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프로게이머 은퇴 공식 있다?

프로게이머 은퇴 공식 있다?
오프라인 예선-소양 교육 불참시 은퇴 의심

얼마전 인기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은퇴를 선언했다.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막 끌기 시작하던 2001년 여드름 가득한 얼굴에 노랗게 물들인 머리카락을 하고 등장하며 임요환과 함께 양대 산맥을 형성한 홍진호는 10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택했다.

비슷한 시기에 MBC게임 히어로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서경종 또한 공식 은퇴경기를 치르고 해설 위원직에 전념하기로 했다. 서경종은 MBC게임 히어로의 전신인 POS 시절부터 선수로 뛰었고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얻었다. 또 포스트 시즌 등 큰 경기에서 날카로운 전략을 성공시키며 MBC게임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무얼까. 저그? 은퇴 후 방송 전념? 8~10년 동안의 선수 생활? 찾으려 하면 많은 공통점과 유사점이 있겠지만 은퇴 시기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홍진호와 서경종은 이번 스타리그 프로암 예선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지만 경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홍진호는 대진표가 발표되기 전 은퇴를 선언했고 서경종은 현장에 오긴 했지만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다. 경기할 의사는 전혀 없었다.

홍진호나 서경종을 보면서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은 프로게이머들에게는 독특한 은퇴 시기가 존재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프로스포츠의 경우 시즌이 마감된 뒤 연봉 계약을 맺는 스토브리그-농구나 배구와 같은 실내 스포츠의 경우 여름에 계약을 맺는다고 해서 에어컨리그라고도 한다-기간에 은퇴를 결정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프로게이머들의 경우는 특이한 타이밍이 있다.

프로게이머 은퇴 공식 있다?

◆예선 불참하면 은퇴?
선수들의 은퇴 시점으로 꼽힌 타이밍은 오프라인 예선을 치를 때다. 개인리그 본선에 올라가 있는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프로게이머가 모두 출전하는 오프라인 예선은 팀에 남아 있는 선수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무대다.

오프라인 예선을 치르기 전 각 팀은 예선을 주최하는 온게임넷이나 MBC게임에 보유 선수 현황을 제출한다. 이 목록에서 빠져 있다면 그 선수는 개인 사정이 있거나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 프로 자격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나오는 오프라인 예선이기에 빠진 선수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불참으로 표현한 셈이다.

명단에는 들어 있지만 경기장에 오지 않는 선수들도 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예선 시간대별로 뭉쳐 움직이지만 오지 않는 선수들은 합숙을 하지 않거나 로스터에서 빠져 개인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경우 예선에 거의 오지 않는다.

프로게이머 은퇴 공식 있다?


◆소양 교육 안 와도 의심
프로게이머들에게는 자격을 인증받는 무대가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1년에 두 차례 진행되는 소양 교육에 반드시 참가해야만 자격을 이어갈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뿐만 아니라 워크래프트3, 스페셜포스,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 여러 종목 선수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프로게이머 은퇴 공식 있다?

소양교육에 참가하지 않으면 일단 거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단체 생활을 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의 경우 소양교육에 오지 않았다면 심각하게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다종다양한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불법 베팅으로 인한 승부 조작 사건으로 내사가 진행중이던 2010년 상반기 소양교육 때 마재윤과 박찬수 등 연루된 선수들이 오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소양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선수들은 보수교육을 통해 자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는 선수들은 자격을 유지하러 오지 않으면서 조용히 은퇴의 수순을 밟는다.

◆2군 통보 때도 은퇴 결심
1군으로 활동하던 선수들이 기량 저하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라는 조치가 내려질 때에도 은퇴를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개인리그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이지만 내부 경쟁에서 밀리거나 페이스가 떨어질 때 팀에서는 2군에서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하라며 통보할 때가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받아들이고 반성과 성장의 시간으로 삼지만 자괴감을 참아내지 못하고 은퇴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최근에 은퇴한 한 선수는 2군에 내려갈 경우 연봉이 반으로 삭감된다는 조항에 사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발한 끝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겠다는 선언을 한 적도 있다.

게임단 감독들은 "은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오래도록 활동하며 팀에 기여한 바가 큰 선수들에 대해서는 명예로운 은퇴식을 해주고 싶지만 그런 선수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Tstore와 함께 더 스마트한 생활(www.tstor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