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18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정규 시즌 성적만으로 보면 kt 롤스터가 두 번 모두 승리하면서 우세를 점했다. 이전까지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에서 SK텔레콤만 만나면 움츠러들었던 kt는 SK텔레콤의 전열이 다듬어지지 않았던 1월24일 경기에서 1세트 초반부터 몰아치면서 9대1의 킬 스코어로 완승을 거뒀지만 2세트에서는 '트할' 박권혁을 기용한 SK텔레콤에게 3대15로 완패했다. 3세트에서 팽팽하게 끌고 간 kt는 내셔 남작 사냥 이후 김혁규의 이즈리얼이 연속 킬을 가져가면서 승리했다. SK텔레콤을 상대로 최근 2년간 이기지 못했던 kt의 한이 풀린 순간이다.
2라운드에서도 SK텔레콤을 2대0으로 제압한 kt는 또 하나의 의미를 보탰다. 1세트에서 미드 라이너로 '유칼' 손우현을 기용한 kt는 손우현이 이상혁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 승리를 따냈다. 2세트에 원래 주전이었던 '폰' 허원석을 내세워 킬 스코어 15대2로 압승을 거둔 kt는 손우현과 허원석 중에 누가 나와도 SK텔레콤을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4월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 센터에 위치한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롤챔스 2018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SK텔레콤을 상대하는 kt는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
지금까지 kt는 SK텔레콤과의 5전3선승제에서 큰 스코어 차이로 뒤처져 있다. 2015년 이후 kt와 SK텔레콤은 포스트 시즌에서 5번 만났고 SK텔레콤이 네 번 승리했다. kt가 승리한 것은 2016년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 스윕으로 이긴 경우가 유일하다. 현재 뛰고 있는 멤버들로 맞대결한 2017년 스프링 결승에서는 0대3으로 완패했고 서머 플레이오프에서는 1, 2세트를 승리했지만 내리 세 세트를 패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2018년 정규 시즌에서 SK텔레콤을 완파한 kt가 포스트 시즌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