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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BJ 소닉 "스타1 문 닫을 때까지 대회 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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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스타리그 주최자 황효진 씨
"BJ로 받은 사랑…대회 열며 갚고 싶다 "


2012년 8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티빙 스타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만으로 치르는 리그의 결승전은 막을 내렸다. 한 달 뒤 프로리그에서 스타1과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를 병행해서 결승전을 치른 바 있지만 스타1 팬들에게 이미 8월에 치러진 티빙 스타리그를 통해 스타1 개인리그의 명맥은 끝났다.

비록 한국e스포츠협회가 인정한 공식 리그는 아니지만 인터넷 방송을 통해 곳곳에서 스타1 리그가 열리고 있다. 그 가운데 아프리카TV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1 리그는 바로 소닉 스타리그다. 2010년 1차 리그를 시작으로 2013년 현재 8차 리그를 끌어 오고 있고 8차 대회에서는 공식 후원사까지 섭외하면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동시간 시청자 1만명을 항상 넘기는 소닉 스타리그는 스타1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고 오는 6월1일 서울 광운대학교 대강당에서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소닉 스타리그를 주최하는 황효진 씨를 만났다. 팬들 사이에서는 황효진이라는 이름보다 BJ 소닉으로 더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우연히 시작한 개인 방송
황효진이 시작부터 스타1 리그를 기획한 것은 아니다. 스타1을 즐기는 수많은 게이머 가운데 한 명이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스타1의 고수로 인정받은 그는 주위의 권유로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스타1에 여러 전략들이 있잖아요. 저그, 테란, 프로토스 등 세 종족을 능숙하게 다루기 시작하면서 전략을 연구했어요. 친구들과의 대결에서 특이한 전략을 몇 번 썼더니 한 친구가 아프리카라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전략성을 보여주면 인기를 얻을 것 같다며 추천하더라고요."

시작은 장난스러웠다. 공개방에서 게임 상대를 구했고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전략에 대해 설명해줬다. 선생님처럼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권위있는 말투는 아니었다. 10대 후반의 스타1을 좋아하는 팬의 말투로 방송을 했고 게이머들의 공감을 얻었다.

"우리나라에 갓 보급되기 시작한 인터넷 방송의 성공 사례 가운데 하나였을 거에요. 제가 방송하는 날이면 1~2,000명씩 실시간으로 보시는 거에요. 그러면서 유명세를 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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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 플레이플, 그리고 군입대
소닉의 전략 방송을 지켜본 한 매체로부터 러브콜이 왔다. 지금은 사라진 매체인 게임한국에서 인터넷 개인방송 론칭을 준비하고 있었고 소닉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2006년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소닉은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시작은 성공적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소닉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본 e스포츠 관계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온게임넷은 짧은 광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소닉을 홍보해주기도 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세상에 소닉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순간이었다.

"인기를 얻나 싶었는데 게임한국이라는 매체가 어려워지더라고요. 더 이상 개인 방송을 하지 못하나 싶었는데 온게임넷이 플레이플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방송을 개국했고 저도 합류했죠."

최근 들어 리그 오브 레전드를 활용해 다양한 방송을 제작하고 있는 나이스게임TV와 소닉 TV가 플레이플의 주축이었다. 나이스게임TV는 워크래프트3가 주력이었고 소닉은 스타1으로 시청자들을 모으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플레이플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데 실패했고 2년 정도 유지되다가 폐지됐다. 소닉 또한 2008년 9월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에 입대했다. 인지도를 얻고 무언가를 이룰 즈음이었다.

"인터넷 개인방송만으로는 희망이 없어 보이는 듯했어요. 시청자가 늘어나기는 하는데 수익으로 직접 연결시킬 방법이 딱히 보이지 않았지요. 그러다가 영장이 왔고 군에 갔어요. 군생활 동안에 플레이플은 사라졌죠."

◆내 돈으로 리그를 꾸리자
2년 동안의 군생활 동안 소닉은 사업을 펼치기로 결심했다. 인터넷 방송의 BJ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 어렵다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었다. 군에서 생각을 정리한 소닉은 제대한 뒤 인터넷 쇼핑몰을 열었다. 군에 가기 전 모아 놓은 돈으로 시작한 '신발팜'이라는 쇼핑몰이었다.

