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메타에서 상단 라인은 탱커가 득세하고 있다. 쉬바나, 레넥톤이 주름잡고 있는 상단 라인은 과거처럼 라인전이 치열하다거나 정글러 개입이 많지 않다. 킬을 따내기도 쉽지 않거니와 라인 스왑이 정석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정글러는 듀오와 합류해 빠르게 포탑을 철거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SK텔레콤 K의 상단 담당인 '임팩트' 정언영은 현재 메타에 가장 적합한 선수다. 기본적으로 탱커형 챔피언을 잘 다뤘던 정언영은 1대2 라인전 능력까지 갖추면서 SK텔레콤 K의 상단 라인을 든든히 지킨다.
정언영은 이번 시즌 쉬바나를 가장 많이 플레이했다. 특히 정언영은 KT 불리츠와의 4강전에서는 상대팀 공격을 모두 받아내면서 아군 딜러들이 자유롭게 공격을 펼칠 수 있는 판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플레이였다.
그 밖에도 정언영은 레넥톤으로도 수준급 플레이를 선보였고 럼블, 신지드, 문도 박사를 쓰기도 했다. 현재 버그로 인해 렝가를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언영은 이번 결승전에서도 쉬바나 혹은 레넥톤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
이에 맞서는 '루퍼' 장형석은 문도 박사와 쉬바나를 각각 다섯번씩 선보였다. 문도 박사는 5전 전승, 쉬바나는 4승1패를 기록했다. 특히 나진 실드와의 4강전에서 가장 치열했던 3세트 막판 '꿍' 유병준의 케일을 잡아내고 홀로 쌍둥이 타워와 넥서스를 파괴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장형석 역시 정언영과 마찬가지로 기본기에 충실하다.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며, 초중반에는 절대 무리한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철저히 성장에 집중해 중후반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정언영, 장형석의 비슷한 성향이 맞물린 상단 라인은 더 잘 성장한 쪽이 경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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