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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아이] 웅진 4대3 승

[이글아이] 웅진 4대3 승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이 어느새 정규 시즌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승전을 치릅니다. 지난 9개월 동안의 농사를 지었고 웅진 스타즈와 STX 소울 가운데 한 팀이 최후의 승자로 기록되는 날입니다.

웅진은 정규 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1라운드에서 5승2패를 거둔 이후 2라운드 중반부터 1위를 내달렸고 6라운드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으면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08년 한빛 스타즈를 인수, 창단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결승전까지 직행했습니다.

STX는 만신창이에서 신데렐라로 환골탈태한 케이스입니다. 자유의 날개 버전으로 열린 3라운드까지 STX가 포스트 시즌에 오를 것이라 생각한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한 차례 6연패를 당하면서 STX는 6위 이상으로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군단의 심장으로 버전이 바뀐 이후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4위 안에 들었고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를 차례로 꺾고 결승까지 올라왔습니다.

웅진은 7월 정규 시즌을 마친 이후 한 달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서 실전 감각에 문제를 가질 수 있습니다. 개인리그를 소화하긴 했지만 본선에서 뛴 선수는 김민철 뿐이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하부 리그에서 뛰면서 컨디션 조율을 했습니다만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이에 반해 STX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초절정의 감각을 갖게 됐죠. 이신형이 SK텔레콤전에서 1패를 당한 이후 4연승을 달렸고 프로토스 라인은 KT와의 대결에서 두 번 모두 3승을 합작하면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최근 페이스에서는 STX가 완벽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31일 결승전 엔트리가 공개됐을 때 웅진이 다소 밀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럴만도 했습니다. STX는 포스트 시즌 네 경기를 치르면서 뭔가를 보여줬고 프로토스 4명, 테란 1명, 저그 1명으로 구성된 엔트리가 최적화된 시스템임을 증명했으니까요. 계속 이기면서 올라왔다는 점도 STX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이유였습니다. 반면 웅진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1개월 동안 공식전을 치르지 않으면서 보여준 것이 없었지요. STX의 우위를 예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세트별 예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세트는 STX의 우세가 점쳐집니다. 웅진은 테란 노준규를 출전시켰고 STX는 변현제를 내세웠는데요. 맵이 '아킬론황무지'라는 점에서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맵은 프로리그에서 테란과 프로토스가 12번 만나 테란이 3승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얼마전에 열린 WCS 코리아 시즌2에서 최지성이 정윤종을 상대로 계속 몰아붙이면서 승리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쉽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2세트에서는 김민철과 이신형이 대결을 펼칩니다. 이번 결승전의 백미인데요. 웅진은 김민철이 '돌개바람'이라는 맵에서 8승3패라는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출격을 준비시켰고 STX는 힘싸움에 능한 이신형을 내놓았습니다. 두 선수는 두 팀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데요 WCS 코리아 시즌1 결승, 시즌2 8강 등에서 만나 멋진 승부를 펼친 바 있습니다. 프로리그에서도 군단의 심장 버전을 치러진 4, 5라운드에서 만나 1대1 타이를 이뤘죠.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굳이 승자를 예측하자면 저는 김민철을 꼽겠습니다. 맵이 넓고 힘싸움을 펼치기 쉬우며 저그가 테란의 확장 기지가 늘어나는 것을 저지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김유진과 백동준이 대결하는 3세트에서도 김유진이 승리할 것 같네요. 백동준이 포스트 시즌을 통해 프로토스전에 대한 경험치를 높였다고 하지만 김유진의 17승8패보다는 나아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로토스전에서 김유진의 장점은 초반 전략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백동준이 전략을 걸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김유진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윤용태와 신대근의 4세트는 신대근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윤용태가 이번 시즌 저그전 7승4패를 올리고 있습니다만 최근 군단의 심장에서 프로토스와 저그의 분위기는 저그 쪽의 강세입니다. 바퀴와 히드라리스크로 체제를 갖춘 뒤 군단숙주와 타락귀로 프로토스의 확장이 늘어나는 것을 막으면서 무리군주로 넘어가는 시스템이 체계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신대근이 이 플레이에 매우 능하고요. 윤용태가 탄탄한 방어 체제를 구축하지 않는다면 휘둘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5세트 김명운과 조성호의 대결도 저그와 프로토스의 경기입니다. 그렇지만 4세트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 같네요. 조성호의 저그전이 워낙 빼어나기 때문입니다. 군단의 심장 도입 이후 조성호는 개인리그에서는 저그에게 패한 적이 없습니다. 저그전을 발판 삼아 WCS 코리아 시즌2 16강까지 올라갔습니다. 프로리그에서는 저그전 3승2패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습니다만 저그전이 강한 선수임은 분명합니다. 김명운으로서는 조성호의 초반 찌르기를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를 판다름하는 요소가 될 것 같네요.

6세트에서는 신재욱과 김도우가 출전합니다. 이번 시즌 성적을 보면 김도우가 한참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군단의 심장에 들어와 프로토스로 전향하면서 김도우는 정규 시즌 12승3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습니다. 포스트 시즌을 치르면서 경험도 쌓았고요. 그렇지만 신재욱이라는 럭비공은 예상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튈지 알 수 없죠. 컨디션이 좋을 때는 이신형을 잡아내기도 하고 반대의 상황일 때에는 신인에게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오늘 신재욱의 킨디션은 좋을 것 같습니다.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지은 뒤 가진 신재욱의 인터뷰에서 모든 초점을 이번 결승에 맞추겠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승부는 에이스 결정전에서 갈릴 것 같습니다. 양 팀 감독들은 후회 없는 승부를 위해 김민철과 이신형을 내세울 것 같습니다. '나로스테이션'이라는 맵이 기록상으로는 테란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웅진이 다른 선수를 내놓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웅진에서 이 맵에 대해 가장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 선수는 프로토스 김유진입니다만 이신형에게 WCS 시즌1 파이널에서 0대4로 완패한 적이 있어서 내놓기가 두렵습니다. 차라리 김민철을 기용해서 힘싸움 구도로 끌고 가는 것이 낫다고 이재균 감독이 생각할 것 같습니다.

승부수는 김민철이 띄울 것 같습니다. 이신형의 중후반 운영 능력이 발군이기 때문에 김민철은 맹독충을 활용해서 테란의 벙커 라인을 뚫든, 압박 병력을 잡아내든 뭔가 수를 던져서 승기를 잡은 뒤 마무리할 것 같네요.

웅진의 4대3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rports.com]

◇예상 스코어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 결승
▶웅진 4대3 STX
1세트 노준규(테) < 아킬론황무지 > 승 변현제(프)
2세트 김민철(저) 승 < 돌개바람 > 이신형(테)
3세트 김유진(프) 승 < 코랄둥둥섬 > 백동준(프)
4세트 윤용태(프) < 벨시르잔재 > 승 신대근(저)
5세트 김명운(저) < 뉴커크재개발지구 > 승 조성호(프)
6세트 신재욱(프) 승 < 네오플래닛S > 김도우(프)
에이스 결정전 김민철(저) 승 < 나로스테이션 > 이신형(테)
*8월3일 오후 5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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