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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윈터 예고] 피글렛 VS 임프, 베인을 둘러싼 싸움?

SK텔레콤 T1 K '피글렛' 채광진(왼쪽)과 삼성 갤럭시 오존 '임프' 구승빈
SK텔레콤 T1 K '피글렛' 채광진(왼쪽)과 삼성 갤럭시 오존 '임프' 구승빈
지난 1월8일 열린 판도라TV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윈터 4강전에서 KT 롤스터를 상대할 때 SK텔레콤 T1 K '피글렛' 채광진은 베인을 택했다. 시즌4 프리시즌 버전으로 진행된 리그에서 베인은 원거리 딜러용 챔피언으로 그다지 호평받고 있지 못했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서포터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사거리가 짧은 편인 베인이 달려들다가 호되게 당하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채광진은 베인을 택했고 10킬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플레이가 만족스러웠는지 채광진은 경기석에서 '씨익' 웃었고 이 웃음은 '베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삼성 갤럭시 오존의 구승비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구승빈은 이틀 뒤에 열린 나진 실드와의 4강전에서 베인을 택하지 않았다. 상대가 베인을 금지시키지 않았지만 쓰지 않았다. 시비르를 2번 선택하며 1승1패, 케이틀린과 이즈리얼로 1승을 기록하며 3대1로 승리를 이끌었다. 굳이 베인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구승빈은 "팀이 이기는 데 집중했다"고 답했다. 베인으로 신나게 게임하는 것도 좋지만 팀을 먼저 생각한 것. 1년전 베인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겠다고만 생각하던 '진격의 고딩'이 마음을 바꿔 먹은 것이다.

◆전략적인 베인 활용 가능
이번 시즌에 베인은 그다지 선호되는 원거리 딜러용 챔피언이 아니다. 윈터 시즌에 금지를 당한 횟수도 8번 밖에 되지 않고 선수들이 채택한 경우도 16번에 그쳤다. 10번 승리하면서 승률이 높기는 하지만 눈 밖에 났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시즌에서 원거리 딜러용 챔피언으로 각광을 받는 것은 루시안과 시비르 정도다. 루시안의 경우 윈터 시즌에 가장 핫한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었다. 원거리 딜러 챔피언 가운데에는 가장 많은 21번의 금지를 당했고 선택도 45번이나 됐다. 45번의 선택 횟수는 이번 시즌 모든 챔피언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숫자다. 궁극기 '빛의 심판'을 통해 라인 정리하기가 좋고 스킬 적중 이후 두 번의 데미지가 들어가는 것도 의외의 데미지를 입힐 수 있어 선호되고 있다. 루시안 이외에는 시비르의 채택 빈도가 높다. 32번 금지 당했고 16번 선택된 시비르는 '사냥 개시' 스킬을 통해 이동 속도를 높이며 대규모 교전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세 챔피언이 아니지만 채광진과 구승빈은 변수를 만들기 위해 베인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1세트에서 베인이 금지 목록에 들어가 있지 않다면 베인을 선택해서 상대 팀이 막지 못할 정도로 화력 시범을 보인다면 다음 세트부터는 베인을 금지 챔피언으로 정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다른 챔피언 하나가 풀리면서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채광진의 루시안도 변수
재미있는 사실은 SK텔레콤 T1 K 채광진은 루시안을 한 번도 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대 팀이 금지 목록에 넣은 적도 있지만 오픈이 되더라도 굳이 루시안을 택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여러 팀의 원거리 딜러 가운데 루시안을 한 번도 쓰지 않은 선수는 채광진 뿐이다.

채광진이 루시안을 공식전에서 보여주지 않은 것은 두 가지로 판단할 수 있다. 연습 과정에서 사용해봤지만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챔피언 캐릭터가 갖고 있는 능력은 좋지만 채광진과 제대로 맞지 않았을 수 있다. 챔피언이 손에 익을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채광진의 특성상 숙련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결승전에 사용할 깜짝 카드이기에 자체 사용 금지령을 내렸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에 일부 팀들은 시야를 넓고 길게 가져가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순간을 위해 몰래 준비한 챔피언을 아껴두는 경향이 있다. WCG 그랜드 파이널에서 CJ 엔투스 블레이즈가 결승전에 쓰기 위해 카드를 아꼈던 것이 좋은 예다. SK텔레콤 또한 결승전을 위해 채광진에서 루시안 카드를 공개하지 말라고 작전을 짰을 수도 있다. 이미 연습과 숙련을 마쳤고 삼성 오존에서 루시안을 금지 또는 선택하지 않는다면 숨겨둔 루시안 실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구승빈의 비기는 시비르?
구승빈은 윈터 시즌에서 이즈리얼로 가장 많은 경기를 펼쳤고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5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이동기가 좋은 챔피언을 즐겨 사용하는 구승빈의 스타일과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구승빈은 1대1 상황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는 챔피언을 선호한다. 과거 공식 리그에서 베인을 꺼내들었을 때에도 구승빈은 화력을 극대화해서 상대 선수 한 명을 녹이겠다는 목표만을 갖고 있었다. 보여주기를 좋아하는 자신의 성격과 맞는 챔피언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승빈은 시비르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4강전 2세트에서 시비르를 택해서 패했지만 당시에은 서포터 조세형이 블리츠크랭크를 뽑으면서 보여주기식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지, 구승빈의 시비르 플레이는 꽤나 좋은 편이다. 조세형의 정확한 판단에서 나오는 사냥 개시 스킬의 활용은 삼성 오존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해왔고 구승빈의 기본기도 탄탄하기 때문에 상대팀이 변수를 만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피글렛' 채광진 윈터 시즌 챔피언 선택 및 결과
케이틀린 4회 승
시비르 2회 승
베인 2회 승
이즈리얼 2회 승
그레이브즈 1회 승
코르키 1회 승

◆'임프' 구승빈 윈터 시즌 챔피언 선택 및 결과
이즈리얼 5승
루시안 2승
케이틀린 2승
시비르 2승1패
베인 1승
그레이브즈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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