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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진에어 한상용 감독 "제동아,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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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그린윙스 한상용 감독은 화승 오즈 시절 조정웅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e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조 감독을 대신해서 화승을 맡았지만 팀이 1년 만에 해체되는 아픔을 맛봤다. 8게임단에 합류했지만 감독직은 아니었다. 주훈 감독 밑에서는 코치로, 주 감독이 떠난 뒤에는 수석 코치로 팀을 꾸려왔다.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사람이 코치로 다시 2년 동안이나 일했다는 점은 그만큼 한 감독이 e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뜻이리라.

팀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암울한 상황이었지만 한 감독은 선수들을 믿었다. 그리고 지난 7월 실용항공사 진에어와 후원을 체결하면서 2년만에 감독 자리로 다시 올라섰다. 이제는 스타크래프트2 뿐만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LOL)팀까지 이끌어야 한다. 정식 창단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부담을 느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도 한 감독은 e스포츠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했다. 8게임단에서 진에어로 이름을 바꾸고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한상용 감독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Q 진에어에서 팀을 후원한지 3주가 지났는데 분위기는 어떤가.
A 연습실이 갖춰지고 분위기 나는 것을 보면서 더욱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좀 더 선수들과 생활하는게 재미 있어진 것 같다.

Q 진에어의 후원이 최종 확정되고 난 뒤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A 지금까지 여러 기업과 후원 계약을 위해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 잘 흘러가다가도 막판에 주저앉은 경우가 많았다고 들었다. 그러다보니 기대감보다는 실망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최종 통보를 받았지만 체결식을 하기 전까지는 실감이 안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후원식을 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팀이 새롭게 태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Q 후원식을 하고 난 뒤 부담감이 커졌을 것 같다.
A 창단이 아니기 때문에 안도하기 것보다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 열심히 해야하는 것뿐만 아니라 결과까지 보여줘야 한다. 고생길이 열린 것 같다(웃음).

Q 지난 시즌 프로리그를 되돌아보자면.
A 나름대로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탔다.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으로 넘어오더라도 잘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새로움이 때문인지 적응이 떨어졌다. 신예 선수가 나오다보니 연패를 당하더라도 이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나름대로 조언을 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렇다고 해서 신예 선수를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예를 들어 (김)도욱이가 연패를 했지만 언젠가는 극복해야 할 일이기에 계속 내보냈다. 신예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경기를 패하면 두려움이 쌓인다. 그 상황에서 휴식을 줄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극복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지난 시즌은 팀이 성장하기 위한 진통 과정이었다.

Q 진에어로 이름을 바꾸고 난 뒤 필요한 것이 있다면.
A 솔직히 (이)제동이가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동이가 와서 팀의 중심이 됐으면 한다. 본인 의지가 중요하지만 팀으로서는 복귀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신예 선수들이 어느 정도 성장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의 활용 여부에 따라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약팀으로 평가받았지만 차기 시즌에는 복병으로 평가받고 싶다.

Q 외국인 선수로는 한국 팀에서 활동하겠다고 건너온 '메이저' 후안 로페즈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A 후안이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생각날 때마다 영어로 '보고 싶어' '진에어에 가고 싶다'고 썼다. 그걸 보고 나는 '미싱유'라고 장난을 쳐줬다. 후안한테 해외 팀을 알아봐준다고 해도 본인이 가지 않겠다고 하더라.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해외 팀으로 가면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실력적인 부분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본인은 협회 팀으로 돌아오고 싶어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경쟁이 쉽지 않다. 잘할 때는 그랜드마스터 100위 안에 들어오지만 출전을 위해서라면 50위권 안에 들어야 한다. 선수로서 성장하기 위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 부분이 아쉽다.

