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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배틀그라운드 솔로킹 '에버모어' 구교민 "모든 모드의 킹이 되겠다"

[피플] 배틀그라운드 솔로킹 '에버모어' 구교민 "모든 모드의 킹이 되겠다"
오버워치 선수였던 '에버모어' 구교민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8월 말 독일 게임스컴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 솔로 모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속도를 붙였다.

구교민의 인비테이셔널은 다사다난했다. 솔로 모드에선 영화 '127 시간'을 연상시키는 생존 능력을 선보였고, 듀오 모드 첫 경기에선 장비 문제로 소리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해도 당시에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구교민은 배틀그라운드 '솔로킹'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며 "모든 모드의 킹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첫 공식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구교민. 대회에서 막 돌아온 그에게서 대회의 생생한 후기를 전해들었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화가 흥행할 것이라 확신한다"는 호언장담까지 확인해 봤다.

Q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을 잘 치러냈다. 첫 공식전에 참가한 소감은 어떤가.
A 독일 여행을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편하게 다녀왔어요. 부담없이 경기를 치르다 보니 우승까지 하게 됐죠. 정말 기분이 좋아요.

Q 긴장이 되진 않던가. 포엔트로에는 대회 경험이 없는 선수도 많았는데.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국했어요. 대회 경험이 있어서 긴장도 덜 했고요. 팀원들은 많이 떨더라고요. '딩셉션'과 '윤루트'는 첫 대회여서 그런지 청심환을 가져왔어요(웃음). 제가 막내지만 격려를 잘 해줬죠. '주안'은 h1z1 대회 경험이 있어서 떨진 않았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서 경기가 안 풀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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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솔로모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예상한 결과였나.
솔로 모드를 많이 연습했어요. 대회 나가기 전에 랭킹 1위도 찍었고요. 제가 메타 분석이나 운영 연구를 좋아하거든요. 혼자 연습하다면서 다양한 운영법을 터득했는데, 이것이 대회에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Q 상당히 극적으로 우승했다. 특히 3경기에선 '127 시간 메타'라고 불리는 명장면을 연출했는데.
솔직히 엄마가 보고 싶었어요. 절벽에 갇혔을 때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승점제니까 최대한 버티자는 생각이었죠. 다행히 톱10 안에 들어서 승리 포인트를 많이 챙겼고요. 다만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이 절벽 위로 올라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충분히 1등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해서 아쉬워요. 그런데 그런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시작섬도 '에버랜드'라고 부르시고요.

Q 일부 팬들은 지나치게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거기에 대해서 할 말이 있어요. 승점제잖아요. 만약 킬포인트가 중요한 룰이었다면 저도 운영과 전략을 바꿨을 거예요. 배틀그라운드는 1등을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임이잖아요. 20킬을 하고 1등을 못하는 것보다 0킬로 1등하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해요. 전 시스템을 이용해서 전략을 짰을 뿐이에요.

Q 어떻게 보면 '윤루트'의 도움으로 1등을 한 것인데, 끝나고 별 말 없던가.
서로 덕을 봤어요. '윤루트'도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2경기 때 제가 1등을 해서 다음 경기를 긴장없이 할 수 있었다고. 그래서 1등 했다고, 고맙다고요.

Q 듀오, 스쿼드 모드 성적은 비교적 아쉬웠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연습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솔로 모드는 연습을 많이 했다보니 정해진 틀 안에서 전략을 짰는데 듀오나 스쿼드는 그런 것이 부족했죠. 팀도 독일에서 짰어요. 듀오 연습을 10판도 안 했으니 부진할 수 밖에 없었죠.

Q 선수들이 경기 후 커뮤니티 반응을 보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더라.
반대예요. 저는 안 봤는데 팀원들은 커뮤니티 반응을 살피더라고요. 부정적인 글을 보면 '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을 갖게 되잖아요. 그게 독이 되는 것 같아요. 저처럼 편하게 경기를 했으면 더 좋은 성적이 나왔을거예요. 저야 다른 게임을 할 때부터 악플을 많이 봐서 별 감흥이 없었어요. 그런데 팀원들은 첫 대회다보니 신경을 많이 쓰더라고요. 멘탈이 강해질 때까지 보게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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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양한 지역의 팀들이 출전했는데, 경기해보니 어떻던가. 지역별로 스타일이 다르던가.
북미 쪽은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이하 CS:GO)에서 넘어온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여요. 전략보다는 샷으로 게임을 하죠. 나중에 또 해외 대회에 출전한다면 그런 성향을 이용해 전략을 짜도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아시아, 한국 팀들이 더 잘하는 것 같아요. 만약 이번 인비테이셔널에 아시아 서버에서 유명한 팀들이 출전했다면 다른 지역 팀들이 힘들었을 거예요. 그 정도로 아시아 팀들의 전략이 좋아요.

