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피디팝 MSL 16강 경기가 끝난 뒤 차명환은 "다전제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며 8강 5전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차명환의 8강 상대는 강력한 프로토스 김구현이었고 차명환이 쉽게 승리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차명환의 자신감은 거짓이 아니었다. 김구현을 상대로 시종일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국 퀸과 디파일러를 활용한 마법쇼까지 선보였다. 다전제에 대한 깨달음을 제대로 얻은 차명환의 다음 목표는 '택뱅리쌍'을 한 조에 몰아 넣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 우승자가 되는 것이다.
Q 김구현을 제압하고 1세트를 선취했다.
A 다전제를 하면서 1세트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다. 승리해 기쁘고 이번 승리로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퀸과 디파일러 등 마법 유닛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A 상대를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일부러 퀸을 사용하면서 마법쇼를 보여준 것이다. 1세트를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남은 경기를 쉽게 승리할 수 있다.
Q 심리적으로 압도하기 위해 일부러 퀸을 사용한것인가.
A 다전제를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경기 내용이 압도적이면 심리적으로 타격이 있더라. 다음 주에는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
Q 오늘 저그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A 프로리그 다승 순위를 보면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이 저그를 많이 압살했더라. 이제는 저그가 치고 올라갈 때라고 생각한다.
Q 송병구도 저그를 상대한다. 혹시 연습을 하지는 않았는지.
A 특별히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각자 연습했다(웃음). 그래도 동료들이 다전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많은 조언을 들었다. 이제 다전제에 대한 이해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웃음).
Q 개인리그에서는 성적이 좋다. 프로리그와 다른 점이 있나.
A 프로리그를 준비할 때는 부담감이 정말 심하다. 그런데 개인리그는 즐겁게 경기를 하다 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은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모두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지만 나는 개인리그를 팬들의 열광을 끌어내고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내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Q 개인리그에 욕심이 없다고 해도 한 단계씩 올라가면 우승에 욕심이 날 것 같은데.
A 숙소에서 장난으로 우승을 하게 된다면 ‘택뱅리쌍’을 한 조에 넣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즐기기 위해 개인리그를 하고 있기 때문에 팬들을 즐겁게 해줄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뿐이다(웃음). 물론 꼭 그렇게 한다는 것은 아니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벤젠에서 프로토스전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저그 동료들이 많은 조언을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 다음주 경기도 많이 도와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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