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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아옳이' 김민영 "저 하스스톤 7급이예요"

[피플] '아옳이' 김민영 "저 하스스톤 7급이예요"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방송계라면 더욱 '게임에 대해 알긴 하냐', '그냥 얼굴마담 아니냐'하는 가시 박힌 말들이 툭툭 튀어나오곤 한다.

피팅 모델 출신에 쇼핑몰을 운영하는 '아옳이' 김민영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게임에 대한 지식없이 방송을 시작한 김민영은 차가운 반응과 편견을 마주해야 했다.

포기할 수는 없었다. 김민영은 편견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최선과 노력을 택했다. 게임에 대해 공부했고 방송에 대해 연습했다. 이제는 "여러분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준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 하스스톤 7급이예요"라고 밝히는 그녀의 미소에서 스스로 극복했을 시간들이 느껴졌다.

어느덧 2년 차 방송인인 김민영은 아직은 나아갈 길도, 극복해야 할 일도 많지만 물러설 생각은 없다. 씩씩함과 용기라는 무기로 방송이라는 '던전'에 뛰어든 김민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피플] '아옳이' 김민영 "저 하스스톤 7급이예요"

Q 자기 소개를 해달라.
A 안녕하세요. OGN과 국군방송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옳이' 김민영입니다.

Q 피팅 모델 출신인데 방송 출연을 하게 된 계기는.
A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피팅 모델을 했어요. 그러다가 에이전시에서 OGN 플러스와 미팅이 있다고 연락이 왔죠. 별 기대 없이 미팅을 했는데 얘기가 잘 진행돼서 출연하게 됐어요.

Q 아옳이라는 닉네임이 특이하다. 어떻게 지은 닉네임인가.
A 맨 처음에 출연한 프로그램이 '하스스톤 아옳옳옳'이었어요. 그 때 MC분들이 제 닉네임을 정해주는데 생각없이 '아옳이'라고 하자해서 짓게 됐죠. 대충(?) 지은 닉네임이지만 마음에 들어요.

Q 주로 여성 리포터들은 '여신'이란 호칭이 많이 붙는데 멀록 울음소리가 닉네임이라 서운하진 않나.
A 전 오히려 유니크해서 좋아요. 딱 하나 밖에 없잖아요. 김민영이라는 사람은 많아서 포털에 검색하면 다양한 사람이 나오는데 '아옳이'라고 치면 저 밖에 안 나와요. 저를 특정지어주는 그런 독특함과 특별함이 좋은 것 같아요.

Q 원래부터 게임을 좋아했나.
A 원래는 게임을 잘 못했고, 해봤자 크레이지 아케이드 정도였어요. 그런데 방송을 하다 보니 관심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Q 주로 어떤 게임을 하나.
A 방송에서 다루는 하스스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을 하고 있어요. 모바일 게임 방송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모바일 게임도 시작했죠. 가장 즐겨하는 건 하스스톤인데 하스스톤 팬들이 '진지, 엄격'하셔서 저보고 못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솔직히 그 분들도 이해는 가요. 제가 옛날엔 되게 못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여러분과 즐길 수 있는 정도는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7등급 정도 돼요.

Q 게임하는 모습이 상상가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을 것 같다.
A 맞아요. 인터넷에도 게임 안 하고 놀러 다닐 것 같다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게임에 애정이 충분히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하스스톤에 애정이 강해요. 과금도 많이 했거든요(웃음). 지금까지 5~60만 원 쓴 것 같아요. 히어로즈는 '넘나(너무나)' 어렵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해서 히어로즈보단 하스스톤을 즐겨 해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개막 이벤트전에 참여한 '아옳이' 김민영.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개막 이벤트전에 참여한 '아옳이' 김민영.

Q 1월 25일 히어로즈 슈퍼리그에서 이벤트전을 했는데.
A 시작 전부터 '나가면 욕을 바가지로 먹겠다'란 생각을 했어요. 그런 걱정이 들면서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겠다고 각오가 생겼죠. 다행히 끝나고 많은 분들이 잘했다고 해주셨어요.

Q 그 때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평가한다면.
A 굉장히 부족하죠. 그래도 즐겁게 플레이했어요. 그리고 그 경기는 저를 포함해 팀 전체가 못했던 것 같아요(웃음).

Q 부스 안에서 경기해보니 느낌이 다르던가.
A 프로게이머가 된 기분이었어요. 유니폼을 입으니까 소속감도 생기고요. 헤드셋도 끼고, 정말 프로게이머처럼 게임해보니까 재밌었어요. 잘 못했던 게 아쉬워요. 부담감도 있었고, 히어로즈나 리그 오브 레전드같은 장르는 하루 아침에 실력이 팍 늘지는 않더라고요.

[피플] '아옳이' 김민영 "저 하스스톤 7급이예요"

Q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이하 하마코)에 출연했다. 하마코의 인기에 본인도 기여한 것 같나.
A 어느 정도는 기여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저를 보고 하스스톤을 시작하는 분들이 나름 있거든요(웃음). 하마코를 접한 사람들에게 계기를 주는 역할은 조금 한 것 같아요. 물론 기존 분들은 뉴 페이스를 원하실 수도 있지만요.

Q 하마코의 인기 비결은 뭘까.
A 팀워크라고 생각해요. PD님과 조연출님, 작가님 그리고 MC들까지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거든요. 정말 모든 스태프들이 프로그램에 애정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시청자 의견도 반영을 잘 하고, 항상 발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죠. 이런 팀워크가 원동력이 되서 하마코가 성장하는 것 같아요.

