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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우리는 'OP'에 대한 답을 찾을 것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 말자하(왼쪽)과 갈리오(오른쪽)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 말자하(왼쪽)과 갈리오(오른쪽)
'우리는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대사다. 그리고 영화는 미지의 공간인 우주에서 주인공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169분 동안 보여주며 우리를 매혹시킨다.

눈 앞의 장애물, 당장 넘지 못할 것 같은 난관을 앞에 두고 우린 저 대사를 마법처럼 중얼거린다. 그리고 끈질긴 노력 끝에 답을 발견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에서 'OP(Over Powered) 챔피언'에 대한 대항마를 찾아내는 것처럼 말이다.

롤챔스를 주도하는 메타마다 묘한 챔피언이 하나씩 등장한다. 강력한 스킬 구성과 운영상의 이점으로 상대하기 까다로운, 흔히말하는 OP 챔피언. 금지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도전 정신이 발목을 잡는다. 저 챔피언에 대한 파훼법을 찾으면 금지할 필요가 없고, 전략상으로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밴 카드가 늘어나는 셈이니 말이다.

롤챔스 2017 스프링에선 말자하 서포터가 그랬다. 중단 라인에서 하단 라인으로 내려온 말자하는 '공허충'을 통한 견제, 궁극기라는 한 방의 변수로 위용을 뽐냈고, 순식간에 서포터 생태계를 무너뜨렸다. 결국 말자하는 222세트에서 156번 금지를 당했고, 49번 선택되며 밴픽율 92.3%를 기록했다. 승률은 49승 28패, 57.1%였다.

롤챔스 2017 서머에서는 미드 갈리오가 선수들의 도전 정신을 불러오고 있다. 갈리오는 리메이크 이후 강력한 군중 제어기와 합류에 용이한 궁극기가 좋은 평가를 받으며 상단과 서포터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회에선 미드 라이너로 가장 많이 쓰였다. 상대 미드 라이너가 AP 챔피언일 때, 라인전에서 든든히 버텨낼 수 있는 갈리오는 교전에서 상당한 이점을 갖는다. 그 덕에 롤챔스 2017 서머에서 밴픽율 95.3%, 승률 64.9%를 기록하고 있다.

스프링 시즌의 카밀과 서머 시즌의 자크, 신드라처럼 지나치게 강력한 챔피언은 밴율이 확 올라간다. 하지만 말자하, 갈리오처럼 대응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챔피언은 선수들의 실험대에 오른다. 그리고 실제로 선수들은 답을 찾아낸다. 늘 그랬듯이 말이다.

말자하의 경우, 궁극기를 염두에 두고 카운터를 찾아나섰다. 그렇기에 한 턴 버티며 공세를 이어갈 수 있는 타릭, 룰루, 질리언이 등장했다. 이와는 반대로 '네가 공격하면 나도 공격한다!'는 식으로 카밀, 신드라, 브랜드가 사용됐다. 결국 말자하는 지속적인 카운터 발굴과 연속된 하향으로 서포터 자리에서 물러났다.

롤챔스 2017 서머에서도 갈리오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오리아나, 빅토르 등으로 상대했는데 아프리카 프릭스의 '쿠로' 이서행은 말자하로 받아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또한 AD 기반 챔피언에게 약한 것을 활용해 미드 코르키가 등장했고, 삼성 갤럭시의 미드 라이너 '크라운' 이민호는 피오라까지 꺼내들었다. 물론 더 완벽한 카운터를 찾기 위한 연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OP 챔피언에 대한 선수들의 연구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즐겁다. 무엇보다 대회에서 OP인 챔피언은 솔로 랭크에서도 무서운 존재감을 발산하는만큼 최고 실력자들의 연구 결과를 쉽게 접하고, 응용할 수 있어 유익하다.

또한 카운터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며 챔피언 폭과 메타도 다양해진다. 언제 신드라, 카밀 서포터를 만나볼 수 있을까. 미드 피오라는 또 어떻고. 물론 이런 챔피언이 대회에 등장하면 솔로랭크 생각에 간담이 서늘해지긴 하지만 일단 보는 눈은 즐거우니 만족스럽다.

선수들의 노력은 언제나 리그를 풍요롭게 한다. 그 중 하나가 OP 챔피언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다. '인터롤챔스' 연구자들. 승리를 위해 해답을 찾아 나서는 그들의 모험을 응원한다. 늘 그랬듯이.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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