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내셔 남작과 장로 드래곤의 후반 가치를 크게 높였다.

라이엇 게임즈는 22일 내셔 남작, 장로 드래곤의 후반 상향과 몇몇 OP(Over Powered) 챔피언의 하향을 담은 8.4 패치를 진행했다. 이번 패치에서 갱플랭크, 나르, 조이 등이 하향됐으며 주문력 계열 아이템이 대거 변경돼 눈길을 끌었다.

◆'침대 메타'의 종말? 내셔 남작-장로 드래곤 상향!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 후반에 상대 진영을 공략하지 못하는 내셔 남작과 장로 드래곤의 허점을 지적했고, 8.4 패치에서 상향 조정했다.

내셔 남작의 경우 공격력과 주문력을 25씩 올려주던 최초 능력치가 공격력 24, 주문력 40으로 변경됐다. 상대를 한방에 녹일 수 있는 주문 계열을 상향한 것인데, 최대 능력치 패치에서 그 의도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제 내셔 남작은 40분이 넘어가면 48의 공격력과 80의 주문력을 올려준다.

또한 강화된 마법사 미니언의 내구력이 향상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강화된 마법사 미니언은 챔피언에게 입는 피해량이 50% 감소한 채로 적을 견제한다. 내셔 남작의 이로운 효과와 아이템 '지휘관의 깃발 효과' 등으로 추가 공격력을 얻은 공성 미니언이 포탑에 더 큰 영향을 미쳐 극후반 게임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로 드래곤은 재생성 시간이 10분에서 8분으로 줄었다. 그만큼 더 자주 사냥할 수 있게 됐는데, 사냥하는만큼 강력한 효과도 얻을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두 번째 장로 드래곤부터 효과가 강화된다. 장로 드래곤의 표식 효과가 300초로 늘어나고, 불태우기 피해량, 원소 드래곤 중첩 효과도 상향됐다.

내셔 남작과 장로 드래곤의 변경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온 팀들의 마지막 일격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언제나 반가운 OP 챔피언들의 하향!
1티어 톱 라인 챔피언으로 꼽히는 갱플랭크도 하향됐다. Q스킬 '혀어어어업상'의 마나 소모량이 전 구간 40에서 스킬 레벨 당 60/55/50/45/40으로 증가했다. E스킬 '화약통'의 지속 시간 또한 60초에서 25초로 줄어 갱플랭크의 초반 라인전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나르도 하향을 피해가지 못 했다. Q스킬 '부메랑 던지기'의 재사용 대기 시간 감소 효과가 40%로 고정됐다. 나르의 원거리 견제 능력을 하향한 것인데, 대신 근접 전투에서 힘을 낼 수 있도록 E스킬 '폴짝'의 기본 피해량을 높였다.

갱플랭크, 나르와 함께 1티어로 군림했던 오른도 단두대에 올랐다. W스킬 '불꽃 풀무질'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초반에 대폭 늘어났다. 피해량과 보호막 지속 시간은 상향됐는데, 불안정 상태 지속 시간을 줄여 균형을 맞췄다.

E스킬 '화염 돌진'은 기본 피해량을 스킬 레벨 당 30/50/70/90/100에서 80/125/170/215/260으로 늘리고, 계수도 함께 상향시켰는데 충격파 피해량을 삭제함으로써 지나친 강력함을 억제했다.

출시 이후 소소한 하향만 받아 많은 원성을 샀던 조이가 이번 패치에서 대폭 하향됐다. 우선 조이의 주력 공격 스킬인 Q스킬 '통통별'의 기본 피해량이 스킬 레벨 당 45/75/105/135/165에서 45/60/75/90/105로 대폭 감소했다. 주문력 계수도 줄었고, 기본 지속 효과 '반짝반짝!'과의 시너지 효과도 하향된 만큼 이전같은 위력은 발휘되지 않을 전망이다.

