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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문답] SK텔레콤 이승석 "김택용 연봉 빼앗아 오고 싶다"

[트윗문답] SK텔레콤 이승석 "김택용 연봉 빼앗아 오고 싶다"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28일 저녁 트위터를 통해 'SK텔레콤 이승석 선수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주세요'라고 글을 남겼고 20여 명의 트위터러들이 질문을 주셨습니다. 트위터 아이디별로 주신 질문을 정리했고 중복된 내용을 추려냈습니다. 이승석 선수가 직접 답글을 남긴 내용도 있고 말로 설명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승석 선수의 말투를 그대로 옮기려고 최대한 노력했으니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ondo89님의 질문입니다.
동생들이 백청강이라고 부르자 '희야'를 흥얼대던데요. 팬들의 요청이 있다면 공식적으로 불러볼 의향은 있는지요. T1 선수 중 세리머니 하는 모습이 가장 자연스럽덴데 비결이 있나요? 연습을 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좋아서 누나팬들이 매우 좋아하는 것도 아시나요. T1에서 엄청 착한 형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동생들이 까불면 가끔 화도 내기는 하는지요. 분노하는 상황이 있으면 알려주시고요. 이상형도 궁금합니다.


답변 : 한꺼번에 많은 질문을 주셨네요. 성실히 답변하겠습니다. '위대한 탄생'을 가끔 보는데요. 제가 백청강 씨와 닮았나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대기실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까 '희야'를 부르던 모습이 떠올라서 불러봤는데 잘 어울렸나 모르겠습니다. 팀 안에서 제 노래 실력이 '톱3' 안에 든다는 평가가 있는데요. 놀리려고 지어낸 소문입니다.

세리머니를 따로 준비하는 편은 아닙니다. 경기 준비에 더 신경을 쓰고요. 이길 경우에는 흥이 나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준비한 세리머니를 펼치기 위해서 이겨야 한다는 마인드보다는 이기고 나서 제 기분을 팬들에게 전해드리기 위해 마음 가는대로 세리머리를 합니다. 자연스러웠다고 봐주시면 감사하고요.

그리고 어지간하면 화를 내지 않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경기력으로 패했을 때가 아니면 분노하지도 않고요. 그런데 제 기분이 정말 좋지 않은 날 후배들이 장난을 걸어오면 가끔 버럭할 때가 있어요. 한두 번 정도 경험한 것 같네요.

이상형은 아직 못 정했습니다. 아직 여자 친구 한 번 만들어본 적이 없어요. 사람 만날 시간이 거의 없기도 하고 저희 팀에 여자 친구 있는 선수들이 없는 관계로 다리를 놓아 달라고 부탁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막연하게 예쁘고 착한 여자라고만 정해 뒀습니다.

hye_jy님의 질문입니다.
'용사 저그'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이름 탓에 2승 저그로 불리기도 하는데 3승은 언제 다시 할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김택용 선수와는 정말 안아주는 사이인지, 프로필 키는 정말인지, 팀 안에서 배울 점을 갖고 있는 선수는 누구이고, 이 선수의 이것은 빼앗아 오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있는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답변 : 용사저그라고 몇 번 들은 것 같은데 왜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팀이 위기 상황일 때 나와서 몇 번 이겼다고 붙여주신 거겠죠? 멋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2승' 저그를 뛰어 넘으려면 위너스리그가 다가와야 하겠죠? 프로리그 방식에서는 한 경기에 2승이 최다승이잖아요(웃음). 김택용 선수를 안아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제 키는 175.6cm 정도 됩니다. 177cm이라고 프로필에 올라와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나온 적도 있어요. 최근 들어 허리가 아파서 키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정명훈의 성실성과 김택용의 자기관리능력을 본받고 싶어요. 그리고 김택용의 연봉은 반드시 빼앗아 오고 싶네요. 정경두의 헤어 스타일은 줘도 갖지 않겠습니다(웃음).

clover2109님의 질문입니다.
워크숍 사진 중에 가수 지나를 표현한 사진이 있었는데 아래 쪽에 있는 사진은 무슨 의미로 표현하신 건가요?


