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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아나키 '미키' 손영민 "아리 좋아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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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2015는 스프링 시즌과 많은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참가팀이 기존 8팀에서 10팀으로 늘어난 것인데요. 승강전을 통해 레블즈 아나키와 스베누(구 프라임)가 합류하며 새롭게 추가된 두 자리를 꿰찼습니다.

아마추어 팀들이 롤챔스에 합류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즌 1승도 챙기기 힘들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아나키는 개막전부터 나진 e엠파이어를 상대로 승리하는 대이변을 일으켰고, 이후 네 번이나 더 승리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습니다.

패기 넘치는 아나키의 공격적인 스타일이 롤챔스 무대에서 통한 것도 있지만 아나키가 시즌 5승을 거둔 데에는 미드 라이너 '미키' 손영민의 공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던 손영민 선수의 제드와 아리는 롤챔스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마 올해의 신인 선수를 뽑는데 손영민 선수가 선정된다 하더라도 큰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 10월의 어느 날, 일산에 위치한 아나키 연습실을 찾았을 때 선수들은 다가올 KeSPA컵에서의 선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손영민 선수 또한 서머 시즌에 보였던 활약상을 이어가기 위해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롤챔스 차기 시즌에서 중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한다는 손영민 선수와 나눈 여러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정식으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블즈 아나키의 미드를 맡고 있는 '미키' 손영민입니다. 97년생입니다.

롤챔스 서머가 끝난 뒤 여름휴가는 어떻게 보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팀원들과 에버랜드 가서 놀고 온 것밖에 없네요. 이후엔 숙소에서 개인기량 올리려고 연습했어요.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해볼까요. 아나키는 승강전을 통해 롤챔스에 합류했죠. 승강전 통과했을 때 기분은 어땠어요?
'우리도 롤챔스를 나갈 수 있구나' 하면서 짜릿했죠.

아마추어 팀들은 시즌 1승도 힘들 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개막전부터 '사고'를 쳤어요.
솔직히 이길 줄은 몰랐는데, 그때 나진을 이기면서 자신감이 붙어서 그 다음 CJ와의 대결에서도 한 세트를 따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후 '우리도 열심히 하면 몇 승 더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임했죠.

롤챔스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혼자 이득을 보는 개인적인 플레이보다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팀이 이득 볼 수 있는 상황을 선택하는 게 맞다는 것을 배웠죠. 그전엔 혼자 잘하면 다 되는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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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무엇이 있을까요?
순간의 판단력인 것 같아요. 주위에서 팀원이 죽으면 같이 따라 죽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걸 잘 봐서 포기해야하는지 아닌지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각 라인의 인원을 잘 분배해서 포탑을 지키는 것도 중요해요. 그 수준이 프로와 아마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게임 외적으로는요? 마인드가 달라졌다던가 하는….
많이 부족하다보니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안했어요.

아나키 멤버들과 숙소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떤가요?
엄청 재밌어요. 아마추어 때부터 오래 알고지낸 사이라 편하기도 하고 다들 성격이 좋아서 게임할 때보다 놀 때 시너지가 더 좋아서 엄청 재밌어요.

누가 가장 분위기메이커인가요?
누구 하나 콕 집어서 분위기메이커라기 보다는 한 명이 말을 하면 나머지 네 명이 다 받아쳐줘서 분위기가 사는 것 같아요. 멤버들이 개인방송도 자주 하기 때문에 재밌게 말을 잘해요.

요즘 롤드컵이 열리고 있죠. 아마추어 때와 롤드컵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사실 아마추어 땐 롤챔스나 롤드컵을 잘 안 봤어요. 지금은 흥미가 생겨서 보고 있죠. 다른 팀들에 대한 성향 분석도 있지만 운영법을 배울 수도 있기 때문에 롤챔스도 챙겨 봐요. 롤드컵은 해외팀과 한국팀의 주류픽이 다른데, 해외팀의 참신한 픽을 보고 괜찮다 생각할 수도 있고 해외팀만의 운영도 배울 수도 있어서 보고 있어요.

