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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슈퍼매시브 16연승의 주역 '갱맘' 이창석 "흠 잡을 데 없는 호흡…MSI서 진가 발휘하겠다"

[기획] 슈퍼매시브 16연승의 주역 '갱맘' 이창석 "흠 잡을 데 없는 호흡…MSI서 진가 발휘하겠다"
터키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윈터에서 무려 16연승을 달리면서 당당히 1위를 지키고 있는 슈퍼매시브 e스포츠에는 한국인 선수가 뛰고 있다. CJ 엔투스와 진에어 그린윙스에서 미드 라이너로 활동하면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남기기도 했고 비시즌에는 월드 챔피언십 객원 해설자로 깜짝 등장해 걸출한 입담을 자랑하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갱맘' 이창석이다.

이창석은 2015년 북미 팀인 NRG e스포츠로 이적하면서 한국을 떠났지만 좋은 소식을 전하지는 못했다. 소속팀들이 해당 리그에서 상위권에 입상하지 못했고 이창석 또한 미드 라이너에서 정글러로 포지션 변경을 하는 등 방황했다. 유럽과 북미를 오갔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이창석은 터키 리그로 눈을 돌렸다. 2017년 '프로즌' 김태일이 1907 페네르바체에서 맹활약하면서 국내에도 터키 리그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때마침 터키 리그 팀인 슈퍼매시브가 이창석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 이창석은 슈퍼매시브라는 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준수한 수준의 원거리 딜러를 보유했다는 것을 간파한 뒤 '스노우플라워' 노회종과 함께 입단했다.

국내에서는 이창석이 설 자리가 없어 터키 리그까지 갔다는 좋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이창석은 성공하고 오겠다라는 말을 남겼고 2018년 윈터 시즌에 16연승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Q 터키 생활은 어떤가.
A 팀에서 정말 좋은 대우를 해준다. 음식이 잘 맞지 않지만 케밥은 먹을 만하다. 허영철 감독님, 노회종과 한국 음식을 해먹는 재미도 있다.

Q 터키 리그에서 16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원동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A 16 경기 모두 실력으로 이겼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운이 많이 따랐다. 내가 노회종을 데리고 온 이유가 제대로 적중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Q 어떤 이유였나.
A 우리 팀의 전력을 분석해보니 원거리 딜러를 맡고 있는 'Zeitnot' 베르카이 아시쿠준이 터키에서 가장 피지컬이 좋은 선수였다. 안정감을 줄 수 있고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서포터가 있다면 상위권에 랭크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진에어 시절 알고 지내던 노회종에게 터키에서 같이 뛰자고 제안했고 성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Q 경기를 보니 정글러와 톱 라이너의 실력도 출중하더라.
A 이 선수들은 터키 리그를 주름 잡았던 실력자, 베테랑이다. 톱 라이너인 'fabFabulous' 아심 치핫 카라카야는 스마트한 플레이를 보여준다. 일반적인 선수들과는 생각한느 방식이 다르고 주도적으로 게임을 끌고 가는 능력이 있다.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동료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서 우리 팀이 스플릿 푸시를 할 때 다른 팀보다 손발이 잘 맞을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준다. 개인적으로는 롤챔스에서 뛰고 있는 톱 라이너들과 비교했을 때 중위권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글러인 'Stomaged' 푸르칸 궁고르는 시야를 장악하는 능력이 좋고 희생적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단체전이며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탱커 역할도 잘하고 싸움을 여는 방버을 아는 선수다.

Q 그 선수들의 경력을 보니까 면면이 화려하더라.
A 이 선수들이 뛰었던 팀이 터키 리그에서 항상 상위권 팀에 있었다는 것을 보면 좋은 팀을 만났다기 보다는 이 선수들이 뛰어서 그 팀들을 성장시켰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경력이 쌓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를 잘 안다. 또 허영철 감독님이나 나, 노회종 등 한국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팀에 도움이 되는지도 안다. 성격이 좋고 피드백에도 적극적이며 잘 따른다.

다크 패시지와의 경기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는 이창석(사진=트위치 생중계 화면 캡처).
다크 패시지와의 경기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는 이창석(사진=트위치 생중계 화면 캡처).

Q 16 경기를 분석해보니 페네르바체를 만났을 때 가장 고전했다. 가장 까다로운 팀이라고 생각하나.
A 페네르바체를 만날 때마다 어렵게 풀어가기는 했는데 가장 까다로운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페네르바체와 경기하면 초반에는 지고 있어도 중후반으로 넘어가서 운영하는 단계가 오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긴다.

