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K '벵기' 배성웅은 라인전이 강한 아군에 날개를 달아주는 스타일이다. 이현우 해설위원은 배성웅을 '완성형 정글러'라고 칭한다. 정확한 타이밍의 백업으로 역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 능숙한 카운터 정글, 동선 낭비가 전혀 없는 정글링 및 갱루트 등 배성웅은 이번 시즌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렇다고 갱킹이 약한 것도 아니다. 배성웅은 바이, 올라프, 엘리스처럼 초반 라인 습격이 매서운 챔피언들도 수준급으로 다루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아군의 강한 라인전 능력을 믿고 상대 정글러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누누를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삼성 갤럭시 오존의 정글러 '댄디' 최인규도 배성웅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초반 불리한 라인을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최인규는 자신이 선택한 챔피언에 따라 대규모 교전에서 수행해야하는 역할을 100% 해내며, '마타' 조세형과 함께 맵을 장악하는 능력 또한 발군이다.
또 최인규는 이번 시즌 엘리스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7승1패로 성적 또한 우수하다. 그 외에 누누, 리븐, 올라프, 리 신 등 밸런스 잡힌 챔피언 폭까지 보여줬다.
최근 흐름상 정글러는 라인 스왑 이후 듀오와 합류해 포탑을 빠르게 철거하는데 집중한다. 그러나 맞라인전이 펼쳐질 경우 정글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객관적으로 '페이커' 이상혁의 우세가 점쳐지는 중단 라인에 최인규가 개입해 '다데' 배어진을 풀어주거나, 이를 카운터하기 위한 배성웅의 움직임으로 중단 라인이 격전지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듀오간의 대결이 펼쳐질 하단 라인 역시 정글러 개입 상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배성웅과 최인규가 어떤 동선으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초반 흐름이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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