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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 팀들 템퍼링 만연…대책 마련 시급

오버워치 리그 팀들 템퍼링 만연…대책 마련 시급
오버워치 리그 프리시즌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는 가운데, 오버워치 리그 팀들이 선수들을 수급하는 과정에서 템퍼링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템퍼링이란 선수들이 기존 계약이 종료되기 이전 다른 팀과 접촉하거나 선수를 영입하려는 팀이 계약에 묶여있는 선수를 상대로 소속팀을 거치지 않고 영입 제안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리그의 본격적인 선수 계약 기간을 앞둔 지난 7월, 각 지역별 상위 500위에 포함되는 선수, 또는 프로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을 상대로 오버워치 리그 참가 의향 설문조사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를 통해 블리자드는 선수들의 정보가 담긴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해 오버워치 리그에 참가하는 프랜차이즈 팀들에 제공했다.

당시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프랜차이즈 팀들이 직접 받아볼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 팀들은 선수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취재 결과 실제로 일부 팀들은 합당한 이적료를 받지 못하고 선수를 내어줌으로써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이미 해체된 한 팀의 관계자는 "오버워치 리그에 가지 못할까봐 걱정한 선수들이 먼저 계약 파기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후원사를 구하지 못한 팀들은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급여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선수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현실. 이 관계자는 "선수들에 급여를 주지 못해 열정페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선수들을 지원하느라 빚까지 내는 스태프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위약금을 물릴 수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의 앞길을 막을까 하는 걱정에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했다고. 위 같은 사례는 재정적 환경이 열악한 팀들에게서 주로 나왔다.

그나마 팀 단위로 계약한 경우에는 사정이 좀 나았다. 기존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던 팀들은 선수들을 통째로 팔아야했기에 이적료를 챙길 수 있었다. 오버워치 리그 팀들도 해당 팀의 전력을 유지한 채로 영입하길 원했기에 거래가 성사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팀 단위로 계약한 기존 팀들도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팀 관계자는 "우리가 원했던 것보다 이적료가 낮게 책정됐다. 국내 리그가 셀링 리그가 된 마당에 이적료가 합당한 수준이 돼야 계속해서 선수들을 육성하고 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계자는 "수백억 원을 내고 오버워치 리그에 들어온 팀들이 이적료를 지불하는 데에는 왜 그렇게 야박한지 모르겠다. 템퍼링으로 선수들을 흔들어 이적료를 낮추려는 시도가 눈에 뻔히 보인다"며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리그 팀들뿐만이 아니라 컨텐더스 팀들까지 진정한 파트너로 여긴다면 템퍼링을 강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팀 관계자들 사이에선 블리자드가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아 템퍼링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른 e스포츠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템퍼링 적발 시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있는데, 팀 관계자뿐만 아니라 템퍼링에 가담한 선수까지 징계를 받는다. 오버워치 리그에도 이러한 제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버워치 리그 팀들은 오는 2월 중 선수들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선수들은 뒤늦게 오버워치 리그에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있지만 비시즌 동안 힘겹게 리빌딩을 진행한 팀들은 오는 3월 컨텐더스 개막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선수들을 내어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만약 합당한 이적료를 받지 못하고 선수를 내어주는 일이 반복될 경우엔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팀들이 추가로 해체될 우려가 있기에 템퍼링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오버워치 리그와 컨텐더스 팀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을만한 이적료 책정 기준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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