Q 하마코에서 자신의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나.
A 포인트인 것 같아요. 머리 아프게 싸움하다가 잠시 쉬어가는 휴식 타임 같은거죠. 선수들도 저랑 같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자리에 섰을 때 기분이 좋다고 하세요. '다 끝났다'라는 상쾌한 기분으로 카드팩 개봉을 하니까요. 선수들에게나 팬들에게나 치열한 경기를 치르고 나서 쉬어가는 시간을 제공하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아요.

Q 새롭게 진행해보고 싶은 코너는 없나.
A 하마코 결승전에서 '마스터즈 어워즈'를 했었어요. 그런 시상식도 재밌더라고요. '아옳이를 이겨라'라고 해서 미니게임을 진행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물론 모두가 저를 이길 것 같지만요. 또 현장에 분장하고 나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코스프레 타임을 만들어서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코스프레에 관심이 있나.
A 해보고 싶은데 하스스톤에 나오는 여자 캐릭터들이 모두 애매해요. 리그 오브 레전드는 쉬운데 하스스톤은 그나마 제이나 정도? 섣불리 도전하면 저퀄리티로 나올 것 같아요. 퀄리티가 안 좋으면 안하느니만 못할 것 같고요. 물론 여건이 되면 하고 싶어요. 코스프레를 좋아하거든요. 방송 초기에 메이드복을 입고 나온 적이 있었는데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Q 하마코 시즌4를 끝마쳤다. 아쉬웠던 점은.
A 선수들하고 더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했는데 돌이켜보면 그 부분이 덜 된 것 같아요. 다음 시즌은 대기실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더 재미있는 인터뷰를 하고 싶다. 정식 인터뷰는 중계진이 전문적으로 하니까 저는 저만 할 수 있는 재밌는 인터뷰를 발전시켜야 할 것 같아요.

[피플] '아옳이' 김민영 "저 하스스톤 7급이예요"

Q 실제 성격은 어떤 편인가.
A 털털하고 또 나름 별 생각 없고. 근데 살짝 '유리 멘탈'인 것도 같아요. 어제 SNS를 보는데 제 사진에 '방송 더럽게 못하는 여자 연예인. 하지만 외모로 다 커버침' 이런 내용이 붙은 게시글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많이 늘었다고 댓글 달았어요(웃음).

Q 쇼핑몰과 피팅 모델 활동으로 방송에 소홀할 거란 시선도 있다.
A 쇼핑몰과 모델 활동에 비해 방송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분들이 미숙하게 느끼시는 것 같긴 해요. 그래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방송 연습은 어떻게 하나.
A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의 작은 코너로 '33한 이벤트'를 진행해요. 굉장히 짧은데 그 3분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기울였어요. PD님이 식상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작가님이랑 이벤트를 하기 전에 두 시간 씩 1대1로 붙어서 연습했어요. 또 하스스톤 게임을 잘 알아야 하니까 작가님이랑 PC방에서 만나서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연습하곤 했죠.

Q 방송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A 사실 게임을 하는 게 어려웠어요. 게임 방송이다보니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말하는 것도 초반에는 어색하더라고요. 근데 처음보다 요즘 더 떨리는 것 같아요. 2년 가까이 되다 보니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거죠.

Q 주변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을 것 같다.
A 생각보다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어제도 부모님이랑 해물탕을 먹으러 갔는데 인스타그램으로 '어제 어디서 해물탕 드셨죠' 이런 댓글이 있어서 놀랐어요. 종종 밥 먹으러 갔을 때 직원분들이 팬이라고 말하기도 하시고요. 아직까지 제가 그렇게 유명하다는 생각을 안해서 신경은 안 쓰려고 해요. 그런데 뿌듯하긴 하죠.

Q 방송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은 어떤가.
Q 게임 방송이니까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이 챙겨봐주세요. 최근에 동생도 OGN에서 월드 오브 탱크 방송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저희가 출연하는 방송을 자주 보세요. 걱정도 하긴 하시죠. 특히 파인 옷 입지 말라는 말은 자주 하세요(웃음). 그럼 또 저는 안 된다고, 파인 옷 안 입으면 초심 잃었다는 말을 많이 해서 안된다고 우스개소리를 해요. 걱정을 하시지만 지금은 근데 방송 특성이라고 생각하시고 지지해주세요.

Q 팬이 늘어난만큼 악플도 생겼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하나.
A 악플 많죠. 가지각색으로 정말 많아요. 그런데 크게 신경쓰진 않아요. 수집을 해서 나중에 떼돈을 한 번 벌어볼까 싶기도 하고(웃음). 주시하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보통은 무시하고 신경을 안 써요. 그리고 가끔은 스스로 욕먹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을 하면서 '나라도 욕하겠다' 싶을 때가 많더라고요. 정 스트레스 받을 때는 운전하면서 혼자 악플러들에게 '너는 그렇게 잘났냐!'하면서 윽박지르곤 하죠.

Q 올해 목표가 있다면.
A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어요. 이만큼만 하자는 생각이예요. 제가 맡고 있는 방송들과 게임들이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하는만큼 하는 일이 다 잘 되는 게 목표입니다.

Q 하고 싶은말은.
A 항상 이렇게 찾아와주시기도 하고, SNS에서도 응원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항상 제가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할 테니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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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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