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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CJ 김동우 감독 "지옥에 빠졌다가 나온 기분"

포스트 시즌은 정규 시즌과 달리 매 경기를 마친 뒤 감독 인터뷰를 한다. 17일 승자인 KT 이지훈 감독이 인터뷰를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18일 CJ가 승리한 이후 김동우 감독이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과 함께 팬미팅을 한 뒤 숙소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10-11 시즌 감독을 맡은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0대2로 KT에게 패했고 지난 1차전도 패하면서 김동우 감독은 포스트 시즌 승자 인터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따로 전화를 해서 인터뷰를 해야만 했다.

스스로를 초보 감독이라 말한 김동우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서 처음 이겨봤기에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느라 기자 인터뷰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며 "20일 3차전에서는 이기고 나서 기자실로 꼭 찾아가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Q 이긴 소감은.
A 지옥에 반쯤 몸을 담갔다가 나온 것 같다. 2차전에서 역전승하면서 정말 기분 좋지만 20일 치를 3차전에 대한 고민과 작전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Q 1, 2세트를 지면서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나.
A 1, 2세트를 지면서 분위기가 KT에게 넘어갔다. 17일 경기까지 포함하면 6세트를 연속으로 패한 셈이다. 그러나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3세트 이후부터 준비된 전략이 많아서다. 이경민이 경기석에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을 모아 놓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경민이 이영호를 잡아내면 반드시 우리가 이긴다라고. 한 세트 승리가 아니라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세트이니 침착하게 플레이하라고 당부했고 잘해냈다. 이경민이 수훈갑이다.

Q 전략 준비를 잘했다. 준비할 틈이 별로 없었을 것 같다.
A 스타크래프트에 완벽히 새로운 전략은 없다고 생각한다.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전략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나온 전략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전략을 쓰고, 어떤 전략에 대비할 것인지 고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7일 경기에서 패하면서 선수단 안에서 절실함이 묻어나왔고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끝에 오늘 사용한 전략들을 꺼낸 것이다. 선수들이 다부지게 마음을 먹었기에 실전에서 실수 없이 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3차전에 전략을 중심으로 갈 것인지, 운영을 택할 것인지 궁금하다.
A 전략이든, 운영이든 장단점은 있다. 원래 CJ는 운영을 중심으로 한 힘이 팀이다. 2차전 같은 경우 전략이 통할 수 있었던 것도 KT 선수들에게는 'CJ는 운영의 팀'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오늘 전략 플레이를 통해 이겼기 때문에 3차전에서도 전략을 많이 선택할 것이다. KT가 고민을 좀더 할 수 있도록 꺼내지 않은 전략 카드를 준비할 생각이다.

Q 1세트 선택권을 가진 팀들이 택한 맵에서 모두 졌다.
A 자기 팀에게 유리하도록 만들기 위해 맵을 택한다. 그렇지만 이는 정규 시즌에서나 통하는 이야기지, 포스트 시즌이 되면 자세가 달라지기에 자기가 택한 맵이라고 해서 100%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 큰 경기를 치르는 상대팀은 다른 팀이 낸 숙제를 우선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이러한 마음들이 1, 2차전에서 맵을 선택한 팀이 지도록 만든 것 같다.

Q 남은 이틀 동안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A 이틀 동안 연락이 되지 않을 것이다. 기자님들이 전화를 해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농담이다. 전화하면 받겠다. 그렇지만 그 정도로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

Q 포스트 시즌 CJ가 6연패였다.
A 몰랐다. 지난시즌 감독되면서 KT에게만 3연패를 했다는 사실이 내겐 더 중요했다.

Q 3차전에 임하는 각오는.
A 내 각오보다 우리의 각오가 맞는 말인 것 같다. 팬이나 관계자들이 우리 팀을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팀 선수들은 우승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1차전에서 지고, 2차전에서 2세트까지 모두 졌지만 살아날 수 있었다. 간절함에서 뿜어져 나오는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번 시즌 우승하는 그날까지 좀더 간절한 마음으로, 확실하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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