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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마트] 웅진 이재호 "작정하고 장기전 준비"

누구의 인내력이 더 강하냐의 싸움이었다. 원래부터 장기전을 좋아하던 MBC게임 이재호와 폭스 박성균의 대결은 결국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한 이재호의 승리로 끝이 났다. 45분 가까이 펼쳐진 장기전을 끝마치고 난 뒤에도 이재호는 힘든 내색 하나 없이 덤덤한 표정이었다.

MSL 16강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에도 이재호는 "나와 상대 모두 작정하고 장기전을 준비해 45분이나 경기를 했던 것 같다. 다음 경기는 이번 경기보다 일찍 끝내겠다"고 말했다.

Q 16강 첫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은.
A 오늘 (박)성균이와 경기하기 전부터 많은 분들께서 장기전이 나올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마음 먹고 장기전을 준비했다. 솔직히 나는 재경기까지 생각했다. 다행이 상대가 잔실수를 많이 하는 바람에 내가 우위를 점했던 것 같다.

Q 장기전은 이재호가 가장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A 그것은 아니다(웃음). 게임을 하면서 중간 중간 실수를 많이 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타이밍에 유리한 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답답하기도 했다. 오늘도 질질 경기를 끄는 경향이 있었는데 다음부터 준비를 열심히 해 날카로운 경기 운영을 보여주겠다.

Q 많은 사람들이 장기전을 예상하면 역으로 빠른 승부를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A 이번에 (박)성균이와 경기를 하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상대 전적이 2승4패더라. 그리고 배틀 크루저가 나오는 장기전에서 패한 적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복수 하고 싶었다.

Q 오늘 경기는 역전에 재역전이 계속 나왔다. 그래도 최종적으로 승리했는데.
A 개인적으로 평가했을 때 오늘 경기가 잘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만약 진짜 잘했다면 (박)성균이에게 같은 수의 확장 기지를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Q 다음 경기도 장기전을 펼칠 예정인가.
A 오늘 몇 분이었나. (45분이라는 답변을 듣고)오늘 보다는 일찍 끝날 것 같다(웃음).

Q 마지막으로
A 오늘 (박)성균이도 장기전을 준비해 온 것 같더라. 다음 경기에서는 재미있는 난전을 펼쳤으면 좋겠다(웃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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