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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우승] 박용운 감독 "SK텔레콤이 만들어 낸 완벽한 하모니"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27일 박카스 스타리그 2010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박용운 감독이 “송병구의 테란전은 아직도 멀었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다. 그저 말뿐인 자신감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박용운 감독의 말은 허황된 자신감도 자만심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였다. 송병구의 테란전은 아직 부족했고 그 부분을 잘 파고든 정명훈이 결국 송병구를 0대3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비난하는 것을 보고 사실 속으로 잘됐다는 생각도 했어요. 정말 자신 있었거든요. 송병구 선수가 최근 테란전을 많이 하지 않아 패턴이 정해져 있더라고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 이상의 테란전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송병구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해법을 찾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정명훈의 우승을 점쳤던 것이지요.”

경기장에서도 박용운 감독은 “정명훈의 반란은 이제 시작”이라며 3대0 우승을 자신했다. 감독이 선수를 믿었고 그 믿음에 선수는 보답했다. 그리고 박용운 감독은 팬들에게 약속을 지킨 선수가 됐다. 완벽한 하모니인 것이다.

“이번 결승전을 준비하면서 SK텔레콤이 가진 완벽한 하모니를 보여준 것 같아 뿌듯했어요. 권오혁 코치는 송병구에 대한 분석과 정명훈이 써야 할 빌드에 대한 연구를 전담으로 맡았고 최연성 코치는 경기 외적인 면에서 정명훈을 지원했어요. 결승전을 앞둔 선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 코치의 보살핌이 정명훈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 것이죠. 게다가 동료들도 한 마음이 돼 정명훈을 지원했습니다. 오늘 경기 보셨죠? 완벽한 준비가 가능했던 것은 한 명의 힘이 아닌 SK텔레콤의 힘이었습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는 말이었다. 정명훈은 송병구를 상대로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경기를 보여줬다. 그것도 세 세트 모두 송병구 맞춤 빌드였다. 한 명의 머리가 아닌 많은 사람들의 의견으로 보여준 쾌거였다. 앞으로 SK텔레콤 선수를 상대하려면 SK텔레콤을 상대한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시즌 팀도 준우승에 머물렀고 개인리그 우승자도 없었던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올해는 반드시 개인리그 우승자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게임단이 마음을 모았죠. 아마 이번 해에는 계속 SK텔레콤 선수들이 개인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겁니다. 정명훈을 시작으로 김택용, 도재욱 등 더 많은 선수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테니 기대해 주세요.”

약속을 지킨 박용운 감독이기 때문에 앞서서 한 말들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개인리그, 프로리그 모두를 SK텔레콤 이름으로 장식하겠다는 박용운 감독의 포부가 절대 허황된 말이 아닐 것 같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그리고 그들의 의견을 듣고 그대로 따라준 정명훈 등 SK텔레콤이 보여준 완벽한 하모니를 깰 수 있는 팀은 과연 어디가 될지 지켜보는 일이 더욱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번 해를 SK텔레콤의 해로 만들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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