W스킬 '주문 도둑'은 추가 이동 속도와 주문력 계수에서 상향을 받았다. 다만 미니언이 더이상 '순간이동' 파편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패치하며 조이의 기동력을 제한했다. E스킬 '헤롱헤롱쿨쿨방울'의 하향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칼리스타의 사거리가 550에서 525으로 감소했다. 또한 W스킬 '감시하는 혼'의 효과로 계약자 근처에서 추가 공격 속도를 얻던 것이 삭제, 추가 공격력을 획득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칼리스타를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의 포지셔닝, 카이팅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추적자의 나이프' 삭제? 리 신은 어디로 가야하오
8.4 패치에선 여러가지 아이템 변경 사항도 있었다. 우선 정글러의 시야석 역할을 해주던 '추적자의 나이프'가 사라졌다. 이에 대해 bbq 올리버스의 '트릭' 김강윤은 "정글러도 '사냥꾼의 마체테'를 구입한 뒤 '고대유물 방패'를 갖춰야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아이템 삭제로 와드 플레이가 중요한 리 신이 간접 하향됐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아이템 '사라진 양피지'가 재사용 대기 시간을 10% 감소해주는 것으로 바뀌면서, 주문력 계열 아이템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우선 사라진 양피지의 상위템이 '루덴의 메아리', '마법공학 GLP-800', '대천사의 지팡이'로 바뀌었다.

이동 속도를 올려주는 루덴의 메아리는 로밍과 기동력이 중요한 챔피언들의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루덴의 메아리를 '포킹용'으로 간주했고, 8.4 패치에서 이동 속도 증가 효과를 삭제했다. 대신 마나 500 증가, 재사용 대기 시간 10% 감소 등 포킹에 유리한 능력치들을 부여했다.

마법공학 GLP-800은 '서리 탄환'의 범위를 줄이는 대신 길이를 늘리고, 둔화 효과를 1초로 늘리며 추격에 용이한 아이템으로 변모했다. 대신 1대1 추격 상황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대천사의 지팡이는 마나량이 증가하고, 재사용 대기 시간이 10% 증가했으나 주문력이 80에서 50으로 낮아진만큼 활용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리안드리의 고통'을 구매하는 이용자가 탱커를 집중적으로 노릴 수 있도록 효과를 집중시켰다. 기존의 효과를 삭제하고 챔피언에게 피해를 입히면 자신이 가하는 피해량이 전투에서 벗어날 때까지 매초 2%씩 증가(최대 10%)하도록 바꾼 것이다. 지속 공격이 좋은 카시오페아, 탈리야 등이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마법사들이 핵심 아이템으로 구매했던 '모렐로노미콘'이 새로운 아이콘, 새로운 효과로 찾아왔다. 모렐로노미콘은 마나 대신 체력을 높여주고, 더이상 재사용 대기 시간을 감소시키지 않는다. 대신 고정 마법 관통력과 상대에게 '고통스런 상처'를 남기는 '저주받은 일격' 효과가 추가됐다. 패치 이전의 '리안드리의 고통'이 가지고 있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며, 구매 순서가 상당히 뒤로 밀릴 전망이다.

'공허의 지팡이'의 주문력이 80에서 70으로 감소했고, '라바돈의 죽음모자'는 가격이 3,800에서 3,600으로 감소했다. 고유 지속 효과로 주문력도 5%더 올려주는데, 조합식이 '쓸데없는 큰 지팡이' 두 개와 1,100 골드인만큼 구매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라일라이의 수정홀'의 주문력이 75에서 85로 높아진 만큼, 빅토르나 탈리야 등의 챔피언들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추가된 '망각의 구'는 고정 마법 관통력을 올려주고, '주문매듭 구슬'은 지속되는 전투에서 더 강한 파괴력을 뽐낼 수 있도록 보조한다. '쌍둥이 그림자'는 적의 위치를 드러내고, 둔화시킨다.

◆'초시계'가 드디어 하향됐다고?
'도벽'에 이어 '완벽한 타이밍'이 하향됐다. 패치 이후 초시계 키트가 10분 이후 초시계로 변하도록 바뀐 것이다. 궁극기 타이밍에 초시계가 생겨 개입 공격에 끙끙댔던 정글러들이 한숨 돌리게 됐다.

'결의 빌드'에 '뼈 방패'가 추가됐다. 적 챔피언에게 피해를 입으면 이후 자신이 입는 3번의 스킬 또는 공격 피해가 레벨에 따라 20~50 감소하는 것으로, 탱커 챔피언에게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