Q 그렇다면 가장 까다로운 팀은 어디인가.
A 로열 밴디츠의 실력이 급성장했다. '셉티드' 박위림과 '말랑' 김근성이 뛰고 있는 팀인데 한국 선수들과 터키 선수들의 손발이 맞아들어가면서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정말로 질 뻔했다.

Q 중반까지 9킬 차이로 지고 있던 그 경기를 말하는 건가.
A 맞다. 그 때 우리가 한두 번 더 잡혔더라면 질 뻔했는데 내셔 남작을 사냥하는 판단이 주효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Q 로열 밴디츠의 어떤 점이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생각하나.
A 우리 팀과 비슷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터키 선수들과 한국인 용병의 호흡이 잘 맞고 '셉티드' 박위림이 한국 스타일로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준다. 여기에 키맨이라 할 수 있는 '말랑' 김근성이 센스 있는 플레이를 더하면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이 두 번 모두 이긴 이유는 의사소통이 원활하기 때문인 것 같다.

Q 외국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가장 애를 먹는 것이 영어다. 문제는 없나.
A 2015년부터 북미, 유럽 등 외국 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나는 의사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다. 터키 선수들도 경기에 들어가면 영어를 사용하고 있고 게임에 필요한 말들은 모두 일아듣고 표현한다. 노회종의 영어 실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는데 내가 옆에서 많이 가르쳐 주고 있다. 서머가 마무리될 때 쯤에는 노회종도 어느 정도 영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할 것 같다.

Q 개인 방송을 하는 것도 봤는데 터키어도 구사하더라. 언어를 익히는 감각이 탁월한 것 같다.
A 탁월까지는 아니다. 터키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개인 방송을 하는데 팬들을 위해서 감사합니다, 나는 GBM입니다, 대단하다 등의 단어를 몇 개 배웠을 뿐이다.

Q 롤챔스 뿐만 아니라 북미 LCS, 유럽 LCS, 북미 CS를 다 뛰어봤다. 터키 리그의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A 터키 리그의 상위 팀들은 북미, 유럽 LCS 중위권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들의 수준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터키가 유럽과 가깝다 보니 유럽 LCS 팀들로부터 연습 경기를 같이 하자는 요청이 많이 오는데 승률이 90% 가까이 나온다. 우리 팀 같은 경우는 유럽 LCS에서 뛰어도 모자람이 없다. 그래서 스프링 시즌이 끝난 뒤에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다.

Q 훈련이나 피드백 등에 있어 터키와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A 다른 터키 팀들은 연습 시간만 채우면 그 뒤로는 자유롭게 보낸다고 하는데 우리 팀은 그렇지 않다. 솔로 랭크도 열심히 하고 피드백도 꼼꼼하게 오래 한다. 한국 팀의 연습 스케줄과 거의 똑같다. 성적이 나오다 보니 터키 선수들도 '우리 팀이 이기려면 이 과정이 꼭 필요하다'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Q 제라스, 일라오이, 갱플랭크 등 대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꺼내서 쓰는 경우가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밴픽 과정에서 팀에게 최대한 유리한 챔피언을 고르는 것이 우리 팀의 목표다. 솔로 랭크에서 좋다는 평가를 받은 챔피언을 실전에서도 써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내 스타일이다. 과거 한국에서 뛸 때에도 내가 처음 쓴 챔피언이 1, 2주 뒤에 대세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나는 시행 착오를 겪었지만(웃음). 터키 리그에서도 그 스타일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내가 라인전을 쉽게 치르기 위해서 특이한 챔피언을 고르는 것은 아니다. 상대 팀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보고 이 챔피언이 최적인 것 같다라고 판단이 서면 고른다. 과거와는 조금 달라진 부분이다.

Q 앞으로 12 경기가 남아 있다. 무패의 기록에 욕심이 날 것 같다.
A 터키 리그에 올 때 노회종과 "지지 말자"라고 이야기했다. 목표 자체가 정규 시즌 전승이었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무실 세트였다. 16연승까지 이어갔으니 남은 경기에도 집중해서 기세를 계속 타고 싶다. 단순히 터키 최강 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든, 월드 챔피언십이든 국제 대회에서도 슈퍼매시브가 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올해 목표이기도 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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