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ABC마트] 웅진 김명운 "이영호 컴온"

두 번의 도전. 한 번은 최단 기간 패배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고 한번은 상대 전적에서도 앞서는 선수에게 패했다. 4강에 진출했지만 저그를 만나 모두 패했고 결승 문턱에서 연달아 좌절하며 '4강 저그'라 불렸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니 모든 것이 잘풀렸다. 약점으로 지적된 저그전을 극복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것도 8강에서는 우승자 저그 김윤환을 제압했고 4강에서는 최고의 저그 이제동을 꺾었다. 이제 그에게 저그전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웅진 김명운. 생애 첫 결승 진출이자 웅진이 창단한 이후 처음으로 올라간 결승전이었다. 모두들 놀랐고 환호했다. 새로운 강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설렘도 함께 했다.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김명운은 활짝 웃으며 이 모든 기쁨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Q 결승전에 진출했다. 소감은.
A 결승 진출이 처음이다 보니 아직까지도 결승에 갔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 그냥 한 경기 이겼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좋기는 하다(웃음).

Q 마음을 비운 것이 큰 도움이 된 느낌이다.
A 내가 생각해도 마음을 비운 것이 정말 도움이 됐다. 겉으로는 포기하고 마음을 비웠다고 했지만 편안하게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의도였다. 평소에 연습실에서 하는 것처럼 하자는 마음 가짐을 가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Q 4강에서 유독 저그를 만나 모두 탈락했다.
A 저그라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내 플레이를 하지 못해 떨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그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던 것은 아니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연습 때 하면 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방송 때는 변수 때문에 질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동에게는 반대였다. 연습 때 내가 만날 지는 유일한 저그였기 때문에 그래도 방송에서는 이기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해 승리할 수 있었다.

Q 결승전 상대로 누구를 원하나.
A 개인적으로는 김명운과 이영호의 매치가 정말 기대 된다. 이영호 선수가 올라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4강이었다면 신동원 선수도 괜찮지만 결승전에서는 테란과 붙고 싶다. 계속 저그만 이기고 우승했다면 포스가 없지 않겠다(웃음).

Q 판짜기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A 항상 머리를 짜내서 빌드를 구상하면 지더라(웃음). 그래서 마음을 편안하게 경기를 하기 위해 빌드 짜는 것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김민철에게 맡겼다. (이)제동이는 나의 생각을 읽었겠지만 나는 (김)민철이를 이용해 4강 경기를 준비했다(웃음). (김)민철이가 생각이 없다 보니 (이)제동이가 생각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웃음). 농담이고 정말 (김)민철이에게 정말 고맙다(웃음).

Q 그동안 독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A 새가슴이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고 또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 결과를 보면 알지 않겠나. 위축되지 않고 제 플레이를 잘 펼쳤고 결과도 잘 나왔다. 그런 부분은 충분히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결승은 다르기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번에도 마음을 비우고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다. 언제부터 결승전에 갔다고 자만하겠나(웃음).

Q 결승전에서도 김민철이 많이 도와줄 것 같나.
A (김)민철이가 결승에서도 지금처럼 많이 도와준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신동원 선수가 올라오면 저그전이기 때문에 지금 만큼만 해도 되고 이영호 선수가 올라오게 되면 많이 연습한 경험을 전해줘 내가 승리하게 되기를 바라본다(웃음). 그리고 우리 팀에서 이적한 (임)정현이와 김상훈 코치님이 이영호 선수에게 조금만 조언해 주기를 바라본다(웃음).

Q 결승전이 2주 남았다.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A 솔직히 8강에서 떨어질 운명이었다고 생각한다(웃음). 그런데 운명을 거슬러 결승전까지 올라가지 않았나. 우승에 욕심내기 보다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마음은 편하게 먹되 연습은 절대로 게을리 하지 않겠다.

Q 결승전 장소가 광운대다.
A 우리 팀에서 나와 정말 친했던 (이)동준이형이 다닌 대학교이기 때문에 정이 간다. 아이스 링크장에 간 적도 있기 때문에 친근할 것 같다. 결승전 장소가 매우 마음에 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창단 이후로 우리 팀 최초 결승 진출이기 때문에 이제야 이렇게 이뤄냈다는 사실이 웅진 관계자들께 정말 죄송하다. 항상 연습도 도와주고 힘이 되어주는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긴 하지만 지금 내가 결승 갔다고 자기들끼리 좋아서 뭐 먹자는 궁리하고 있을 것 같다. 제발 내 지갑의 카드는 놔둬주기 바란다. 빨리 숙소로 돌아가 내가 쏘겠다(웃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T store와 함께 더 스마트한 생활(www.tstor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