롤드컵을 앞두고 많은 해외팀들이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는데, 같이 연습한 적이 있나요?
몇 팀과 해봤는데 딱히 잘한다고 느껴지는 팀은 없었어요. 이기고 진 게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해외리그에 출전하면 최소 중상위권은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말하면 많이 거만해보이지 않을까요.(웃음)

붙어보고 싶은 해외팀이 있나요?
솔로미드와는 연습을 못해봤어요. 'Bjergsen' 소렌 비어그 선수가 '북미의 페이커'라기에 한 번 붙어보고 싶어요.

그럼 롤챔스에서 진짜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붙었을 땐 어땠나요?
'엄청 잘하는 선수구나'하는 걸 느꼈죠. 저도 '페이커' 선수만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면에서 뛰어나긴 한데 특히 라인을 관리하면서 주변에 정글러가 있는 척하며 이득을 가져가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스킬샷도 잘 맞히고 심리전에 능한 것 같아요.

프로게이머가 됐을 때 부모님이나 가족, 주변의 반응은 어땠어요?
부모님은 너무 바쁘셔서 제가 뭘 하는지 잘 모르셨고, 누나는 경기 때마다 '잘 하고 오라'고 응원 해줬죠. 친한 친구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들인데 거리낌이 없어요. 한 친구는 'TV를 켰는데 어디서 많이 본 못생긴 사람 나오기에 누군가 했더니 너였다'라며 장난을 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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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중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아요. 시즌2가 끝날 즘이었죠. 당시엔 다른 게임을 오래했는데 PC방에 가면 LoL을 많이들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유행을 따라 한 번 해봤는데 재미가 없었어요. 이런 게임 왜 하나 싶었죠. 이후 한 달 동안 다른 게임 하면서 친구가 하는 걸 옆에서 조금씩 보다가 다시 한 번 해볼까 싶어서 했는데 상대방을 죽이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부터 재미가 붙었어요. 그 때부터 열심히 하게 됐죠.

다른 게임이라면?
서든어택이요. 서든어택 프로게이머에 관심이 있었어요. 근데 관심만 있었고 대회에 나간적은 없어요.

아직 19살인데 학교는요?
고2때 자퇴했어요. 고1때부터 자퇴를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셨죠. 고2때 잠깐 중국팀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 때 자퇴를 했어요. 고1때부터 많은 생각을 했어요. 공부에 흥미도 없고 학교에선 잠만 자다 집에 가는데 그 7시간을 생산적으로 쓰고 싶었죠. 그 시간에 아르바이트만 해도 1년이면 꽤 많은 돈을 벌 텐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죠. 제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서 열심히 해보고자 자퇴를 결심했어요.

자퇴를 결심하려면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게임 실력은 언제부터 오르기 시작했어요?
처음 배치를 보고 나서 1,500점대였어요. 시즌2가 끝난 뒤엔 2,200점 정도로 올렸던 것 같아요. 그 땐 학교에서 골드만 되도 티어가 높다는 평가였는데 다이아까지 가니까 자신감이 붙었죠.

처음부터 미드 라이너를 맡았나요?
원거리 딜러나 정글러도 많이 했지만 미드를 가장 많이 했죠. 당시에 '빠른별' 정민성 선수를 보면서 미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드를 주로 했어요. '빠른별'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아리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아리 장인으로 유명했죠. 그리고 예전에 여러 포지션을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돼서 지금 솔로랭크를 할 때도 다른 포지션들을 소화할 수 있어 점수 올리기가 편해요.

아리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예뻐서 좋아요.(웃음) 어떤 게임을 하더라도 자기 캐릭터가 멋지거나 예쁘면 좋잖아요. 게다가 아리는 스킬도 좋아요. 저는 날렵한 챔피언들을 좋아하거든요. 카서스처럼 기어 다니는 것 말고요.