답변 : 어떤 사진인지 잘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그 때가 생각나기는 하네요. 4개 조로 팀을 나누어서 주어진 단어를 몸으로 설명하는 코너였어요. 제가 설명을 하기 위해 나갔고 다른 선수들이 맞히는 게임이었는데요. 가수 지나 씨에 대해 설명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춤을 추면 대부분 아니까 몸을 좀 흔들었는데 못 맞혀서 지나 씨의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손으로 표현했죠. 그랬더니 맞히더라고요. 지나 씨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_coolsoso님의 질문입니다.
위너스리그 결승전 MVP를 받고 주변 분들의 태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등료들의 반응이 어땠는지궁금합니다. 프로리그에서 요즘 분위기가 좋은데 개인리그도 욕심이 나는지, 개인리그는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은지도 알려주세요.


답변 : 동료들의 반응은 받을만했다였습니다. 3킬을 한 이후에 '내가 받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20% 정도 갖고 있었거든요. 결승전을 준비하면서 우리 팀에서 MVP가 나온다면 이영호를 꺾는 선수가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기에 김택용 선수가 받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전용준 캐스터가 제 이름을 부르더라고요. 게이머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큰 상을 받아서 얼떨떨했죠.

MVP가 된 이후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축하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자주 뵙습니다. 그 때마다 그날의 기쁨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개인리그 욕심 없으면 프로게이머가 아닐 거에요. 그런데 아직 스타리그나 MSL에서 16강도 못 가봤기에 큰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고요. 단계적으로 올라가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 속 어딘가에는 개인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제 모습이 담겨 있답니다.

kalie_j님의 질문입니다.
자다가 신음소리를 내서 깜짝깜짝 놀란다는 룸메이트의 제보가 있었는데 해명 및 반격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자신의 잠버릇이 방송에 공개되었는데 다른 동료들의 의 잠버릇도 알려주세요.


답변 : 누가 그런 모습을 제보했는지 궁금하네요. 아마 도재욱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도재욱 선수는 잠버릇이 없는 것이 버릇입니다. 외모와 달리 얌전하게 잡니다. 방을 함께 쓰는 정경두 선수는 이를 좀 가는 편이에요. 한상봉 선수와 방을 쓰다가 은퇴한 이후 정경두 선수가 왔는데 귀엽게 이를 갈아요.

다른 선수들의 잠버릇은 잘 모르는데요. 정경두 선수의 일상이 참 재미있어요. 머리 감는 일을 귀찮아 하는데 이유가 뭐냐면요. 털어내고 말리는 일이 너무나 번잡해서라고 해요. 보글보글한 머리 안에 물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거든요. 그걸 제거해야만 덜 꼬이기 때문에 신경도 많이 씁니다. 이건 비밀인데요. 그래서인지 정경두 선수는 머리를 가끔씩 감습니다.


happy_jieun님의 질문입니다.
뮤탈리스크 컨트롤이 대단한 이승석 선수로 알고 있는데요. 이외에 자랑할 만한 장점은 없나요? 겸손하지 않은 답변을 원합니다. 부상으로 인해 부진했는데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궁금하네요.


답변 : 뮤탈리스크 컨트롤도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닌데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컨트롤보다 빌드 오더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날카로운 빌드를 잘 만들어요. 운영보다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다 보니 작전을 잘 짜야 하거든요. 우리 팀 선수들과의 연습 경기에서는 잘 통하지 않지만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는 의외로 잘 먹힙니다.

그리고 부상에 대한 답을 하자면 제가 치료 받는 동안에 우리 팀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아프지 않았어야 한다는 자책을 많이 하면서 속이 상했어요. 그 덕에 독기를 품은 것 같아요. 재활 치료를 열심히 받았고요. 하루 5~10 경기 정도 연습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꼼꼼히 체크했죠. VOD를 많이 보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머리 속에 넣은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승리에 목말랐던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KINeco_CF님의 질문입니다.
팀내외에서 친한 선수는 누구인지 궁금해요.


