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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돌아온 주훈 감독 "8 게임단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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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그대로 기업에 '팔' 게임단
"창단-성적-업계 발전 모두 이루겠다"


3년 동안 e스포츠 업계를 야인 생활을 하던 주훈 전 SK텔레콤 T1 프로게임단 감독이 돌아왔다. 이제동, 염보성, 전태양 등 위메이드와 화승, MBC게임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선수들을 모은 별도의 팀을 이끌고 사령탑을 맡았다.

제8게임단이라 불리는 이 팀을 맡은 주 감독은 데일리e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세 가지 목표를 밝혔다. 기업팀 창단, 프로리그 우승, e스포츠 발전이라는 짧지만, 중차대한 과제이자 목표를 안고 돌아온 주 감독을 만났다.

◆최다 우승 감독
주훈 감독은 SK텔레콤 T1, 아니 이전 동양 오리온을 맡을 때부터 명장으로 꼽혔다. 2002년 임요환이 IS로 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프로리그라는 팀 단위 리그가 생길 움직임이 보인 이후 주 감독은 임요환과 함께 동양 오리온 팀을 만들었다.

임요환을 필두로 최연성, 박용욱, 이창훈 등과 함께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프로리그 초대 챔피언을 따낸 주 감독은 이후 승자연전방식으로 치러진 팀리그에서 또 다시 우승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동양 오리온과의 후원 계약이 끝난 이후 4U(포유라고 읽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사유'라고 읽기도 했다)라는 팀으로 계속 단체전과 개인리그에 참가, 숱한 우승자를 만들어냈고 2004년 SK텔레콤과 손을 잡으며 T1을 창단했다.

이후 주 감독이 이끄는 SK텔레콤 T1은 단체전의 강자로 우뚝 섰다.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전기리그 광안리 결승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2005년 전기리그와 후기리그, 통합 챔피언전을 싹쓸었고 2006년 전기리그까지 우승하면서 '오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정점에 올라섰다.

2006년과 2007년 팀 성적이 하락하면서 지휘봉을 놓았지만 주 감독은 역대 e스포츠 감독 사상 가장 많은 단체전 우승컵을 안은 감독으로 기록됐다.

주 감독은 "10-11 시즌을 끝으로 해체된 프로게임단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제8 게임단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예전 생각이 난다"며 "우여곡절 끝에 SK텔레콤이라는 대기업을 만나 최고의 팀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앞세워 또 하나의 레전드 팀을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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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닮았나
주 감독은 제8게임단을 맡으면서 4U 시절을 떠올렸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공식 명칭은 '포유(팬을 위한 팀이라는 뜻)'였지만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 팀은 '사유(물건을 구입하기를 권유하는 충청도 사투리)'라고 읽혔다. 주 감독이 이끄는 팀을 사라는 뜻이 포함되면서 중의적인 의미로 해석됐다.

동양 오리온과의 후원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기업 후원이 끊어진 4U를 이끈 주 감독은 감독직을 수행하면서도 매니저 역할까지 해야 했다. 여기 저기 기업을 돌아다니면서 프로게임단을 인수, 창단해달라고 제안해야 했고 몇 군데를 접촉한 끝에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이번 8게임단을 맡았을 때도 그의 역할은 똑같다. 선수들을 직접 관리, 감독해서 성적을 내야 하는 일이 최우선이고 창단 작업까지 해내야 한다.

"이제동, 염보성, 전태양 등 전도유망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자신 있다. 만약 이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창단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에 어떤 프로게임단이 창단이 되겠는가"라고 주 감독은 되물었다.

그는 "2003년말과 상황이 매우 비슷하지만 지금은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기에 일하기가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화승에서 감독직까지 맡았던 한상용이 코치직을 맡겠다고 자원하면서 안살림을 챙겨줄 사람이 생겼고 한국e스포츠협회도 제안서 작업이나 창단 후보 기업과의 미팅을 주선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4U라는 이름 안에는 '우리 팀을 사달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8게임단은 호칭 자체가 팔 게임단이다.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여덟 번째 게임단이기도 하지만 기업에 팔 게임단이라는 의미다. 그만큼 상품성 높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고 기업으로서도 인수한다면 매력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선수들의 열정에 감동
제8 게임단은 지난 주 금요일 선수 구성을 마쳤다. 그러나 주요 선수들은 주초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협회의 지원을 받아 이태원에 연습실을 꾸렸고 숙소도 마련됐다. 이제동, 염보성, 전태양, 박수범, 김재훈, 박준오 등 포스팅에서 제외된 6명의 선수들은 협회와의 계약을 마쳤고 전원 연봉이 상승됐다.

위메이드, 화승, MBC게임 등 전 소속 게임단이 해체된 이후 집에서 쉬고 있던 선수들은 제8게임단이 창단된다는 소식에 희색을 띄었고 소집하자마자 달려 와서 연습부터 시작했다.

주 감독은 "선수들을 소집해서 처음 훈련하는데 눈빛이 몇 달 굶은 짐승을 보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연봉이나 계약 사항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개별 면담을 진행할 때에도 선수들은 "연봉이 깎여도 전혀 상관 없다. 프로게이머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고. 직업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데 전보다 연봉이 올랐으니 선수들이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는 것이 주 감독의 설명이다.

"연습한 지 1주일 가량 지났는데 선수들이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어제는 자발적으로 새벽 3시까지 11-12 시즌 준비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능성이 확신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선수들의 열정을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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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시키고 우승에도 도전
주 감독이 내건 1차 목표는 기업팀으로의 창단이다. 현재 협회의 자금으로 위탁운영하고 있지만 하루라도 빨리 기업팀으로 거듭나는 것이 과제다. 6개 기업 게임단이 출자한 돈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기에 창단 시기를 앞당기면 앞당길수록 협회나 제8게임단에게는 도움이 된다. 그 돈을 팬 서비스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만나는 기업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드릴 수는 없지만 긍정적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성사되고 나면 '아, 그 기업'이라며 고개가 끄덕거릴 수 있는 곳이라는 것만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창단이 되고 나면 선수들의 열정이 더욱 가열되면서 사기가 오를 것이기에 주 감독은 성적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고 있다. 현재 전력만 놓고 봐도 포스트 시즌에는 올라갈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게다가 창단 효과라는 말을 온몸으로 느꼈던 주 감독이기에 믿음은 더 크다.

"2004년 SK텔레콤 T1이라는 팀으로 창단된 이후 스카이 프로리그 전기리그에서 우리 팀은 드라마를 썼다. 시즌 초반 1승3패로 하위권에 랭크됐지만 이후 여섯 경기에서 한 세트도 잃지 않고 전승을 거두면서 2위까지 주어지는 광안리 결승전 진출권을 따낸 바 있다. 그 때 느꼈던 것이 바로 창단 효과가 주는 집중력 상승이었다."

주 감독은 "세 마리 토끼를 쫓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한 마리다. 창단되고 성적이 나오든, 성적이 나오며 창단이 되든 일단 이어져 있는 목표를 달성하면 e스포츠 업계의 중흥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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