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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안길로 사라진 삼성 갤럭시가 걸어온 길

2017년 롤드컵을 우승했을 때의 삼성 갤럭시.
2017년 롤드컵을 우승했을 때의 삼성 갤럭시.
삼성 갤럭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이 KSV에 인수되면서 삼성전자가 운영하던 프로게임단의 명맥이 끊어졌다.

KSV는 1일 삼성 갤럭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인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확한 인수 금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이 계약한 2018년 로스터를 모두 영입했음을 전했다.

이로써 삼성은 17년 만에 프로게임단을 운영에서 손을 뗐다. 2000년 6월9일 삼성 칸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게임단을 창단한 삼성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 워크래프트3, 피파 등의 종목에서 선수들을 육성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사진=파이터포럼 발췌).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사진=파이터포럼 발췌).

스타1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던 삼성은 프로게이머 출신 김가을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뒤부터 선수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았고 2005년 처음 열린 KeSPA컵에서 우승하면서 강팀으로 거듭났다. 프로리그에서 2007년 전기 리그 우승, 2008년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단체전에 강한 면모를 드러낸 삼성은 개인리그에서도 송병구, 허영무 등 프로토스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삼성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송병구.
삼성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송병구.

스타크래프트2로 프로리그 종목이 전환된 뒤 삼성은 SK플래닛 스타2 프로리그 시즌2 정규 시즌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스타2 종목에서는 저그 신노열과 강민수가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고 신노열이 GSL, 강민수가 스타리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2014년 롤드컵을 우승한 삼성 화이트.
2014년 롤드컵을 우승한 삼성 화이트.

2013년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인 MVP 오존을 인수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에 뛰어든 삼성은 칸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갤럭시로 바꿨다. 2014년 삼성 화이트가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 블루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구성원들 중에 최우범 코치만 남고 모두 중국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리빌딩에 들어갔다.

최우범을 감독으로 승격시키면서 2015년부터 다시 팀을 구성한 삼성은 2016년 '앰비션' 강찬용, '룰러' 박재혁, '코어장전' 조용인을 영입하며 롤드컵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2017년에는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SK텔레콤 T1을 3대0으로 완파고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삼성 갤럭시의 팀 운영 방식은 투자보다는 육성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스타1 시절부터 지도자들에게 발굴과 육성 권한을 주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들어냈고 그 과정에서 송병구, 허영무, 이성은, 강민수 등이 탄생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팀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MVP라는 걸출한 팀을 인수하면서 2013년 롤드컵 진출, 2014년 우승을 이끌어냈지만 2015년 이후부터는 최우범 감독에게 전권을 준 삼성은 '큐베' 이성진, '크라운' 이민호 등을 발굴, 육성하며 2017년 롤드컵 제패까지 이뤄냈다. 근간은 육성 선수로 꾸리되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S급 선수에게 큰 돈을 투자하기 보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 팀에 꼭 필요한 선수를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팀을 꾸려왔고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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