답변 : 제가 낯을 익히는데 오래 걸려서 그렇지, 알게 되면 상당히 붙임성이 좋은 성격이에요. 그래서 T1 선수들과는 모두 친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저만 그런가요). 그리고 다른 팀 선수들 중에는 공군 민찬기, MBC게임 고석현 선수와 배틀넷에서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팀 선수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bbosyuk님의 질문입니다.
누구를 보며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웠는지, 존경하는 게이머는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왜 저그를 선택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 왜 저그를 택했는지는 저도 가물가물하네요. 뭔가 마구마구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선택했던 것 같아요. 존경하는 게이머는 박성준 선수입니다. 한 때 우리 팀에서 같이 생활했던 '투신' 박성준 선수입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때인데요. 본격적으로 게임을 할 때에도 TV는 거의 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주위에서 저그 사상 최초로 우승한 선수가 박성준이라고 소문이 들리더라고요. 2004년에 질레트 스타리그 우승하던 시절의 VOD를 봤는데 정말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끌더라고요. '나도 저렇게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펼쳐봤는데 매력적이었어요.

SK텔레콤에 들어온 뒤 연습생으로 있을 때 박성준 선수가 우리 팀에 들어와서 제 옆에 앉았는데요. 공격적인 스타일을 전수해줬죠. 그 때 박성준 선수가 "이승석을 개인리그 우승까지 올려 놓겠다"고 장담했는데 우리 팀에서 1년밖에 같이 있지 못했어요. 아쉬운 순간이었죠.

hee0618님의 질문입니다.
연습 시간 이외에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요. 숙소에서 함께 방을 쓰는 선수도 알고 싶습니다.


답변 : 연습 시간을 제외하고 나면 하루에 2시간 정도가 남아요. 선수들의 개인 휴식 시간인데요. 저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합니다. 요즘 몸 만드는데 관심을 두고 있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러닝 머신 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나면 숙소에 들어와서 쉬는데요.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거나 친한 사람들과 문자를 보내곤 하죠. 휴일이 생기면 구로에 있는 집에 갑니다. 숙소에서 빠져 나가는 것을 귀찮다고 생각하는 성격이라 자주 가지는 않아요. 친구들을 가끔 만나기도 하는데 귀차니즘의 압박이 생기네요.

함께 방을 쓰는 선수는 도재욱과 정경두입니다. 도재욱 선수는 의외로 잠자는 모습이 단아해요. 코골이도 없고 이갈이도 없습니다. 정경두 선수는 가끔 이를 가는데 귀여운 수준이고요. 자고 일어났을 때 헤어 스타일의 변화가 전혀 없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지요.

LeeBest2님의 질문입니다.
1번) T1 저그는 토스와 테란에게 가려져서 상대적으로 실력이 저평가됐다 2번) 다른 팀에 비해서 저그라인이 실력이 뛰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가운데 어떤 것이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답변 : 1번이라 생각합니다. T1 저그는 기복이 심하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러한 트렌드에 일조했습니다. 그렇지만 실력이 부족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리그 초반에는 성적이 좋지 않아도 후반에는 항상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괜찮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합니다.

KTRolster님의 질문입니다.
KT 에 유독 강한데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답변 :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님인 것 같으신데요. 트위터로 직접 질문을 하시다니 당황스럽네요. 안녕하세요. 강하다고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웃음). 저는 KT에게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KT 선수들하고 최근에 경기한 것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 붙어보지 않아서 아직 제 실력이 KT에게 잘 통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앞으로 KT를 상대로 100승 정도는 해야 강하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과찬이십니다.

2ungin님의 질문입니다.
다소 식상한 질문인지도 모르겟지만 요즘 이승석 선수의 저그전이 유난히 눈에 띕니다. 연습실에서 연습할때 동료 저그 선수들과의 승률은 어느정도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 연습할 때 승률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우리 팀 저그 선수들이 저그전을 잘해서 높은 승률을 내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잘하는 선수들과 연습하다 보니 제 실력이 저절로 늘고 자신감도 생겨서 공식전에서 승리하는 것 같습니다.

Daumpotplayer님의 질문입니다.
최근의 성적이 좋은 것은 '성춘쇼' 출연으로 생긴 버프인가요.


답변 : '성춘쇼'에 나와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성적이 잘 나오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해온 노력 덕분이라고 생가합니다. 열심히 하자고 다짐한 시기에 '성춘쇼'에 출연하게 됐고 이후에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오고 있네요. 우연히 맞물린 것 같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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