울 수 있는데까지 채우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2킬을 하면서 어쩌면 올킬이 가능하겠다 생각했고, 뜻대로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첫 올킬이라 더욱 기쁘다.

Q 이름값에 비해 올킬 기록이 다소 늦었다.
A 이전에 STX컵 마스터즈에서 한 번 올킬을 한 적이 있었서 나도 나름 '올킬러'라고 자부심이 약간 있긴 했다(웃음). 연습량이 많은 프로리그에서 올킬을 하기 힘들거 같았는데 막상 하고 나니 너무 좋다.

Q 이번 시즌 올킬 기록이 모두 프로토스인데, 이같은 강세의 이유를 뭐라고 보나.
A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 맵은 분명 좀 힘든 맵은 있어도 과거 머큐리처럼 아예 못 이기는 맵은 없다. 힘들어도 그것만 잘 넘기면 되니까 프로토스에서 올킬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이전 시즌들에는 분명 네 경기중에 프로토스에게 불리한 맵이 몇개씩 들어가서 무조건 그 맵을 견뎌야 했는데 이번 시즌은 안 그래도 된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테란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이젠 프로토스가 살아날 때가 된 것 같다.

Q 어떤 경기가 가장 어려웠나.
A 염보성과의 경기다. 첫 싸움에 하이템플러를 동반해서 싸워야 하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그냥 싸우는 바람에 지상군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 캐리어를 바로 넘어갈 정도로 유리했는데 그때 잘못 싸워서 보성이에게 기회를 줬다. 거기서 자원이 한번에 확 떨어지면서 멀티가 파괴돼서 지는줄 알았다.

Q 하이템플러로 잘 버티던데.
A 그게 템플러-캐리어 조합의 장점이다. 마법 유닛과 캐리어로 조합에서 앞설 수 있다. 손이 너무 많이 가고 잘 못 쓰면 엉터리 조합처럼 보이는 조합이라는 게 단점이긴 한데, 다행히 내가 한게임 한 상태여서 손이 풀려있었던 것 같다. 벌쳐를 쓰면 어떡하나 했는데 상대가 불리했던 상황에서 쫓아오는 입장이라 거기까지는 힘들었던 것 같다.

Q 오늘 마음에 들었던 경기는 어떤 것인가.
A 다 좋았던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마지막 경기가 가장 마음에 든다. 원래 운영으로 하려다가 상대의 기세가 좋아서 자신감이 있으니 분명 안정적인 빌드를 쓸거라 생각하고 4게이트 빌드를 질렀다. 위치가 대각이어서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확신을 가지고 했다. 게임 내용이 마음에 드는 것보다는 내가 원래 과감한걸 잘 못하는 편인데 팀의 승패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하다.

Q 기세가 상당히 좋다.
A 부담이 좀 된다. 택뱅리쌍 중에 나를 제외한 나머지 셋이 뛰어나게 잘해서 쫓아가는 입장에서 항상 부담이었다. 그런데 이제서야 드디어 따라가게 되는 느낌인데 내 기세가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어서 엄청 걱정된다. 한 판이라도 지면 욕먹고 기세가 꺾일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다. 개인리그도 결승 가고 다음시즌을 못하면 바로 욕을 먹지 않나. 나는 욕심이 많기 때문에 한 경기 지면 조금 영향이 있다. 위너스리그는 한번 나왔다 지면 에이스 결정전이 없어서 만회를 못한다. 그래서 다음에 나오면 위축되고 질 거같은 불안감이 조금씩 든다. '택뱅리쌍'에서 앞에 서기 위해서는 커리어가 필요하고 그걸 쌓는 것은 개인리그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만약 결승을 가고 잘 한다고 해도 계속 잘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내가 이길 때마다 기뻐하는 팬들의 반응을 보는게 즐겁다. 이겨야 그걸 볼 수 있으니 매번 이기고 싶다.

Q 다승 순위도 '택리쌍'에 이어 4위로 올랐다.
A 작년에는 내가 (김)택용이보다 프로리그 성적이 좋았는데 그래도 프로토스 중에 2위였다. 나는 항상 2위로 묻히는 느낌이다. 근데 나는 이게 좋다. 이래야 다음 시즌에 조금 부진해도 티가 안 난다(웃음). 벌써 작년 승수의 절반 이상을 했다. 위너스리그가 한 라운드 더 남았으니 작년 승수를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Q 다음 상대는 공군인데, 2연속 올킬 욕심이 나진 않나.
A 나는 그 경기 전에 개인리그에서 중요한 경기가 있어 아마 팀에서 조금 배려를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 위너스리그의 단점이 한명만 주목을 받는 것과 (이)영호나 (김)택용이 같은 몇몇 선수들이 너무 앞서니까 다른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4명밖에 출전을 못 하니 손해를 보는 것 같다. 내가 또 출전해서 이기는 것도 좋겠지만 공군전에서는 다른 잘 하는 팀원들에게도 기회가 고루고루 갔으면 좋겠다. (이)성은이가 공군에서 잘 하던데 우리 팀 선수들에게 많이 지더라. 기대하고 있겠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한마디.
A 요즘 정말 경기할 맛이 난다. 성적도 좋고 팀 분위기도 좋다보니까 모든 부분에서 다 만족하는 생활을 하고 있고, 너무 재미있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를 잘 하면 될 거 같다. 내가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겹치면서 프로리그 일정이 작년에 비해 더 빡빡해서 아예 쉬지를 못하고 있다. 우승하고 쉰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힘을 내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 그리고 연습을 도와준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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