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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이제동-박국선 "최고의 위치에서 다시 만나요"

[피플] 이제동-박국선 "최고의 위치에서 다시 만나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e스포츠에 종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남자인 탓에 프로게이머들은 여성을 만날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방송 관계자들이나 미디어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 간혹 여성이 있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무언가를 하는 일은 더더욱 힘든 일이다.

그래서인지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데일리e스포츠에서 진행되는 명절 특집 촬영에 많은 관심을 갖곤 한다고.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여성과 오랜 시간 촬영을 하고 인터뷰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매우 ‘아름다운’ 여성분과.

이제동과 박국선의 더블 촬영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무뚝뚝하고 말이 별로 없는 이제동이기 때문에 인터뷰가 과연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 이제동과 박국선은 촬영 하는 내내 누나와 동생처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친해지기 시작했다.

◆서로의 동안을 칭찬하다
미스코리아 출신 박국선은 촬영을 하기 전부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이제동 선수가 너무 어려 보여 큰일”이라고 말했다. 마치 이모와 동생 같아 보이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괜찮다고 말했지만 박국선은 계속 걱정이 됐나 보다.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에서 제가 사회를 보면서 이제동 선수를 처음 만났거든요. 그때는 몰랐는데 저렇게 사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무척 어려 보여서 걱정이에요. 20살 밖에 안됐을 텐데 저랑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이제동이 동안이기 때문일까. 박국선은 이제동의 나이를 20살로 알고 있었다. 프로게이머들의 전성기 시절은 19살에서 21살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박국선은 아직까지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는 이제동의 나이가 20살이라고 생각한 것. 게다가 얼굴도 워낙 동안인지라 이제동의 나이를 20살이라 생각했다고. 하지만 이제동은 올해 23살이다. 이제 먹을 만큼(?) 먹었다고 볼 수도 있는 나이 아닌가.

[피플] 이제동-박국선 "최고의 위치에서 다시 만나요"


이제동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니 연신 싱글벙글했다. 최근 자신이 급속도로 늙어간다며 한숨 쉬던 이제동이었기 때문에 동안이라는 소리가 그저 기분이 좋은 가보다. 정말 자신을 20살로 알고 있냐고 물어보더니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이제동 역시 박국선의 나이를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신과 동갑이나 한 두 살 많은 누나인 줄 알았다는 이제동. 하지만 의외로 박국선의 나이가 자신보다 네 살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자 깜짝 놀랐다. 서로의 나이를 듣고 함께 놀라던 두 사람은 그 일을 계기로 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 문을 조금씩 열어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좁은 세상
갑자기 박국선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자신의 연기를 지도하는 선생님이 이제동과 촬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한번만 전화 통화를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단다. 연기 선생님이 이제동의 열렬한 팬이라고. 박국선이 전화를 걸어 이제동에게 넘기니 전화기 너머로 흥분한 연기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동 선수와 촬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 연기 선생님이 10번은 넘게 전화통화를 하게 해달라고 말씀하신 것 같아요(웃음).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저에게 부럽다는 말을 하실 정도였다니까요(웃음). 이제동 선수는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좋은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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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동도 신기하게 꽤 오래 통화를 나눴다. 알고 보니 예전에 화승에 잠시 있었던 프로게이머와 연기 선생님이 아는 사이였다고. 함께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한 듯 이제동은 통화 내내 미소를 멈추지 않았다. 전화를 끊을 때쯤 박국선이 전화하기 전 부탁했던 “(박)국선이 누나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고 전했다.

“세상이 정말 좁긴 좁나 봐요. 서로 만난 적이 없는 사람과 어떤 사람을 함께 알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더라고요. 박국선씨 덕분에 새로운 인연을 만났네요(웃음).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할 듯 합니다.”

박국선도 자신 덕에 이제동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자신이 e스포츠와 인연을 맺을 때부터 이제동과 통화하게 해달라고 졸랐던 연기 선생님의 소원을 들어준 것도 뿌듯하다고. 소원을 들어준 이제동에게 박국선은 연신 고마움을 표현했다.

◆”신묘년에 대박 나길”
미인과 촬영을 하게 된 이제동은 연신 “긴장된다”며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박국선은 프로 모델답게 이제동을 자연스럽게 리드하면서 좋은 사진을 이끌어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 하던 이제동도 점점 사진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정말 프로시더라고요. 저도 프로게이머 치고는 사진을 많이 찍은 편이잖아요(웃음). 그런데 확실히 프로와 아마추어는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요. 이제동 선수도 사진이 무척 잘 나오는 것 같아 부러워요. 아까 결과물을 잠깐 봤는데 저보다 더 모델 같더라고요. 제가 더 질투가 나는데요(웃음).”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던 두 사람. 촬영 도중 셀카도 찍으면서 서로 더욱 가까워진 박국선과 이제동은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아쉬운 모습이었다. 앞으로 e스포츠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드러낼 박국선과 리그에서 맹활약할 이제동은 더 좋은 곳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피플] 이제동-박국선 "최고의 위치에서 다시 만나요"


“만약 올해 제가 e스포츠 대상 시상식 사회를 본다면 이번에는 이제동 선수가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열심히 응원할 테니 더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이번 MSL에서 꼭 우승하셨으면 좋겠네요.”

“응원해 주시니 힘이 나네요. 정말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저도 TV로 보면서 열심히 응원할게요. 신묘년에는 더 많은 프로그램에서 만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광고도 많이 찍으세요(웃음). 이번 년도에는 시상식에서 박국선씨 말대로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서로에 대한 덕담을 나눈 뒤 서둘러 온게임넷 촬영장으로 떠난 박국선. 친해질 때쯤 아쉽게 헤어져야 했던 박국선과 이제동은 촬영하는 동안 찍은 셀카를 서로 주고 받으며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덕담대로 각 분야에서 올해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를 바라본다.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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