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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걸그룹 데뷔하는 김진유 "e스포츠 팬들 응원이 큰 힘"

[피플] 걸그룹 데뷔하는 김진유 "e스포츠 팬들 응원이 큰 힘"
프로게이머를 그만둔 선수들은 각자 그들만의 길을 걷는다.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가는 선수도 있고 군입대를 하는 선수도 있으며 사업가로 변신하거나 팀의 코칭스태프나 사무국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서지훈은 CJ 사무국으로 변신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으며 KT 이지훈 감독 역시 피파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다 사무국을 거쳐 팀 감독이 되기도 했다. 또한 1세대 프로게이머였던 정완수는 회계사에 합격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수많은 직업 가운데 지금까지 프로게이머가 연예인으로 데뷔한 경우는 없었다. 게이머와 연예인은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 이외에는 연결 고리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예인의 경우 외모가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프로게이머가 연예인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하지만 프로게이머로 데뷔했을 때부터 외모로 주목 받은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스페셜포스팀에 드래프트 됐을 때부터 귀여운 외모로 관심을 받았던 김진유. 팬들에게 "예쁜데 왜 게임을 하냐"는 기분 좋은 비난(?)도 들었던 김진유가 판도라라는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e스포츠 팬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데뷔 기사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계속 이름을 올리며 큰 관심을 받은 21일 TS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김진유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연습하느라 인터넷을 할 시간이 없었던 김진유는 친구들의 문자 세례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데뷔 전 이 같은 관심에 깜짝 놀랐다는 김진유는 "이게 다 e스포츠 팬들 덕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프로게이머 김진유가 더 어색?사람들은 프로게이머를 하던 김진유가 갑작스럽게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프로게이머와 연예인이 관련도 없는데 왜?"라는 의문을 가장 먼저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김진유에게는 프로게이머를 했던 이력이 오히려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뮤지컬 배우와 같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래서 한국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대학도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죠. 연기를 하는 것이 재미있고 좋았기 때문에 연기자를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프로게이머가 됐죠. 아마 저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걸그룹 데뷔 보다 프로게이머를 한다고 했을 때 더 황당했을 거에요(웃음)."이처럼 전혀 게임에는 관심조차 없었던 김진유가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승부근성 때문이다. 지고는 못 살았던 김진유는 우연히 친구들과 즐기던 스페셜포스라는 게임에서 소위 말하는 ‘깍두기(팀에 있으나 마나 한 존재를 일컫는 말)’ 취급을 받고 난 뒤 밤 낮 가리지 않고 연습에 몰두했다."어렸을 때부터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었거든요. 한번 무시 당하고 난 뒤 이런 일을 다시는 겪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나중에는 서로 자기 팀으로 저를 데려가려고 안달이었어요(웃음). 승부 근성 때문에 제 인생에 프로게이머라는 색다른 이력이 생겼죠."하지만 김진유의 원래 꿈은 연기자였던 만큼 김진유는 프로게이머를 계속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소속 팀인 MBC게임이 남성 선수 위주로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들었고 김진유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꿈을 실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프로게이머가 꿈이었다면 어떻게든 계속 게임을 했을 거에요.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제가 꿈꿨던 것은 다른 일이었고 늦기 전에 제 꿈을 다시 꿔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찰나 판도라라는 걸그룹에 합류하지 않겠냐는 제의가 오게 됐어요."◆운명처럼 만난 걸그룹 판도라연기자라는 꿈에 대해 고민할 무렵 운명처럼 한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안무가였던 이 지인은 "판도라라는 걸그룹을 준비하는 분이 있는데 한 명이 부족하다고 하니 만나보지 않겠냐"라고 물어봤다. 갑작스러운 제안이었고 김진유는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피플] 걸그룹 데뷔하는 김진유 "e스포츠 팬들 응원이 큰 힘"
"걸그룹도 제안이 들어온 것도 너무나 좋았지만 저는 연기자를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것도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꿈을 좇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때 갑자기 제안이 왔다는 사실이 신기했어요. 이것도 하늘이 준 기회가 아닐까 싶었어요."깊게 고민을 했지만 결정은 의외로 ‘쿨’하게 내렸다. 김진유는 현 TS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실장에게 전화해 "그룹에 합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막상 한다는 이야기를 내뱉고 나니 모든 것이 분명해지더라고요. 하지만 갑자기 걱정부터 앞섰죠. 판도라에는 6년 연습한 멤버도 있어요. 그만큼 가수가 되기 위해 힘든 과정을 거쳤는데 저는 늦게 합류하게 됐잖아요. 여자 멤버들간의 시기와 질투가 있지 않을까 고민됐죠."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판도라에 이미 합류해 연습하던 멤버들과 3일 만에 절친이 됐다고 한다. 김진유보다 나이가 어린 멤버들은 친언니처럼 김진유를 따랐고 그 덕분에 판도라의 팀워크는 이미 최강을 자랑한다고 한다."신기해요. 한 명이 성격이 급하면 또 한 명은 성격이 느긋해요. 서로를 끌어주고 당겨주면서 단점을 보완해 가고 장점은 살려주고 있죠. 이렇게 사이가 좋은 걸그룹이 또 있을까 싶어요(웃음). 아무래도 판도라는 저에게 운명인 것 같아요."◆e스포츠 팬들의 응원이 필요한 때최근 수많은 걸그룹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걸그룹 홍수 시대에서 살아남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무언가 무기가 없다면 힘든 일이다. 하지만 김진유는 아직 정식으로 데뷔도 하지 않은 자신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e스포츠 팬들의 힘이 크다고 생각했다. "e스포츠 팬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만약 제가 프로게이머를 하지 않았다면 데뷔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런 관심을 받을 수 있었겠어요? 너무나 감사 드려요. 그리고 데뷔하고 나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세요."
[피플] 걸그룹 데뷔하는 김진유 "e스포츠 팬들 응원이 큰 힘"
김진유는 몇 주째 감기 몸살을 앓고 있다. 일주일 동안 단 하루도 쉬는 날 없다. 하루에도 겨우 5~6시간 잘 정도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김진유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몸은 피곤하지만 저 때문에 멤버들이 피해를 받으면 안 되잖아요. 실수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더 나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였을 때보다 사실 연습이 더 힘들어요(웃음). 하지만 팬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 프로게이머 출신 연예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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