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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사신' 오승주의 묵직한 조언

[기자석] '사신' 오승주의 묵직한 조언
인터뷰를 하다 보면 종종 가슴이 벅차 오르는 순간을 맞이한다. 나와는 다른 가치관으로 저마다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 그들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답변을 듣는 것만으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사람으로부터 얻은 지식은 마음을 움직인다.

최근 '사신' 오승주를 만났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게이머가 아닌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해설자로 말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LoL에서 배틀그라운드로, 선수에서 해설자로 변신한 그 과정을 듣고자 찾아갔다. 도전, 도전자, 가치관이 인터뷰를 관통하는 핵심 단어였다.

그리고 오승주는 질문 이상의 답변, 상상 이상의 철학을 내놓았다. 도전을 꿈꾸는 사람에게, 특히 프로 게이머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전자공학과로 진학했던 오승주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전공을 살려 취업하면 재밌을까. 내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등을 말이다. 그리고 '아니'라는 답을 발견한 뒤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던 게임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때 누군가는 흥미보다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하는 쪽을 선택할 수 있다. 안정감을 원하는 성격이라면 말이다. 중요한 것은 내면에서 충분히 고민한 후 내린 결정이어야 한다는 것과 선택 이후의 과정이다. 오승주의 철학도 이 때부터 빛을 발한다.

게임을 선택한 오승주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봤다. 하고 싶은 일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냐는 자문이었다. 만약 오승주가 프로 레벨의 실력이 되지 않았다면 돌진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승주는 자신의 재능, 티어, 가능성을 명확히 파악해 프로 게이머라는 꿈을 설정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확신까지 얻었을 때, 오승주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각 게임단의 선수 모집 공고 시기를 파악했고, 어떻게 테스트를 받을 것인지, 어떤 강점을 살릴 것인지 체계적으로 구상했다.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갖는 것, 오승주가 강조한 부분이었다.

목표 의식과 관련해선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 중 하나는 행실 문제. 최근 프로 무대에 데뷔한 선수들의 과거 대리 게임 문제, 욕설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오승주의 입장에선 이 또한 목표 의식이 결여돼 발생한 문제다. 오승주는 대리는 물론이거니와 욕설까지 삼가하며 프로를 준비했다. 미래의 꿈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현재 프로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꼭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어쩌면 프로 게이머를 떠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조언일 수 있다. 나에 대해 고민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계획을 세우고, 뚜렷한 목표 의식으로 정진하는 것. 당연하면서도 놓치고 있던 도전의 과정들을 오승주의 인생에서 배웠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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