럭스도 예쁘지 않아요? 럭스는 외모가 마음에 안 드나요?
럭스는 걸어 다니는 것밖에 없어서 답답해요. 저는 제라스, 카서스, 오리아나 같은 뚜벅이 챔피언들은 답답해서 잘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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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챔피언 폭이 은근히 넓은 것 같아요. 롤챔스 서머에서는 총 14개의 챔피언을 사용했는데요.
제가 주로 플레이하는 챔피언들이 암살자다보니 다들 제가 제드나 아리밖에 못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대세 챔피언은 못 따라가는 편이긴 해요. 대세를 안 따르기도 하고요. 굳이 대세를 따를 필요는 못 느끼겠어요. 실력이 부족한 것도 있고, 반반이죠. 대세였던 아지르와 빅토르를 많이 연습했는데 잘 안 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이걸 이길 수 있는 챔피언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일부러 안 했어요. 근데 빅토르는 아무리 생각해도 해야겠다 싶어 노력해서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게 됐죠.

미드 라이너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독특한 픽이 있나요?
예전부터 생각한 건데 톱 챔피언들은 다 기본적으로 좋아서 미드에 세워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이렐리아나 쉔, 헤카림 같은 챔피언들은 잘 죽지도 않고 아이템 하나만 나와도 딜이 잘 나오고요.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해요?
라이벌에 대해 생각해 본적은 없고 어떤 선수들이건 간에 저보다 높다 생각하고 배워가는 입장이죠. 라이벌은 딱히 없어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에요. 이상혁 선수 플레이를 많이 보죠. 또 저는 챔피언마다 보는 선수가 달라요. 선수들마다 가장 잘하는 챔피언이 다르잖아요. 르블랑은 이상혁 선수나 '꿍' 유병준 선수를 많이 보고, 아지르는 이지훈 선수를, 룰루는 '프로즌' 김태일 선수를 봐요. 관전을 많이 하면서 스킬은 어떻게 쓰고 템트리는 어떻게 가는지를 참고하죠.

경기할 때 특별한 징크스가 있나요?
원래 부스가 안 추운데 경기 시작만하면 엄청 추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에어컨을 꺼달라고 해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경기만 하면 추워지면서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다른 팀원들은 덥다고 할 수도 있잖아요?
경기 시작하고 조금 지나면 괜찮아져서 다시 켜요. 계속 켜두면 초반 집중이 안돼요. 아마 몸이 긴장해서 그런 것 같아요.

한 시즌을 마친 뒤 본인이 생각한 아나키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연습 시간이나 연습량이 부족한 게 컸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개인적인 문제들도 많았고, 초반에 연습실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죠. 호흡을 많이 맞추지 못했어요.


롤챔스 차기 시즌 예상 성적과 목표는요?
다른 팀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승강전만 간신히 면하는 게 아니라 5위권 이상은 가보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요?
노력을 엄청 많이 해서 결국엔 어떤 선수보다 잘하게 된 선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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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로서 롤모델이 있나요?
홍진호 전 선수요. 전에 어떤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한 말이 있었는데 프로게이머 하기 전 학창시절에 많이 무시당했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 환경 속에서 잘 된 것을 보니 부러웠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었죠. 저도 학창시절에 엄청 무시당했거든요.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하다 보니 선생님들이 저를 많이 싫어하시고 무시했어요. 정신 차리고 공부하란 말만 많이 들었어요. 선생님이 주위 친구들한테 '게임하는 친구 가까이 둬서 대학 가는데 도움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도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상처가 많아서 학교를 다니기 싫은 것도 있었죠.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겨서 열심히 한 것 같아요.

한 시즌 치르면서 아나키 팬들도 많이 생겼는데, 기억에 남는 팬이나 선물이 있나요?
저한테 항상 선물을 해주시는 여성팬이 계세요. 옷이나 먹을 것들을 선물해주시는데 한 번은 미키마우스 티셔츠도 받았어요. 그 팬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마지막으로 아나키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좋은 경기력 많이 못 보여드려서 죄송한데 계속 경기장 찾아와서 응원해주셔서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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