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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관중의 눈에도 배려를

[기자석] 관중의 눈에도 배려를
'직관'을 자주 하는 e스포츠 팬들에게도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하는 결승전은 특별하다. 평소와는 다른 웅장함이 느껴지는 사운드와 화려한 조명, 멋진 무대 연출 등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선수들이 등장하는 멋진 영상을 볼 때면 가슴 벅찬 감동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멋진 무대를 바라보는 중에도 불편한 순간이 존재하는데, 바로 무대 조명이 관중석을 비출 때다. 강렬한 조명 때문에 눈을 쉬이 뜰 수 없는 것인데 안구 건조가 심한 기자의 경우엔 눈이 시큰거리고 따가울 정도의 고통을 느낀다.

기자 혼자만의 불편함일지도 모르기에 지난 1년간 리그 결승전이나 야외 행사가 있을 때마다 무대 조명에 대한 관중들의 반응을 관찰했다. 상암 OGN e스타디움과 넥슨 아레나에서도 관중들을 지켜봤다.

정확한 수치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어림잡아 서너 명 중 한 명은 강렬한 햇빛을 피하듯 부채나 손으로 눈을 가렸고, 일부는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어떤 이는 "눈뽕 맞았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분명 기자만 느끼는 불편함은 아니었다.

조명 전문가가 아니기에 무대 조명의 세기가 얼마나 센지 알 수 없고, 안과 전문의가 아니기에 조명을 정면에서 맞을 경우 눈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수차례 무대 조명에 쏘인 경험이 있다면, 눈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대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명은 화려한 무대 연출을 위한 필수 요소다. 조명이 없다면 무대는 밋밋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관객들의 눈 건강도 소중하다. 조명을 관중석으로 직접 쏘지 않아도 비슷한 효과를 낼만한 방법은 있지 않을까.

아마 방송사 스태프들이나 조명팀은 무대 주변에서 바삐 움직이느라 관중석을 비추는 조명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직접 체험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관중이 불편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 앞으로는 무대 연출에도 관중을 위한 배려가 포함되길 바라본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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