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대권에 도전했던 kt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여러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SK텔레콤과의 네 번의 정규 시즌, 두 번의 포스트 시즌에서 모두 패한 것도 목표를 이루지 못한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2018년에는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자며 다시 의기투합한 kt는 스프링 1라운드에서 SK텔레콤을 2대1로 잡아냈다. 슈퍼팀을 구성하고 나서 처음으로 라이벌전에서 승리한 것이다. SK텔레콤을 잡아낼 정도로 페이스를 끌어 올린 kt는 7일 기준으로 9승3패로 2위에 랭크되어 있다.
kt는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 위치한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 스프링 2라운드 3주차에서 SK텔레콤을 상대한다.
kt에게 이번 승부는 1라운드 때 맞대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 1라운드에서는 '제발 좀 이겨 보자'라는 생각이 강했다면 2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2018년에는 완벽하게 우위를 점했다'라는 평가를 끌어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정규 시즌 뿐만 아니라 포스트 시즌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이기에 2전 전승을 거둔다면 kt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심리적인 우위 뿐만 아니라 순위 싸움에서 있어서도 SK텔레콤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현재 1위인 킹존 드래곤X가 11승2패로 치고 나간 상태에서 kt는 패배 없이 계속 이겨야만 역전을 노릴 수 있다. 게다가 세트 득실에서도 9점이나 뒤처져 있기에 2대0 완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래쪽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3위인 아프리카 프릭스는 8승4패로 kt와 불과 한 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며 세트 득실에서도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같은 날 경기를 치르는 아프리카가 락스를 잡아내고 kt가 SK텔레콤에게 패한다면 9승4패로 승패가 같아지면서 세트 득실에서 역전되면서 순위가 바뀐다.
라이벌인 SK텔레콤이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효과도 얻어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6승7패로 6위에 랭크되어 있다. 7승6패의 KSV, 락스 타이거즈와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텔레콤이 kt에게 패한다면 4, 5위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 2017년 스프링 결승,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SK텔레콤에게 패한 바 있는 kt로서는 SK텔레콤이 아예 포스트 시즌에 올라오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고 심리적인 우위를 점하며 나아가서는 라이벌의 포스트 시즌 진출까지 막을 수 있는 1석3조의 효과를 kt가 가져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