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두 번의 포스팅 거친 '비운의 사나이' 백동준 "STX 적응 완료"

이보다 더 운이 나쁠 수 있을 수 있을까. 다른 프로게이머들은 일생에 한 번 있을까 한 팀 해체를 두 번이나 겪고 포스팅에 두 번 참가했으며 그가 거쳐간 팀 만 벌써 세 번째다. 그것도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결정에 의해 이런 운명들을 맞았다.

그 주인공은 '국민토스' 백동준. 이스트로 연습생 신분에서 팀 해체로 화승에 포스팅 된 뒤 화승에서 빛을 볼 무렵 또다시 팀 해체로 포스팅 시장에 나와야 했던 사나이. 풀이 죽어 있을법하지만 백동준은 이번 포스팅에서 STX에 지목된 뒤 오히려 얼굴이 폈다. 드디어 그가 둥지를 틀 팀을 찾았기 때문인지 STX 선수들 속에 섞여 있는 백동준의 얼굴에는 전에 볼 수 없었던 미소가 만연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내 운명은 왜 이렇게 험난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합류하는 팀마다 해체가 되고 남들 한번도 하기 힘든 포스팅에 두 번이나 참가했잖아요. 게다가 화승에서는 이제 막 무언가 이뤄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말 속상했어요."

유재석과 닮았다는 이유로 '국민토스'라 불리기도 했으며 MSL에서 염보성을 꺾는 등 파란을 일으켜 팬들에게 조금씩 얼굴을 알려가던 백동준. 그에게 화승 해체 소식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선수 생활이 끝인지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스트로 때는 연습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포스팅을 할 때 큰 걱정은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 화승 포스팅은 정말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됐어요. 어떤 팀에 가게 됐다는 전화를 받기 전까지 계속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휴대폰을 쥐고 있었다니까요(웃음)."

협회에서 최종적으로 STX가 포스팅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백동준은 눈물이 날뻔했다고 고백했다. 드디어 이곳 저곳 옮겨 다니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구현이 군대를 가면서 백동준은 출전 기회를 자주 잡을 수 있는 행운까지 따랐다.

"솔직히 처음부터 STX에 가고 싶었어요. 제 실력이 어떤 팀에 합류해 바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STX는 현재 프로토스 라인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저도 성장하고 STX 프로토스 라인이 동반 성장해 팀 성적을 끌어 올린다면 저에게 쏟아지는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STX 적응을 마친 백동준. 주장 김윤중 덕분에 숙소 합류 첫날부터 자신이 이미 예전부터 STX 선수가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편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제 성적으로 보여주는 일만 남은 것이다.
"(김)윤중이형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모두 정말 잘해줘요. 이질감이 느껴지게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제가 STX 선수였던 것처럼 편하게 해주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미 적응 완료했습니다. 이제 실력을 끌어 올리는 일만 남았어요."

두 번의 포스팅을 겪으며 백동준은 자신에게 기회를 준 STX라는 팀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간절히 느끼고 있었다. 백동준이 STX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모든 면에서 '국민토스'라는 별명이라 불리는 것이다.

"지금은 얼굴이 닮았다는 이유로 '국민토스'라 불리고 있지만 성적도 좋고 국민 모두가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선수가 돼 진정으로 '국민토스'가 되고 싶습니다. STX에서 제 꿈을 이뤄보고 싶어요. 지켜봐 주세요."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