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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SK텔레콤의 부진과 스케줄

[기자석] SK텔레콤의 부진과 스케줄
SK텔레콤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서머에서 4연패를 기록했다. 창단 첫 4연패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걱정은 SK텔레콤 걱정'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호성적을 거둬왔던 SK텔레콤이기에 이번 연패는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이에 부진의 이유가 무엇인지, 언제 다시 기세를 끌어올릴지 관심이 들끓었다.

SK텔레콤은 왜 연패에 빠졌을까. 사실 연패와 부진이라는 현상의 이유는 단순하다. 경기력이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든든하던 라이너들이 흔들리면서 패배로 내몰렸다.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를 찍어 누르던 SK텔레콤의 전성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이 더 들었다. 'SK텔레콤의 경기력이 왜 떨어졌을까'에 대한 것이다. SK텔레콤의 서포터 '울프' 이재완이 SNS를 통해 밝힌 것처럼 연습이 부족했을지도, 어떤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경기 내외적으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 하나는 무리한 스케줄에서 오는 컨디션 관리 실패, 체력 및 집중력 저하라고 생각한다.

SK텔레콤의 연패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LoL 리프트 라이벌스 2017 결승전이 나온다. SK텔레콤은 결승전 2세트에서 중국의 WE에게 패배했고, 이후 롤챔스에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K텔레콤은 리프트 라이벌스 2017 전후로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했다. 7월 2일 롤챔스 2017 서머 5주차 2경기에서 MVP를 상대했고, 6일 리프트 라이벌스 2017 1일차 경기에 출전했다. 9일 귀국한 후에는 13일 다시금 롤챔스에 나섰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4월 22일 롤챔스 2017 스프링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SK텔레콤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2017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이어 5월 11일부터 경기에 나섰고 22일 결승전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그리고 또다시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두 개의 업적을 쌓아 올린 SK텔레콤은 휴식없이 곧바로 또 다른 레이스를 준비했다. 롤챔스 2017 서머가 30일 개막을 앞두고 있었고, 당장 31일에 경기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개막 이전에는 방송사 및 라이엇 게임즈의 프로필 촬영 등 일정이 가득 차 있었다. 실제로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일부 선수들은 "시차 적응도 안 됐는데 너무 힘들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롤챔스 2017 스프링과 MSI, 서머 시즌과 리프트 라이벌스까지. SK텔레콤은 몇 달 간 여유로운 휴식 기간 없이 달려왔다. 더욱이 2월부턴 트위치tv와 스트리밍 계약을 맺으며 개인 방송까지 진행했다. 일정 시간이 할당된, 스케줄이 짜여진 개인 방송은 업무의 연장이었다. SK텔레콤의 기나긴 연패. 그간의 혹독한 일정이 떠올랐다.

체력 관리는 프로의 역량이다. 하지만 과도한 업무량을 쥐어주고 '관리를 잘 하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비단 SK텔레콤 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스케줄 관리에 있어 선수들은 배려가 필요하다.

라이엇 게임즈의 경우, 6인으로 제한된 국제 대회 로스터를 늘리는 방향을 생각할 수 있다. 선수단의 체력 안배를 위해 전략적인 기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로스터가 확장된다면 다수의 백업 선수를 활용하는 팀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선수단의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팀 적으로는 개인 방송 스케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해외 출장 및 외부 일정을 소화한 선수들이 개인 방송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도록 말이다.

부진에 대한 경기 내적인 이유는 게임단이 깨쳐야 할 문제다. 다만 외적인 원인에 대해선 해결 방안을 함께 고려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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