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엔투스전에서 선봉 역할을 충분히 해냈던 최호선이 화승 오즈와의 경기에서는 2킬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승리의 요인이다."
SK텔레콤 T1 박용운 감독이 화승 오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테란 최호선을 꼽았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 하이트 엔투스와의 경기에서 선봉으로 출전해 신상문을 잡아내며 이변을 만들었던 최호선을 화승 오즈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또 다시 출전시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좋았고 내부 평가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최호선이었기에 박용운 감독은 또 다시 그를 믿었다.
최호선은 2킬로 보답했다. 화승의 선봉으로 나선 저그 박준오를 '라만차'에서 잡아냈다. 화승이 프로토스의 출전을 예상했지만 박용운 감독은 최호선을 기용하면서 허를 찔렀다. 최근 유행하는 레이트 메카닉 전략을 보완해서 출전한 최호선은 장기전 끝에 박준오를 잡아냈다.
2세트에서도 최호선은 자신감으로 밀어붙였다. 화승의 프로토스 신예 백동준을 상대한 최호선은 상대방의 셔틀에 어떤 유닛이 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공격을 선택했다. 다행히 다크 템플러가 아니라 리버였고 최호선의 판단은 맞아 떨어지면서 드라마틱한 2킬을 연출했다.
박용운 감독은 "최호선이 선봉으로 나서서 2승을 따내면서 선수단 운용이 매우 편해졌다. 만약 졌다면 김택용을 일찌감치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지만 크게 앞서면서 용이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 롤스터와의 결승전에 대해서도 박 감독은 "지금까지는 KT와 이영호를 동일시하면서 테란전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임정현을 영입하기도 했고 프로토스 김대엽이나 저그 김성대가 성장하면서 세 종족 모두 강한 팀이 됐다"며 "이영호가 아니라 KT를 전반적으로 흔들 수 있는 연습을 통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용운 감독은 오는 9일 한양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결승전에 앞서 진행되는 미디어데이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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