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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이신형의 에이서 이적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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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소울이 전격 해체한 가운데 '대어'였던 이신형이 해외팀 에이서로 이적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신형이 협회 기업팀이 아닌 해외팀을 선택한 자체만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그 과정이 무척 복잡해 더욱 관심을 모았죠.

협회 포스팅에 참가하기로 했던 이신형이 에이서 본사가 있는 독일에서 열린 WCS 시즌2 파이널에 진출하면서 에이서 관계자가 계속되는 물밑 작업을 했습니다. 급기야는 STX 계약기간이 만료 되기도 전에 이적 발표를 하려는 등 실수를 연달아 하면서 사건이 커졌고 이신형은 '이중 계약'이라는 오명을 쓸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급박하게 돌아갔던 이신형의 에이서 이적기를 날짜별로 정리했습니다.

◆6월 STX 해체 사실이 알려지며 이신형 모시고 가기 경쟁 시작
STX 해체 사실은 이미 6월부터 업계에서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 진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요즘 가장 잘나가는 이신형의 거취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죠. 해외 팀을 비롯해 협회 기업팀 역시 이신형을 탐냈습니다.

7월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이신형을 탐내며 사전 작업을 했던 팀이 바로 에이서였죠. 하지만 이신형은 이때까지만 해도 포스팅에 더 마음이 쏠렸지 에이서 입단은 그저 이신형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카드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해체될 팀이라 해도 이적에 대한 규율은 존재합니다. 선수 개인에게 접촉할 수 없으며 이신형이 STX에 있는 동안에는 반드시 팀을 통해 의사를 전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게 되면 '이중 계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7월 말까지 이신형은 프로리그를 준비하면서 이적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신형을 탐내던 해외팀 가운데 에이서가 가장 조건이 좋다는 것만 머리 속에 담아 둘 뿐이었습니다.

◆8월 20일, 이신형 협회에 포스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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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일 결승전에서 STX가 우승하며 이신형을 욕심 내던 팀들은 더욱 몸이 닳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신형은 바쁘게 개인리그를 준비하면서 조금씩 자신에게 입단을 제안한 팀들의 조건을 비교하고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20일 포스팅 신청을 하면서 이신형은 최저 연봉을 1억으로 적어 넣었습니다. 해외 팀에서는 연봉을 적게 주는 대신 상금을 거의 개인이 가져가는데 비해 협회 기업 팀은 상금을 팀과 나눠 갖기 때문에 1억 정도는 받아야 협회 기업팀에 남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협회 기업팀들 상황이 모두 어렵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이신형은 자신에게 1억 원을 투자할 팀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21일 독일 출국 예정이었던 이신형은 포스팅에 참가하겠다는 사인을 한 뒤 김민기 감독과 개인 면담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에이서의 행동으로 봤을 때 분명 본사가 독일에 있는 상황에서 이신형에게 입단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했습니다. 김민기 감독은 협회에 포스팅을 하기로 했으니 절대 에이서와 구두 계약도 하지 말고 포스팅이 끝난 뒤 모든 것을 결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21일~25일, 급박했던 독일에서의 상황
김민기 감독의 예상은 그대로 들어 맞았습니다. 독일로 간 이신형에게 에이서 매니저가 계속 따라다니기 시작한 것이죠. 매니저는 "GSTL에 참가하기 위해서 로스터를 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빨리 결정을 내줘야 한다"고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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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형은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에이서 매니저에게 "입단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만약 에이서가 이신형이 STX와 계약이 만료 되고 포스팅이 끝나는 9월 1일 이후에 이신형의 이적을 발표했다면 별다른 문제 없이 이신형의 이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죠.

그러나 문제는 에이서의 실수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신형의 월급날이 25일이라는 것을 전해 들은 에이서는 그 날이 계약 만료되는 날이라고 착각하고 '거물급 선수를 데려올 예정'이라며 홈페이지에 대대적인 광고를 한 것이죠. 게다가 한국 시간으로 25일 새벽 3시에 누구인지 발표하겠다는 예고를 올렸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STX 김민기 감독과 최원석 코치, 사무국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렀지만 결국 에이서 매니저가 독단적으로 이신형을 만나 계약을 성사시켰고 STX와 계약 기간일 때 자신의 팀으로 이신형이 이적했다는 발표를 하는 것은 분명히 룰 위반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STX 관계자들은 에이서 매니저와 계속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독일로 출장간 e스포츠 기자들은 에이서 관계자들에게 "이렇게 발표하게 되면 이신형은 '이중계약'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커진다"고 이야기했고 서둘러 에이서 관계자들은 "계약관계 때문에 1일에 발표하게 됐다"며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 일단락이 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선수가 이신형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습니다. 에이서 소속 선수가 트위터에 "8강에서 탈락한 테란"이라고 힌트를 줬기 때문이죠. 8강에서 탈락한 테란은 이신형과 문성원뿐이었고 문성원은 이미 에이서 소속이라 에이서에 입단하는 선수가 이신형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신형이 에이서로 입단하는 것이 알려지는 것은 여러 파장을 불어 일으킬 일이었습니다. 아직까지 STX 해체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신형의 이적 발표는 STX 해체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모든 절차를 무시한 에이서의 독단적인 행동은 STX나 협회에서 충분히 제동을 걸 수 있었습니다.

일촉즉발인 상황에서 포스팅을 준비하던 협회는 이신형과 직접 연락을 시도했고 에이서 입단 의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협회는 이신형이 한국에 입국하면 포스팅 포기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고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룰을 어긴 에이서에 강력한 제제조치를 내려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블리자드와 의논했습니다.

◆27일 이신형 입국, 상황 정리
이신형이 27일 입국한 뒤 협회에 들어가 상황이 이렇게 커진 것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신형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어쨌건 협회, STX와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대응을 하려 했던 협회는 이신형의 이야기를 듣고 선수 개인의 의사 결정을 존중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협회는 추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다 면밀하게 규정을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현재 그 방안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신형이 에이서를 선택한 이유
협회 기업 팀 가운데 이신형 영입에 관심이 있었던 팀은 두 팀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예산까지 마련한 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신형은 에이서행을 택했습니다. 연봉은 확실히 협회 팀이 높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이신형은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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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신형이 성적을 잘 내기 시작한 시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신형은 STX가 꽉 짜인 연습 시스템이 있었을 때는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STX가 팀 해체를 결정하고 난 뒤 자율적인 연습 시스템으로 바꾼 6월부터 이신형은 새로운 '신'이 되기 시작했죠. 개인리그를 휩쓸었고 프로리그에서도 승승장구 했습니다.

이신형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이신형이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연습할 때 성적이 더 잘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연봉은 해외 팀이 더 낮았지만 자신이 성적을 더 잘 낼 수 있는 환경을 위해 해외팀을 택한 것입니다.

개인리그보다는 프로리그에 주력하는 협회 소속 팀들의 특성상 이신형에게는 꽉 짜인 연습 시스템에서 성적을 잘 낼 자신이 없는 협회 기업팀에 들어가는 것이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신형의 에이서 이적은 훈훈하게 마무리 됐습니다. 그러나 향후 소속팀이 있는 선수를 데려올 때 팀과 상의 없이 선수 개인에게 접근해 일을 마무리하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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