Q 그렇다면 차기 시즌 기대하는 선수가 있는지.
A '코카' 최종환이다. 솔직히 협회 소속으로 뛰는 것이 처음이다보니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그래도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지난 시즌보다 잘할 것이다. 신예 선수들은 성장하는 단계이지만 더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시즌에는 저그 라인이 부실했는데 이제는 다 잘해서 누굴 내보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단계까지 왔다.(웃음)

Q 이제 상황이 끝났으니 방태수 은퇴 번복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A (방)태수가 우리 팀에 왔을 때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열심히 하는 선수 중에 (방)태수 이름이 항상 있었다. 그러나 스타2:군단의 심장으로 넘어와서 느슨해졌다. 그 부분에 대해 주의도 줬다. 본인이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는 것 같았다. 스타일이 안 맞다보니 스타2:자유의 날개 스타일로 게임을 하더라. 본인도 머릿 속이 복잡했을 것이다. 언젠가 면담을 요청하더니 은퇴를 하고 싶다고 했다.

며칠이 흐른 뒤 다시 게임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방)태수와 면담을 해서 "다시 돌아오는 건 팀에 도움이 되는 것보다 핸디캡이 많다고 했다. 개인리그에서 잘한다고 해서 중간에 그만둘 생각을 하지 말라"며 "시즌 중에는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라"고 충고했다.

일부러 (방)태수를 지켜봤다.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챌린저리그도 있었지만 우리 팀은 정규 연습 후에도 자율적으로 연습하는데 밤 늦게까지 열심히 했다. 휴가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모습이 우리 팀으로 왔을 때 모습이었다. 다시 한 번 믿어볼 생각이다.

며칠 전에 팬들이 숙소에 와서 야식을 사다줬는데 "(방)태수 한 번 때려도 되느냐"고 물어보더라. 은퇴한다고 밝혔던 선수가 다시 무대에 선다고 하니까 팬들도 많이 놀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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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연습실

Q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까지 맡으면서 LOL도 배워야 하는데 어떤가.
A 재미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과 일하다가 익숙해지면 느슨해지고 스스로 만족감이 빠지게 되는데 LOL 같은 경우는 배워야 하기 때문에 할 일이 많아진 느낌이면서도 흥미롭다. 스텔스가 탈락해서 아쉽지만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지금이 스텔스의 전력이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발전해야 하고 업그레이드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에게 압박을 하는 것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려고 한다. 스텔스가 나진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했지만 그 전에 나온 문제점을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

Q 그래도 나진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는데.
A 주위 사람들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경기 전 부스에 들어가서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말고 우리 팀 경기에 집중하자"고 했다. 한 세트라도 이겨서 팀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준 것 같다. 지금까지 스텔스가 연습 때 많이 패하면서 멘탈이 망가지고 선수들끼리 신뢰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를 해왔다.

나진과의 경기를 하기 전에 선수들과 술 한 잔 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누굴 탓할 처지가 아니라고 했다. 서로 간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 중이다. 상단 라이너인 '트레이스' 여창동은 쉔 활용을 잘 못하다보니 상대 팀이 풀어줘도 부진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다양한 챔피언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부족한 점이 많다. 챔피언 활용에 대해 주문을 많이 했다. 다행히 연습을 열심히 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Q 8강에 오른 팰컨스에 대해서는 어떤지.
A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다. 팰컨스는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금방 달아올랐다가 식어버리는 느낌이다. 분위기를 타면 잘 할 수 있는데 반대로 말하면 안 좋을 때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MVP 오존과의 경기에서도 이길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런 부분을 조절해야 한다.

Q 감독으로 2년만에 복귀했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A 8게임단으로 합류할 때 감독이 아니라 수석 코치였지만 후회를 하지 않았다.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화승 오즈가 해체될 때도 다른 일을 할까 고민을 했지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e스포츠 만큼 재미있게 못할 것 같았다. 여기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 좋다.

선수들과 같이 연습하고 잠도 같이 자다보니 애인보다 더 가까운 느낌이다. 지금까지 감독, 코치 다 해봤지만 역할은 집으로 보면 어머니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엄하게 꾸짖는 사람보다 감싸주고 안아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선수들이 와서 투정 부리더라도 감싸줄 수 있는. 혼내는 것은 코칭스태프에서 하면 된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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