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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플레타'처럼

[기자석] '플레타'처럼
오버워치 리그에서 서울 다이너스티가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며 선두에 나섰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위키드' 최석우, '버니' 채준혁, '플레타' 김병선, '먼치킨' 변상범을 영입하면서 전신인 루나틱 하이 시절 지적받았던 딜러진을 완벽하게 보강한 것이 초반부터 리그 선두에 나선 비결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김병선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아직 몇 경기 치르지 않아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개막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김병선이 보여준 능력에 대해 의심을 갖는 이는 없을 것이다.

입이 쩍 벌어지는 플레이를 셀 수도 없을 만큼 해내는 김병선. 아마 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가 서울에 영입되기 전 우승권 전력의 팀에서 활동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병선의 이전 소속팀은 플래시 럭스다.

플래시 럭스는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1부터 시즌4까지 본선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팀이다. 하지만 첫 번째 시즌을 제외하면 본선에 오른 16개 팀 중 매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다. 에이펙스에서의 전적은 12전 1승 11패. 시즌1에서의 1승을 제외하고 남은 세 시즌동안 따낸 세트 점수는 고작 2점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최약체였다.

시즌2에 플래시 럭스에 합류한 김병선은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매 경기 주목을 받을 만큼 뛰어난 플레이를 펼쳤다. 김병선이 딜러였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었을 수도 있지만,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선수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빛나기 마련이다.

결국 꼴찌팀에 있던 선수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 것인데, 김병선은 준비된 선수였기에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오버워치 리그 팀들은 스테이지1 종료 직후부터 스테이지3 시작 전까지 선수 추가 영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각 팀들은 전력 보강을 위해 새로운 선수들을 찾을 것이다. 아직 오버워치 리그에 입성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 기간은 그들에게 있어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가진 않는다. 오로지 준비된 자에게만 주어진다.

프로게이머에게 있어 준비된 자세란 팀 성적과 상관없이 자신의 실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실력뿐만 아니라 평소 언행도 중요하다. 영입 과정에서 해당 선수의 기존 소속팀 코칭스태프에게 선수의 평판을 묻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실력과 프로로서의 자세를 모두 갖춘 선수만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당장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노력을 게을리 하거나 경거망동해선 안 된다. 선수 영입은 그저 게임 내 스탯을 확인하거나 하루 이틀 지켜보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팀 관계자들은 선수를 오랜 시간 지켜보고 진실된 모습을 확인했을 때 영입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 다이너스티의 주장 류제홍 역시 후배 게이머들에게 비슷한 조언을 남겼다. 류제홍은 지난해 12월 데일리e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버워치 리그 입성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항상 열심히 해야 한다. 나태해지면 안 된다. 언제나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어야한다. 다른 사람 입에 오르내릴 정도가 돼야 기회가 온다. 그런 사람은 무조건 성공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류제홍의 말처럼 언제나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에겐 반드시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당장 대회에서 성적이 안 나온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거나 조급해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것이 선수로서의 가치를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고, 그 기본적인 자세가 몸에 배어있을 때 절실함이 겉으로 드러나게 돼있다. 또 그런 선수만이 자신에게 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오버워치 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플레타'처럼 말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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