Q 일반 게임과 대회 플레이는 어떻게 다르던가.
대회에선 안 가던 길, 더 안전한 곳을 선호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디로 가든 변수가 생겨요. 예를 들어 제가 '자기장 메타'를 하다가 진입 경로를 짰을 때, 일반 게임이라면 사람이 없어야 하는데 몰려 있더라고요. 두 번째 경기나 세 번째 경기에선 파악이 됐는데 첫 번째 경기 때는 당황했어요.

Q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실감되던가.
현지에선 특별히 인기를 느끼지 못했는데 커뮤니티와 트위치tv에선 난리가 났더라고요. 게임이 끝나고,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실감이 났어요. 중국에서는 700만 명이 봤다고 하고요. 대박이다 싶었어요.

Q 배틀그라운드 첫 공식전이라 기대도 우려도 많았다. 플레이 환경은 괜찮았나.
PC방 같았어요. 그런데 컴퓨터마다 오류가 많이 발생했죠. 제가 듀오 모드 첫 경기를 사운드없이 했어요. 문제가 있어서 손을 들었는데 무시하고 진행하더라고요. 아쉽긴 했지만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FPS를 소리없이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잖아요. 그 상태로 듀오 첫 번째 경기를 날리니까 의욕이 안 생기더라고요.

Q 80명이라는 대회 인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배틀로얄 게임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밌는 것 같아요. 변수도 많이 생기고, 전투도 자주 벌어져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재밌고요. 다만 스쿼드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난잡해져요. 많을수록 재밌다는 것은 솔로 기준이고, 스쿼드는 50명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Q 4가지 경기 모드가 있었는데, 어떤 것이 제일 재밌었나.
전 1인칭 모드가 재밌었어요. 1등은 못했지만요(웃음). 북미에서도 1인칭 모드에 대한 반응이 좋더라고요. CS:GO의 틀이 있어서 재밌다고요. 플레이할 때도 1인칭이 긴장감 있고 재밌었어요. 이후 대회에서도 1인칭 모드를 추가하면 좋을 것 같아요.

[피플] 배틀그라운드 솔로킹 '에버모어' 구교민 "모든 모드의 킹이 되겠다"
Q 이전 인터뷰에서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 흥행 가능성을 확신한다고 했다. 지금 생각은 어떤가.
더 강화됐어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도 생겼죠. 확실히 흥행할 것 같아요.

Q 인비테이셔널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컴퓨터 오류가 잦았다는 점이요. 경기가 1-2시간씩 지연되고, 시작하자마자 리셋을 하니까 맥도 빠지고 힘들더라고요. 그 점만 보완하면 문제없이 흥행할 것 같아요.

Q 하반기에 OGN이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영됐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옵저버가 강화돼야 할 것 같아요. 그럼 보는 재미가 확실히 늘어나겠죠. 옵저버가 좋지 않았던 인비테이셔널이 이렇게 반응이 좋았다면 국내 대회도 문제없을 거예요.

Q 원하는 규칙은 없나.
저는 규칙에 맞춰 전략짜는 것을 좋아해서 굳이 건들고 싶지 않아요. 정해진 룰이 있으면 거기에 맞춰야죠. 룰의 허점을 찾아서 이기는 것이 재밌거든요. 인비테이셔널도 그 안에서 전략을 짜는 것이 재밌었어요. 모드가 다양한 것도 좋았고요.

Q 대회 출전과 선수 활동을 지속할 생각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Q 배틀그라운드의 '솔로킹'이 됐다. 앞으로의 목표는 어떤가.
솔로킹이 됐지만 듀오, 스쿼드까지 모든 모드의 킹이 되고 싶어요. 그것이 프로의 길이잖아요.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하고, 새로운 전략과 메타를 연구하면서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인비테이셔널 때 바위에 끼고, 자기장에 죽는 등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어요. 다음 대회가 있다면 반대로 에임 실력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정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사진=신정원 기자 (sjw1765@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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