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박재영은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라는 기가 막힌 상황 속에서도 침착한 경기력으로 이번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두고 박재영의 부활은 KT 입장에서 좋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Q 시즌 첫 승리를 기록한 소감은.
A 나는 이제 더 이상 승리를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오늘 승리로 다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Q 지난 시즌 박재영은 팀 주축멤버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7연패의 늪에 빠지며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A 지난 시즌 이후 배가 불렀던 것 같다. 예전 그나마 잘했을 때는 게임을 못하게 되는 것이 무서워서 정말 열심히 했다. 게임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이 일을 못하게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열심히 했는데 그 마인드가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나이도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무승부로 연패를 끊어내는 두 번째 선수가 됐는데.
A 다크템플러 전략이 정말 필승이었고 반드시 이길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무승부가 되고 나니 무안하더라. 그래도 운이 좋게 재경기에서 승리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오늘 경기는 오랜만의 출전이었는데도 긴장하지 않았다.
A 경기를 할 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준비한 만큼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7연패를 하는 동안 그런 모습보다는 독기를 가진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더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다.
Q 연패하는 동안 팀에 미안했을 것 같다.
A (김)대엽이나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나를 끝까지 믿어주었던 사람들에게 실망만 안겨줬다. 앞으로는 많이 승리해 떳떳해지고 싶다.
Q 쾌남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생각하나.
A 이제는 쾌남이 얼어 죽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거지든 쾌남이든 잘해서 별명을 갖는 것이 당당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6라운드에 기회가 자주 주어질 것 같나.
A 지금은 게임에 나가고 싶어 미칠 정도다. 게임에 목이 마른 상황이다. 앞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만약 우리 팀이 우승하게 된다면 후반 박재영의 활약이 큰 도움이 됐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 별명 중에 매치니코프라는 별명이 있는데 죽을 때가 되면 생명 연장의 꿈을 이어간다고 해 붙여졌다(웃음). 이번 시즌에도 생명 연장의 꿈을 이어가겠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모든 것에 감사하다. 특히 전략 추천해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신 강도경 코치님께 감사 드린다. 앞으로 믿음을 주는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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