"스타1 리그에 대한 생각은 계속 갖고 있었어요. 아마추어 온라인 고수들을 한 자리에 모아 대회를 열고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 프로게이머로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보고 싶었죠. 그러려면 선수들에게 참가비, 교통비 등을 줘야 하죠. 무대도 필요하고요. 무엇보다 돈이 필요했어요. 저 스스로가 후원사가 되기로 했어요."

2010년 온라인상으로 진행된 소닉 스타리그는 그렇게 시작됐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리그를 만들겠다는 '맨 땅에 헤딩'하는 마음은 2년 동안 이어졌고 2012년에는 건국대학교 새천년대강당에서 결승전을 치를 정도로 성장했다.

"그동안 대회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은 제 사업체에서 나갔어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벌어들인 수입 가운데 일부가 대회 개최 비용으로 투입됐죠. 일부에서는 쇼핑몰로 번 돈을 소닉 스타리그에 투입하는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어요. 그 돈을 아꼈다면 사업을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데 왜 대회를 여냐고 말리기도 했죠."

주위에서 왜 사비를 들여 자꾸 대회를 여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는 "결초보은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황효진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에게는 소닉이라는 피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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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성장한 소닉 스타리그
7차 소닉 스타리그 결승전을 치를 때였다. 2012년말 오프라인 결승전을 열겠다고 공지를 냈더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적재산권을 얻지 못했으므로 대회를 열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청천벽력이었어요. 2010년부터 6차 대회까지 치르면서 이런 경우가 한 번도 없었거든요. 물론 온라인상으로 대회를 끝냈기 때문에 블리자드도 크게 견제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해요. 7차 대회에 들어와 결승전을 야외 행사로 치른다고 했더니 제재를 가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블리자드와 여러 번 e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개최권을 얻어보려 했지만 쉽게 풀리지 않았다. 몇 차례 기사가 나가고 언론상으로 공방전이 펼쳐지던 과정에서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소닉 스타리그 결승전을 허락한다고 트위터에 남기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정말 고마웠어요. 그리고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사실 대회를 주최하는 저희는 지적재산권이 있는지 전혀 몰랐거든요. 협회와 블리자드가 지적재산권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7차 결승전을 통해 많이 배웠죠."

오프라인 결승전을 통해 성황리에 막을 내린 7차 스타리그의 덕이었는지 8차 스타리그는 후원사를 얻었다. 아이템베이가 대회에 투자를 하겠다고 선뜻 나선 것. 과거 스타리그나 MSL처럼 몇 억원에 달하는 큰 돈은 아니었지만 소닉 스타리그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아이템베이가 많은 힘을 불어넣어줬어요. 인터넷상으로 진행되는 대회에도 후원사가 나섰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아이템베이의 후원만 성사된 것이 아니다. 김태형과 이승원이라는 스타1을 주름잡았던 해설자들이 합류했다. 그리고 서연지와 최은애라는 인기를 끌었던 스타걸까지도 현장에 나섰다. 오프라인에서 관객들이 관전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었고 경기석도 별도로 제작했다. 7차 대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성장했다.

◆6월1일 광운대로 놀러 오세요
아이템베이가 후원하는 8차 소닉 스타리그는 e스포츠 팬들을 경악케 만들었다. 5월1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결승전을 치르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이다. 스타1으로 치른 마지막 스타리그가 열렸던 그 곳에서 인터넷 방송으로 진행된 리그의 결승전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은 e스포츠 팬들은 반신반의했다.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무리가 있다는 우려도 컸다.

"실제로 계약까지 했지만 주위에서 한 번에 일을 키우지 말라는 조언이 더 많았어요. 잠실학생실내체육관을 다 메우지 못하면 상실감이 클 것이고 다 채운다면 다음 목표가 더 커져야 하기에 무리수라는 거죠."

황효진은 주위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장소를 광운대학교 대강당으로 옮겼고 날짜 또한 6월1일로 바꿨다. 한 번 공표된 결승전 날짜와 장소를 바꾸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팬들에게는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소닉 스타리그는 8차에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팬들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또 다시 찾아갈 거에요. 스타1의 서버가 문을 닫고 서비스가 되지 않는 그날까지 선수들과 함께 정진할 것입니다. 소닉이라는 BJ를 사랑해주신 분들부터, 대회 개최자인 황효진을 믿고 함께 해주는 선수들과 팬들에게 더 멋진 리그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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