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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LoL 트라이아웃, 분위기가 달랐다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트라이아웃에 임한 지원자들.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트라이아웃에 임한 지원자들.
한국 e스포츠협회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 영속성을 기하기 위해 2015년말 처음으로 시도한 트라이아웃이 2회째를 맞았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오클라우드 호텔과 게임이너스 PC방에서 2017년 LoL 트라이아웃을 개최했다. 사전 설명회와 실력 테스트를 병행한 이번 행사에는 LoL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40여 명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고 프로게임단 관계자들로부터 검증 받았다.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트라이아웃에 앞서 열린 사전 설명회의 강사로 나선 MVP 권재환 감독의 강연을 경청하는 참가자들.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트라이아웃에 앞서 열린 사전 설명회의 강사로 나선 MVP 권재환 감독의 강연을 경청하는 참가자들.

◆내실 기하기 위해 줄어든 인원
한국e스포츠협회는 2015년말 처음으로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당시 120명 가량이 지원했고 실제로 서류 테스트를 통과해 트라이아웃에 나선 선수는 50여 명 정도였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70여 명이 신청했고 40여 명이 참가했기에 2015년 첫 트라이아웃 때가 참가자는 더 많았다.

선수들의 숫자를 줄인 이유에 대해 협회는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 기준을 높였다고 밝혔다. 첫 시행 때 다이아몬드 1티어 50점 이상으로 기준을 낮게 잡으면서 지원자를 늘리려 했지만 올해에는 마스터 이상으로 기준 티어를 높였다. 이 가운데 대리 게임 경력이 있거나 본인 계정이 아니었던 인원을 추려내면서 40명 선으로 압축했다는 것. 또 5명이 한 팀이 되어야 하는 LoL의 특성을 살려 포지션별로 인원을 제한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을 위한 편의도 제공됐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협회는 지방 참가자를 위해 오클라우드 호텔의 객실을 제공했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여 동안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와 MVP 권재환 감독의 사전 교육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지방 참가자의 경우 새벽같이 올라와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하루 전에 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교육을 다 들으면서도 컨디션에도 무리가 없도록 환경을 제공했다.

트라이아웃 참가자들 사이로 부모님의 얼굴도 많이 보였다.
트라이아웃 참가자들 사이로 부모님의 얼굴도 많이 보였다.

◆부모 관심 급증
트라이아웃 현장에는 선수들만 온 것은 아니다. 동행한 부모들도 10여 명이나 되면서 프로게이머라는 진로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사전 교육부터 오후 시간에 치러진 실력 테스트 내내 부모들은 자녀와 동행했다. 설명회 내내 연사들에게 직접 질문하면서 라이엇게임즈의 프로게이머 지원 내역이나 MVP를 위시한 프로게임단들의 운영 방식 등에 e스포츠 환경에 대해 물었다.

한 경기가 끝난 뒤 복기하고 있는 참가자들.
한 경기가 끝난 뒤 복기하고 있는 참가자들.

실력 테스트 과정에서도 부모들은 먼 발치에서 지원자들의 경기를 꼼꼼하게 챙겨봤다. 선수들의 경기를 근처에서 볼 수 없었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경기를 보려 했고 휴식 시간에는 선수들에게 결과를 물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원거리 딜러로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이채환 군의 아버지 이영서 씨는 "아들이 중학교 2학년 때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뜻을 밝힌 이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라면서 "더 많은 팀들이 생기고 e스포츠의 외연이 늘어나서 프로의 길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참가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감독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참가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감독들.

◆프로게임단 "꼼꼼히 보자"
트라이아웃 현장에는 올해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에서 활동한 10개 프로게임단 가운데 9개 프로게임단이 감독, 코치, 단장, 사무국장 등 관계자를 보냈다. 유일하게 빠진 콩두 몬스터는 이날 서머 승강전을 치러야 했기에 관계자를 보내지 못했다.

사전 설명회에서 강연자로 나섰던 MVP는 권재환 감독과 이종원 코치 뿐만 아니라 '이안' 안준형, '비욘드' 김규석, '맥스' 정종빈과 함께 실력 테스트를 지켜봤다. 자신의 포지션과 겹치는 선수들을 집중 분석했고 정종빈은 괜찮은 서포터 후보생이 있다면서 코칭 스태프에게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의 뒤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MVP 선수들.
참가자들의 뒤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MVP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은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아이디나 소환사이름을 알 수 없어 고르기가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협회 나름대로의 전략이 숨어 있다. 협회는 참가자들에게 'kespa'를 앞에 달고 뒤를 숫자로 표기했다. 티어가 높은 특정 선수들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환사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한 것.

대신 선수들의 플레이 화면과 대화 내용 등을 OB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 담았고 프로게임단이 원할 경우 OBS 파일을 제공함으로써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현장에서는 옵저버 프로그램을 통해 관심이 있는 선수가 속한 매치를 직접 관전할 수 있도록 했다.

실력 테스트를 마친 선수들 중에는 2명이 곧바로 게임단과의 면담 시간을 가졌다. 당일 면담은 하지 못했지만 19명의 선수들에 대해 OBS 파일이나 소환사 이름을 알려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서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꽤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는 "지난 트라이아웃보다는 선수들의 실력이 나은 것 같다는 것이 코칭 스태프들의 의견인 것을 보니 지원자들의 티어를 높인 효과를 보는 것 같다"라며 "부모님들은 물론, 게임단도 트라이아웃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많은 참가자들이 게임단에 영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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