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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화장실 해프닝 어떻게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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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5 서머 1라운드 2주차 CJ 엔투스와 KT 롤스터의 대결에서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

경기가 한참 진행중인 상황에서 CJ 엔투스의 원거리 딜러 선호산이 급하게 경기 중단 신호를 보내고 경기석에서 빠져 나간 것. 선호산이 갑자기 자리를 비우면서 양 팀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고 1분 여 쯤 지난 뒤 선호산이 자리에 돌아오면서 경기가 재개됐다.

선호산이 자리를 비운 타이밍은 상당히 묘했다. 1대1로 세트 스코어가 타이를 이룬 상황이었고 3세트도 45분이나 흘러가면서 팽팽하게 경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KT 선수들을 내셔 남작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두드리기 시작하던 타이밍이었다.

선호산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온 뒤 경기가 속개됐다. KT는 내셔 남작의 체력을 대부분 빼놓았고 CJ 선수들은 내셔 남작 뒤쪽 언덕에서 농성하면서 스틸할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CJ의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의 누누가 점멸을 통해 내셔 남작 쪽으로 들어갔고 강타를 쓰면서 스틸에 성공했다. 곧바로 펼쳐진 전투에서 CJ는 KT 선수들 4명을 잡아냈고 곧바로 KT의 중앙 지역을 파고 들어 승리를 따냈다.

선호산의 화장실 타이밍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KT 팬들은 "저 타이밍에 화장실에 가는 것은 경기 흐름을 끊는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어느 스포츠에서 화장실에 간다고 해서 기다려 주느냐는 의견이다.

선호산도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자의적으로 경기 중단 타이밍을 잡은 것이 아니라 경기석에 있는 심판에게 허락을 받았다는 것. 감기로 인해 탈수 증세가 있었고 이를 메우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면서 화장실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고 경기의 흐름을 끊어 죄송하다고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경기 규정에 따르면 선호산의 화장실행은 부정 행위는 아니다. 8조 3항 2절 '선수에 의한 일시 정지' 항목에는 '선수가 질병 혹은 생리현상으로 일시 중단을 요청할 경우 심판 재량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명시돼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번 선호산의 행동이 심판의 재량에 의해, 즉 심판의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8조 3항의 연결 조항에 '심판이 상황에 따라 일시 정지를 야기한 팀이나 선수한테 페널티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되어 있기에 차후 방안에 대해서는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과 3자 협의체를 열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중간에 화장실에 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회마다 공수가 교대되는 야구의 경우에는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축구 또한 경기 중간에 선수를 교체하면서 상황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이번 사태 또한 내셔 남작 사냥 시기가 아니었다면 또는 경기 진행 양상이 초반이라 승패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상황에서 일어났다면 팬들에게 애교로 보여질 수 있다. 그렇지만 KT가 내셔 남작을 공격하기 시작한 시점이었고 45분이나 흐른 상태였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선호산이 화장실에 다녀온 이후 재개된 경기는 불과 2분만에 끝이 났기에 묘해질 수밖에 없다.

장기전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e스포츠 종목,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종목에서는 생리 현상에 대한 해프닝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정확한 규정을 만들어놓고 일정한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으면 해프닝이 아니라 사고, 사태라는 이름이 붙을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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